동생 걱정이 머릿 속을 떠나지 않는군요

갑자기 금요일 오후에 전화를 하더니 "100만원만 빌려달라"고 하더군요.

아무런 이유도 설명하지 않고서 말이죠.


돈을 빌리는 이유가 뭐냐는 말에 남편한테 말해서 내일 돌려주겠다는 거에요.


"안된다, 그러면 남편한테 달라고 하렴"이라고 짧게 말하고 끊었어요.


전화를 끊고나서 이유라도 좀 상세히 물어볼걸 하고 생각했는데

어차피 빌려줄 것이 아니라면 동생 성격에 언쟁만 벌이게 될 거라고 생각해서

더 이상 연락하지 않았어요.


작년 3월에도 비슷한 일이 있었던게 기억이 나더군요.

카톡으로 100만원을 빌리고 다음 달에 갚겠다고 해서

빌려주고 그 다음달 받았어요. 그 때도 이유도 설명도 없었는데

아주 급한 일이겠거니 하고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빌려준거죠.


그리고 엄마와 이야기해보니 엄마한테도 몇 개월 전에 100만원을

달라고 했더군요.


동생이 경제 상황이 빠듯하다는건 짐작하고 있지만

지금 빚에 몰려있는 상황은 아닌지 걱정이 되네요.


돈을 빌려주지 않은 이유는, 이런 식으로 계속 나한테 의지하게

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에요.

다시 연락해서 돈을 빌려줄까 생각을 많이 했는데

밑빠진 독에 물붓기가 되는거 같아서 다시 연락하지 않았죠.


마음이 복잡하군요. 동생이 결혼 전에 위태위태하게 지냈었지만

결혼 후에 많이 안정되게 산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나 싶기도 하고,


다시 연락하면 어떤 반응을 할지 예상이 안되고

출근하면서도 계속 머릿 속에서 생각이 떠나지 않는군요.







    • 산호초2010님이 다시 연락한다면 동생분은 행복하겠죠.....


      산호초2010님도 돈을 빌려주면 마음을 부담을 없앨수 있고요.


      다만, 돌려받지 못할 것을 (마음속으로 혼자) 다짐하셔야 합니다.


      걱정하신대로 빚이 있을수도 있고, 생활비가 부족할수도 있거든요.


      이유를 제대로 설명하지 못하는 것은 쉽게 갚지 못할수도 있고, 말하기 어려운 떳떳하지 못한 이유일수도 있고,


      지속적으로 반복될수도 있습니다.


      어찌되었든 지금 몹시 궁하긴 하다는 의미이고, 어떻게든 돈을 마련하기위해 주변의 지인들에게 연락을 하겠죠.


      금융권에서 빌릴수가 없어서 지인들을 찾는것일수도 있고요, 어쩌면 급한돈을 빌려주는 곳(?)을 찾을수도 있을거구요...


      후,,,,이런상황이 되면 여러 안좋은 상상을 하게되는데, 동생분이 솔직하게 말하면 언니입장에서 제대로 꼰대역할이라도 할수 있을텐데,,,,

      • 엄마는 안좋은 생각을 미리부터 할 거 없지 않느냐고 하더군요. 저도 이런저런 안좋은 생각을


        안하려고 하는데 마음 한구석에 계속 의혹이 남는군요.




        엄마가 그 애는 남편이 이제는 보호자니까 니가 더이상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하시지만,


        엄마도 말만 그렇지 충격받으신 것 같아요.





    • 저라면 빌려줬을 것 같지만..

      (평일에 남편에게 구구절절 설명하기 껄끄러운 이유인데 막상 금요일까지는 해결해야해서 급하게 부탁하고 토요일에 남편에게 차근차근 설명할 요량이었다고 미루어 짐작해봅니다..)

      아무리 좋게 해석한다 하더라도 또 반복적으로 비슷한 일이 일어날 거라고 저도 생각하긴 합니다. 저를 포함해서 그런 분들 씀씀이 성향이 그렇게 되어버려서 잔소리하고 뭐라 한다고 고쳐지진 않더라고요ㅎ

      딱히 막 낭비벽이 있는 게 아니더라도 어디선가 돈이 줄줄 새서 한달 지나보면 항상 마이너스... 누군가 엑셀로 가계부 정리해주면서 경각심을 심어준다면 조금 나아지긴 하겠죠..

      어쨌든 동생분 일은 엄한 곳에서 돈 빌리는 일 없이 잘 풀리셨길..
      • 남편한테 내일이면 달라고 할 수 있는 돈을 오늘 100만원이나 달라고 하다니 정말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씀씀이의 문제라기보다 주식투자같은게 아닐까 생각해서 더 걱정이 되요. 동생이 낭비벽이 있었지만


        지금은 많이 소비를 많이 줄인 것으로 알거든요. 동생 부부는 올해 타고 다니던 차까지 팔아버렸어요.







    • 저도 마침 동생 생각 하고 있었는데. 부글부글 얄밉다가 걱정되기도 하고.

      나쁜 짓 하신 건 없는 것 같아요.

      궁금하면 연락은 한번 해보세요. 돈 안주는 것과 걱정은 별개라고 생각하시고.
      • 계속 이렇게 걱정만 하다가 미쳐버리겠구나 싶기도 해요.


        그래서 어떻게  연락을 할지 지금 머릿 속으로 문장을 그려보고 있어요.

    • 피싱인가란 생각이 먼저 들었네요 ㅎㅎ 지금까지 동생과 지내오신 게 있으니 그런 판단을 내리셨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정말 도움이 필요한 상황이라면 가족이 함께 모여 자세히 이야기를 듣고 함께 빠져나올 방법을 모색하는 것이 더 좋을 것 같기도 해요. 이런 경우에 근본적인 해결책 없이 당장 문제 막는데 급급하다가 더 큰 문제에 빠지는 경우가 많으니까요.

      • 동생은 원래 본인일에 남이 끼어드는걸 극도로 싫어해요. 가족이더라도 말이죠.


        지금 돈을 빌린 이유가 뭔지 카톡을 보냈는데 아직 확인을 안하네요.


        저도 어떤 이유인지 어떤 규모의 문제인지 너무 답답하네요.




        사실 경제적인 어려움에 빠져있다면 우리 가족이 줄 수 있는 도움은 거의 없습니다.


        그래서 처음부터 이유를 묻지 못했던 거에요. 부모님도 부채가 있어서 지금 다달이 갚고 있는


        상황이고 저도 그렇게 여유가 있지 않거든요.









    • 이런건 각자의 사정이라 댓글이 필요하겠냐는 생각이지만 나쁜 가족관계가 아닌한 연락해서 전후사정을 알아보는게 서로에게 좋을거 같군요.

      • 네, 어떤 사정인지 물었는데, 카톡을 읽었는데 답이 없네요. 슬픈건 동생과의 관계가 회복되었다고 생각했는데


        이제 돈문제로 다시 냉전으로 돌아가는건가라는 암담한 상황때문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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