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직이라는 것

0. 대통령을 보좌했던 이가 30일에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 포토라인에서 한 발언을 이제야 보고 들었어요.  공개소환을 전면 폐지함에 따라 그간 다른 이들은 ‘깜깜이 출석’을 했는데, 이 분은  이례적으로 공개 출석을 했군요.
이런저런 루트로 그가 얼마나 정직하지 않은 사람인지 눈동냥 귀동냥한 저로서는 그의 발언에 실소할 수밖에 없었는데, 응원의 말들이 많아서 놀랐...

1. 사람들이 정직에 대해 가지고 있는 열망이 크다는 것 외에는 제가 정직이란 개념에 대해 확실하게 알고 있는 건 없는 것 같습니다. 
근데 정직하기 위해서는 수다스러울 수도 또는 침묵할 수 있지만, 어느 쪽이든 정확하지 않으면 안 되는 거죠.  
삶/사회는 정확한 것이니까요. 삶도 사회도 일종의 사물이기 때문입니다.

2. 상대에게서 정직을 느낄 때, 저는 그가 뭔가를 포기하는 거라는 생각을 합니다.  그리고 포기를 결의하는 그 얼굴을 아름답다고 느낍니다.
정직은 진실의 대체물이죠.  당자가 설명/주장한다고 우리가 진실을 알고 인정할 수 있을까요?  
스스로에게 물어보고 겸손한 자세를 취할 때,  정직은 드러나는 것 아닌지.  
간절히 정직을 고수하는 이들은 의식의 배면에 항상 죽음의 문제까지 생각하고 있는 것 아닐지.

3. 정직함의 내부에는 정직함이 초래할 수도 있는 부끄러움을 상쇄할 무엇이 들어 있습니다.  삶의 유일한 형식은 정직함이어야 해요. 그러므로 저도 저 자신이 정직하기를 소망하노니,  삶과 닿고 싶기 때문입니다.

4.  이 세상에 정직하지 않은 사태는 결코 일어나지 않아야 하죠. 그런데 무엇으로, 무엇 때문에 제가 그것을 가리려 할까요? 뒤집어 생각하면 거짓조차 한없이 정직한 것인데 말이죠. 사람들마다 정직을 나타내는 방식들이 다른 것인데 말이죠  - -

5. 제가 정직했던 순간들을 되짚어보면, 이 세상에 정직하지 않은 것은 없지 않을까, 라는 생각도 듭니다. 아침마다 제 집 베란다에 와서 꿱꿱 소리쳐대는 직박구리처럼요. 
(뻘덧: 새벽마다 직박구리+ 이름 모를 새들이 A4  용지 크기 만한 베란타 턱 (침실과 거실을 나누는)에 와 너무 울어댐. 알곡과 채소들을 접시에 담아 놓아줬음.  근데 얘들이 식사하면서 엄청 응가를 쌈. 아랫집에 피해가 가서 관리실에 청원을 넣어 이제 밥 못줌. 적잖이 속상함. -_-)

    • 정직함이 삶의 강박으로 자리한 한사람이 생각나네요. 자주 존경스럽고, 가끔 추워 보였는데.


      (적잖이 속상함에서 적잖이가 왠지 귀여워요 ㅋㅋㅋ)
      • 정직에 대해 특별한 강박이 있는 사람이 있죠.  직업 정치는 그렇게 유혹을 뿌리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이들이 했으면 해요.

        2 년 정도 새들에게 무료급식했어요. 그 세계에 '밥 잘주는 누나'로 소문났는지 엄청 많은 새들이 몰려와 식사했죠. 근데 응가 양도 문제지만 애들이 엄청 조잘조잘 떠들떠들 시끄럽게 먹어요. 아마 이웃들은 그 소음이 더 괴로웠을 거예요. 
        접시 치운 지 일주일 째인데, 아직 직박구리 두 마리는 새벽마다 와서 '누나 왜 이래~'라는 듯 꿱꿱대다가 날개로 창문을 치기도 함. - -
    • 안타깝게도 각자의 삶의 개념이 다르듯 정직도 그렇습니다 내가 아니라면 아닌거 모르니 모른건데 정직하지 않다고 말하기도 그렇고
      • 누군가 남긴 명언이 생각나요. "정직에는 중간지대가 없다. 옳거나 그릇된 것, 흑과 백이 있을 뿐이다."

    • 0. 혹시 미국유학 중인 딸이 인스타에 이런저런 명품 착용하고 찍은 사진 올렸다가 닫은 정치인이라면 뭐 할 말 없습니다. 반미를 정치자본 삼았던 그가 딸은 미국유학 보내고 그를 옹호하는 사람들은 돈 없어도 미국유학 보내고 싶다고 말하는 것 보면 또 그렇더군요. 저는 그 딸이 외국에서 유학하다 세계각국에서 온 부잣집 동기들과 어울리다 씀씀이가 커졌다 싶기도 하면서도 흔히 예체능 전공한 여자들이 인스타에서 팔로워 늘이고 82로 나서는 루트를 타려는 게 아닌가 싶더군요. 명품 착용한 사진 올리는 것은 하나의 투자가 아니었나 싶었어요. 그런데 그 명품들은 세관신고는 제대로 했을까요? 모 럭셔리 블로거가 마카오 티파니에서 수 천만원 물품 구입한 사진 인스타에 올렸다가 세관신고 들어갔는데요.

