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바낭) 출장

1. 고객사의 지방 지사들에 작업이 연 이어 있어서 고객사 담당자 A와 지사 순회 공연(?) 중입니다.
지사에서 올라오는 민원에 선심쓰는 담당자 A때문에 예정에 없던 일이 늘어나는 건 늘상 있는 일이니 그러려니 합니다만..

출장 기간 내내 해맑은 얼굴로 숙박비/식비/간식비를 하나도 안 쓰는 A 때문에 질리고 있습니다.. (=저희팀 경비로 해결)
분명 A의 회사에서 출장 경비가 나오는 걸 A의 상사에게 들어서 알고 있거든요.
그리고 저녁은 고생했으니(누가?) 맛있는 회나 소고기를 먹자고..물론 저희가 계산합니다;
출장 마치고 올라가는 A의 KTX도 저희팀에서 예약해야 할 것 같아요.
그리고 저희 팀 영수증을 받아갑니다. 경비 증빙용으로요.....
이 모든게 굉장히 자연스러워요.
“ 을인 너네가 당연히 내야지. 내가 왜 내?” 인가 싶으면 또 그건 미묘하게 아닌 것 같아요. 그냥 사고 체계에 “내가 돈을 낸다” 란 단계가 없어 보여요.
A때문에 제 머릿 속이 혼란합니다...
거기에 설상가상으로 저희 회사 총무팀이 출장 전에 큰 바보짓을 하나 던졌거든요.
팀 법인카드를 새로 줬는데, 출장지 도착해서 보니 발급하고 사용하지 않아서 카드사에서 해지시킨 카드였습니다.....
= 네. 개인카드로 경비 쓰고 있는 중이죠. 경비 처리하고 돌려받으면 되지만, 어쩐지 더 짜증이 납니다.

저희팀은 A의 상사와도 오래 일해서 친분이 깊은 편인데, 그 분은 안 이러세요.
A의 팀원들과 일할 때도 마찬가지에요. 그러니까 고객사의 담당 부서는 정상인데 중간 관리자리자 실무자인 A가 이상하단 말이죠..
도대체 A의 논리 흐름은 어떤 걸까요.

더 놀라운 건 이정도는 영업부가 본다는 더러운 꼴에 비하면 새발의 피고 A정도면 고객(=갑)들 중 순진하고 해맑은 사람이라는 겁니다....
세상엔 정말 이상한 사람들이 많아요. 말세야 말세.

2. 팀 막내가 퇴사합니다. 지난 주 금요일에 이직을 목표로 다른 회사 면접을 본다고 알리더니 이번주 초에 퇴사하겠다고 했답니다.
그런데 퇴사일이 다음 주 목요일.....너어는 진짜......
좋겠다. 젠장.
0.5분이었지만, 아비규환 프로젝트 중 0.5분이 사라지면 으으으으으..... 저도 출장 끝나면 어디 강원도로 튈까 봅니다.

기껏 가르친 보람이 없다고 하기엔 각 잡고 가르치려니 지레 겁먹고 나가는 거라..아까울 건 없는데
짜증은 좀 납니다.

3. A와 이제 곧 ex 막내가 될 막내의 퇴사 소식과 아비규환의 프로젝트 속에서 야옹이가 보고 싶습니다. ㅠ.ㅠ
    • 1. 꼭 참아야 하나요?..."여기는 계산해 주시죠^^" 이렇게 철판깔고 얘기해 보시는 건 어떨지. 그동안 그 방법이 통해서 그 버릇 안 고치는걸텐데.

      우리나라는 돈에 대해 따지고 나누는 걸 부끄러워하는, 그런데 사실 속으로는 다 계산하면서 참을 인자를 쓰는 부자연스럽고 불편한 문화 속에 살고 있는 것 같아요. 물론 그걸 혼자 돌파하며 부수시라는 건 아닙니다만.
      • 발주처 실무 담당자니 섣부르게 할 수는 없어요.. 으아아 그래서 더 울화가 올라오는 듯 합니다.

        심지어 제 파트는 완료 했는데도 안 돌려보내주네요... 자기 혼자 남으면 심심하다고.....
        • 아. 아무리 갑질러 치곤 양호하다고도 이건 정말 화나시겠어요. '혼자 남으면 심심' 와; 진짜 보는 저도 울화가 치미네요.

    • '갑질러 치고는 양호한 자'라는 대목이 참 웃기면서도 짜증나고 그러네요 흐.

      • 영업부 돌아가는 걸 보면 ㅎㄷㄷ
    • 1. 그럼 a님은 경비처리 받은거 자기 회사에 신청해서 돌려받나요? ㄷㄷㄷ 하네요. 마경 헬조선

      • 뭔가... 알뜰하죠. 근데 옆에서 보기엔 저렇게까지 알뜰해야하나 의문입니다....
    • 세발의 피 맞네요. 그 정도면 감사하게 생각하시는 게 낫겠습니다.

      블라인드에 올라온 글을 보면 납품했는데 와이파이로 영화보다가 문제생기면(주어 없습니다) 다 책임 떠넘긴다고, 미쳐버리겠다고 하는 글도 있지요. 이에 비하면 대단히 양호하신 겁니다.
      • 제가 구축한건 고객사 wifi인데 자기 핸드폰으로 넷플릭스 못 본다고 오밤중에 전화하는 갑님들이 있어서 뭔지 알것 같습니다.

        그건 또 그대로 빡치는데

        이건 또 이거대로 아리까리합니다.
    • 순진하고 해맑은 사람   이 무슨 뜻인지 알겠네요. 일단 사람 괴롭히진 않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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