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일러] 드라마 '실리콘 밸리' 단평

시간이 없어서 1부 조금 보고 2-5부는 지나간 줄거리 요약(recap) 부분만 보고, 마지막 6부를 봤습니다. 훌륭하네요. 각본가가 누구인지 처음 뿌려놓은 플롯을 마지막에 다 거두는 식으로 계획을 잘 짰네요. 캐릭터 하나하나가 잘 살아있습니다. 


남들이 돈벼락 맞는 실리콘 밸리 이야기를 내가 왜 봐야하느냐하고 생각하실 수도 있겠는데, 이 드라마는 결국 윤리, 선택, 운, 사람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드라마의 마지막에서 인터뷰어는 주인공 리처드에게 묻습니다. 세상을 바꿀 수도 있었는데 아쉽지 않느냐고요. 리처드는 아쉽지 않다고 합니다. 리처드의 팀이 파이드 파이퍼를 출시하고 AI를 풀어놓으면 엄청난 돈을 벌 수 있었고, 세상을 바꿀 수 있었겠죠. 하지만 세상을 바꾸려고 발버둥치다가, 세상을 더 나쁜 곳으로 만들면 어떻게 하죠? 어떨 때는 하지 않는 것이 더 큰 용기를 필요로 하기도 하죠. 리처드가 결국 기술 윤리를 가르치는 교수가 된 건 필연적인 귀결이었죠. 


p.s. 코난 오브라이언, 빌 게이츠가 카메오로 출연합니다. 빌 게이츠 이 분은 인생을 재미있게 사시네요. 요즘 이 분이 유튜브로 책을 추천하는데, 그 책들도 꽤 질이 높습니다. 

    • 1시즌 재미있게 봤었는데 마무리가 좋았나 보네요. 주인공의 결말은 마음에 드네요. 파이널시즌 국내에 정식 방영을 기대해 봅니다.

    • HBO군요. 저한테는 믿고보는 HBO이기도 하고 끌리는 내용이기도 하네요. 그런데 장르가 무려 코미디????


      "실리콘 밸리"라서 저는 피튀기는 살벌한 경쟁과 무거운 드라마를 예상했는데요.

      • 예전에 1시즌 봤는데 그런 내용도 있어요. 투자 잘 못하거나 경진대회에서 실패하더라...는. 충분히 웃기더라고요. IT 대기업 풍자, 스타트업 풍자, 프로그래머들의 애환이 담겨 있고 유머러스하게 펼쳐집니다.
        • 오~~~~ 오랜만에 끌리는 드라마네요. 보고나서 감상문 올리고 싶어요.

    • 빅뱅이론이 떠오르기도 하는 드라마인데 저두 정말 재밌게 봤습니다. 몇 시즌을 몰아서 봤으니. 수위도 쎄고 캐릭터도 저끝에서 이끝까지 다양하더군요. 사탄숭배 직원 ㅋㅋ
    • 저도 재미있게 본 드라마가 시즌6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시즌 6을 볼 방법이 마땅치 않은게 아쉽네요.


      빨리 수입되기를ㅜ

    • 금방 다 봤는데 좋은 마무리이고 당연한 귀결이었단 생각이 들면서도, 좀 우울하기도 하네요. 어쩔 수 없는 이 업계사람이라 그런지도 모르겠습니다.

게시판 2012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462,403 01-31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147,937 12-31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122,148 04-01
130354 새해복 많이 받으세요 10 184 12-31
130353 아바타 3를 보고 유스포 2 190 12-31
130352 [핵바낭] 올해 잉여질 결산 잡담 14 330 12-31
130351 아바타: 불 과 재 보고 왔어요 짤막 소감 6 225 12-31
130350 [영화강추] '척의 일생' 8 246 12-31
130349 흑백요리사 2 8~10회, 싱어게인 4 탑 4 결정 6 283 12-31
130348 Lacombe Lucien(1974) 7 127 12-31
130347 [관리] 25년도 보고 및 신고 관련 정보. 15 321 12-31
130346 Isiah Whitlock Jr. 1954 - 2025 R.I.P. 2 134 12-31
130345 [왓챠바낭] 우편배달부 말고 '포스트맨은 벨을 두번 울린다' 잡담입니다 12 264 12-31
130344 [넷플] 말 많고 탈 많은 '대홍수' 드디어 봤습니다 14 451 12-30
130343 [반말주의] 다들 올해 고생 많았어!! 새해 모두 건강하고 복 터지길 바래!! 12 183 12-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