      • 전대협 3기 의장으로, 나쁜 킹이 있는 나라에서 왕에게 개기며 조커로서의 효능을 다한 사람이니 그에게 간 각계의 경제적 후원은 이해돼요.  그런 돈으로 자식을 욕심껏 후원했겠죠.
        근데 조커로서의 '가오'가 있지, 자식이 sns에서 좀비처럼  의식없이 활동하는 걸 가만 보고 둔 무신경은 이해 안 돼요. 
        • 딸의 유학 비용만 해도 본인이 신고한 재산만큼 나오는데 거기에 명품자랑질까지 하면 그 돈이 다 어디서 나왔을지 정상적인 소비행태는 아니죠. 자식 sns 무신경은 자식에게 무신경한 건 아닐 것 같고 문제의식 자체를 못느꼈기 때문일거라고 봅니다. 속으론 그런 삶을 살고 싶었던 직업좌파의 본모습이라.
          • 사실과 진실은 서로 상관없죠.  누군가의 행위/주장이 사회를 바꿀 힘이 될지 말지는 지지자를 확보하는데 있는 게 아니라 자기 실천을 통해 국민과 그 의지를 공유하는데 있는 건데,  그 모습을 보여주는 정치인/지식인이 드물어요.
            오류를 인정하지 않으면 도그마에 빠지기 마련이라는 사례를 이번 정부에서도 확인하는 게 참.... 

          • 안철수가 대선후보 당시 그 딸이 불루밍데일 백화점 멤버십 갖고 있는 것으로도 까였는데 정작 그 딸은 인스타에 명품자랑질로 도배하지는 않았던 것 같아요. 그랬으면 진작 꼬리잡혔겠죠. 안철수같은 부자 딸이 명품도배질하는 거야 넘어갈 만하죠. 어쨌든 그 정치인 자식관리를 못 한 것 같습니다. 그 딸 사치하는 비용대느라 혹시 비리를 저질렀을지도 모르잖아요.

    • 사랑 사람 삶 - 말하다보면 비슷해 진다는 바리데기(불의 검) 의 노래가 떠오르네요. n명의 사람은 각자 n가지의 진실을 품고 있다고 생각해요. 온 세상에 한점 부끄럼 없는 정직은 환상에 가깝지 않을까요. 그래도 최소한의 양심과 분별로 오늘날까지 왔다고 믿습니다만...'최소한' 의 기준이 지금보다 조금 더 깐깐해지길 소망합니다 ㅎㅎ  

      • 포프의 글이었나? "신이 창조한 가장 기품있는 작품이 정직한 인간이다"가 생각나요. 사실 어떤 술수나 웅변보다 정직이 영향력이 있어야 하는데 말이죠. - -
    • 0. 정직해보이는 얼굴이던데...어떤 루트로 뭘 들으신 거예요? 궁금하네..


      4. 5. 무슨 소린지..독해력이 이렇게 달리다니..음 ㅜㅠ

      • 그의 인생서사 중 어둔 부분을 제가 여기에다 고자질하고 싶진 않아요. -_-
        그의 최근 아킬레스건이 딸이 sns에서 보인 작태였는데, 그게 쟁점화돼서 정계 은퇴까지 고려한 게 아닐까 짐작합니다. 구글에서 딸 이름으로 검색하면 대충 감을 잡으실 듯. 

        음. 4, 5에 아무 상징도 안 넣었는데... 
        • 재미삼아 내기 해봤으면 좋겠어요.


          4, 5의 의미를 누가 갈까님 맘에 들게 설명할 수 있으면 내 독해력은 50점 이하...못하면 갈까님이 글 어렵게 쓴 걸로~ ㅎㅎ


          • 에이~ 그런 쓸데없는 짓을 이 게시판에서 누가 하시겠어요. (이 댓글을 세 번쯤 읽고야 이해했으니 우주님도 글 어렵게 쓰신걸로 퉁~ ㅋ)

    • 저두 문앞에다 고양이밥과 물을 놓아두는데 다행히 얘는 계단에 볼일을 보진 않거든요. 근데 곧 거처를 옮기게 될 것 같아서 마음이 쓰이네요. 저말고도 밥주는 사람은 있는데, 커다란 포대로 사놓은 저 사료는 어쩌란 말이뇨. 라고 숟가락 얹어봅니다 ㅎㅎ

      새는 챙겨본 적이 없는데 털이 예쁜 새는 가까이서 구경해보고 싶네요
      • 이사하시면 그 밥 먹던 고양이 한동안 어리둥절 시무룩하겠어요.  양이에게 쪽지 한 장 남기고 가세요. (에취~)

    • 임종석 정직성에 대한 이런저런 루트라는게 딸의 sns... 재밌는 농담도 제법 할줄 아시네요.
      • 우주주인님께 단 댓글에 저만의 루트로 아는 사실은 밝히고 싶지 않고, 그의 최근 아킬레스 건이 자식이라는 사실만 적시했는데요. 구글링으로 알아볼 수 있는 사안이라.


