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흐, 영원의 문에서 를 봤어요.

고흐에 관심이 있다면 놓치지 않으시길 바라는 영화가 또 나온듯해요.
국내 개봉을 할 줄은 몰랐는데 다행이고
실은 컨디션이 좋지 않을 때 봐서 중간중간 꽤 많이 졸아서 아쉽습니다.

고흐라는 인물에 대한 해석이 여타와 다른 것은 분명하고, 그것 자체가 일단 맘에 듭니다. 그 관점 중 맘에 드는 부분과 갸우뚱한 부분이 있고요.

적어도, 예술가의 천재성과 가난을 비범함과 오락으로 소비하진 않는다는 점에서 다른 것들과 구별돼요.

이 고통의 의미가 대체 무엇인가, 살아생전 누리지 못한 부가 죽은 후 미친 듯 쏟아지는 이 아이러니를 대체 어떻게 설명해야 하는가, 에 대한 답을 구하고 싶었던 것 같아요. 그게 중간중간 대사와 맨 마지막 장면에 꽤 직접적으로 담겨 있습니다.
보신 분들은 그 관점에 동의하시나요?

저는 접근 방식은 흥미로웠고,
해석의 내용이 감동적이진 않았어요.
(종교관과 가치관의 차이일 듯요.)
이 관점을 채택하기로 해서 인물이 조금 단순해진 것도 같아요.
힘든 현재를 사는 인물이 인생의 어느 한순간엔 ‘내 삶과 이 고통이 이러이러한 게 아닐까’ 생각할 순 있지만, (그리고 고흐가 신학 공부를 했고, 목사가 되려고도 했고, 순례자로서의 자신을 비유했던 것도 같고, 신의 뜻을 구하고자 하고 또 사람들에게 뭔가가 되고 싶다고도 했지만 - 이 점은 고흐에 대한 심리학적 접근으로도 흥미롭게 풀곤 하죠)

그래도, 괴팍한 예술가 고흐의 재현이 넘치는 와중에 이러한 해석과 재현을 보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고통과 시련이 자극적으로 그려지지 않은 점도 좋았어요.

마지막 씬은 너무 직접적이지만, 개인적으로 고흐 현상에 대해 느끼곤 하는 아이러니와 비정함이 집적적으로 담겨있다 생각되기도 했어요.


조용한 영화고,
윌리엄 데포의 연기가 너무 좋고,
특히 그가 그리고자 하는 대상을 보고 눈과 손을 어찌하지 못하고 조용히 요동쳐하는 듯한 장면들이 참 좋았어요.

핸드헬드가 많고
의도적인 화면 효과가 이어지긴 하고

그치만 맨정신으로 언제 한 번 다시 보고 싶긴 해요.

첫번째 대사가 꽤 보편성을 갖는데,
그걸 마지막 씬으로 수렴시킨 걸 생각해보면
감독 본인이 의도한 해석을 묵묵히 잘 담아낸 것 같긴 해요.
그게 어떤 명쾌함이나 위로를 줄 진 사람마다 다르겠지만요.

안 어울리게(?)
쿠키 영상이 있습니다. 네, 바로 그 색깔이요. 
    • 영화관에서 놓쳐서 가슴아픈 고흐 영화는 "러빙 빈센트"였고 커크 더글라스가 고흐를 안소니 퀸이 고갱으로 나오는 고전 영화도 보고 싶지만,,,, 선뜻 영화관에 가서 고흐를 보면서 이 사람의 내면의 열정을 내가 제대로 감당할 수 있을까 그의 삶의 어두움을 바라볼 수 있을까 보러가기가 쉽지 않아요.

      • 러빙 빈센트 극장에 급하게 달려가서 봤죠. 고흐의 죽음이 그래서 그랬던지 스릴러적인 연출이 맘에 들었던 영화죠.
      • 러빙 빈센트 저 참 좋아했는데, 그 영화의특성이, 고흐를 좋아하는 사람들의 마음이 합쳐져서 고흐를 움직이게 하는 듯한 느낌이 들어서 더 뭉클했던 것 같아요.

        고흐는 정말 너무 아이콘이에요.
    • 윌리엄 데포는 얼굴은 악역에 어울리는데 묘하게 정이 가는 배우에요. 플래툰 때문인지. 오스카상 하나 받았으면 좋겠습니다 허허. 이번엔 주목받지 못했나보네요.
      • 윌리엄 데포를 최근에 봤던게 "플로리다 프로젝트"였는데 그 영화에서의 자연스러운 연기도 상당히 설득력있게 마음에 다가왔어요.

        • 저도 플로리다 프로젝트에서 처음 이름을 기억했어요. 영화 안팎으로 권해효 님이 같이 떠올라요. 호감이라는 뜻입니다. 흐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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