        저도 당연히 뻘소리로 들릴 농담을 '제법'할 수 있죠. 아도르노의 표현을 빌리자면 하나님도 농담을 즐기시는 걸요. - -



        • 하긴 누구나 가슴속에 특급정보 하나쯤은 간직하고 있죠:)


          구글대신 유튜브로 검색하니 ‘6억재산 림종석 딸 림동아 집중분석’ by 가로세로연구소 같은게 뜨네요. 이것도 나름 유쾌하네요.

    • 혼잣말:
      위통 때문에 복용한 약기운으로 휴일이라도 내겐 드문 현상인 낮잠을 잤다. 
      꿈을 꿨는데 상황은 기억에 없고 가지고 있는 총으로 두 발의 방아쇠를 당겼다. 한 방은 누군가의 발등에 쐈고 한방은 누군가의 손등을 쐈다.
      자각몽이었나? 연속 발사가 아니라 각각 우발적인 격발이었던 걸로 보건대, 의식이 피만 있고 눈물은 없는 냉정 상태인 것 같다. 아직 머리가 무겁다. 지금도 텁텁하다. 
      난데없이 올해 한국을 떠버릴까, 싶은 충동이 든다. 한국이 내가 감당하기엔 너무 힙한 세상으로 바뀌어 가는 것 같다. 


      • 그렇게 알고 있는데 만성 십이지장궤양이 있어 다년간 브로콜리를 갈아먹다 귀찮아 지금은 양배추즙을 사서 먹고 있어요 좋습니다 액상차가 아닌 과채주스로 분류되는 즙이 좋아요.

        • 양배추가 위장에 좋다는 것도 알고 예전엔 양배추 쪄서 초간장에 찍어먹는 것도 즐겼어요. 요즘은 뭐든 안 넘어가네요.


          동남아 출장 다녀오면서 한 친구가 노니쥬스를 선물로 사왔는데 한봉지도 다 못 마신 채 그대로 냉장고에....


          제가 생각해도 징그럽게 안(못) 먹습니다. 제 위통은 아마 활동할 기회를 주지 않아 위가 성질내는 현상인 듯. 

    • 혼잣말2:
      방금 독일에 사는 친구와 통화했다. 계약직 교수로 비정규직이지만, 정규직 교수가 될 생각은 전혀 하지 않는다.
      그는 노트북도 없고, 휴대폰도 없고, 자동차도 없고, 자기집도 없다. 지금의 상태도 사치라고 여기는 사람이다.
      자전거와 대중 교통수단을 이용하고 옷도 벼룩시장에서 구입해 직접 수선해서 입는다. 그러면서 지금의 상태도 사치라고 여긴다.

      언젠가 말하길, 자신의 원칙은  '낡은 것을 새 것으로' 가 아니라 '낡은 것을 낡은 것으로 고수하는 것'이라고 했다. 
      웬만한 건 포기하고 간소하게 미니멀리스트로 사는 게 그의 삶 방식이다. 
      자기의 주장과 자신의 사는 방식을 일치시키며 살고 있기 때문에 따라하지 못해도 그런 모습에 관심이 간다.
      내 음성을 듣자마자 몸이 안 좋구나? 담박에 알아맞혔다. 어찌보면 수도승 같은 사람이다.

      • 그게 그렇다고 계속 안먹으면 배가 안고픔 위가 장기 휴식기에 들어 활동을 하지 않기 때문인데 간간히 입에 맞는거 생각해서 조금만 먹어도 살겠다 하는거 먹어야 합니다 그래야 위가 삽니다 따지면 저도 낡은걸 낡은것으로 고수하는 인생이지만 친구의 관념은 차별있게 좋은듯
    • 본문과 댓글에 꽤 흥미로운 내용이 있어서 임종석 쪽에 건너 건너 보내줬습니다.   반응이 좀 궁금해서요.


      * 참고로 전 임종적에 대해 매우 매우 비호감  아주 오래전부터,  뭔가 딱히 나만 아는 그런게 있어서는 아니고 (직접 전해 들은 세평은 여기 본문과 달리 너무 다 좋기만 해서 기괴하다 싶을 정도) 그냥 이 사람이 택한  정치노선이랄까 뭐랄까 그런게 재수밥맛이라서

      • 측근에서는 그의 딸이  인터넷 여러 게시판에서 논란이 되고 비난받은 걸 다 파악하고 있을 테죠. 
        이 게시물/댓글의 문제제기는 예의라도 갖추었지, 다른 커뮤니티들의 비웃음 수위는 너무나 노골적이고 살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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