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는다는 것과 의자 이야기
작년 말을 기점으로 노화가 느껴져서 사무용품을 하나하나 인체공학적인 걸로 바꾸고 있습니다. 혹시 저처럼 노화를 겪는 분이 있으면 도움될까 해서 적습니다.
- 마우스: Wired Ergonomic Vertical USB Mouse with Adjustable Sensitivity (800/1200/1600 DPI), USB or Type C Connection, Scroll Endurance, Thumb Buttons, USB C to USB adapter included
만족합니다. 위에서 아래로 잡는 스타일이 아니고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잡는 스타일인데 진작 바꿀 걸 그랬네요.
- 키보드: Microsoft Sculpt Ergonomic Keyboard for Business
만족합니다. 문제는 한글키에서 피읍과 모음 유 가 떨어져 있어야 한글 사용자에게 좋은데 붙어있네요. 러닝 커브가 좀 있습니다.
- 오피스 매트: 쿠션 달린 것 (발 지지)
쓸모가 없지는 않습니다. 특히 바닥 긁히는 소리를 줄여줍니다.
- 허리 잡아주는 방석: MTG Body Make Seat Style E1009BS-DB
돈 낭비였습니다.
이제 의자 이야기네요.
목/허리를 위해 의자를 사려고 하자 세 가지로 선택을 좁힐 수 있더군요.
1. 허만밀러 에어론
2. 스틸케이스 리프 체어
3. 휴먼스케일 프리덤
한국 사람들에게는 일반적으로 스틸케이스 > 허만밀러 > 휴먼스케일 정도로 리뷰가 모아지는 것 같더군요. 그러고보니 허만밀러와 스틸케이스는 사무실에서 써본 적이 있고, 휴먼스케일은 써 본 적이 없습니다. 아래 포스팅에도 소개한 존 그립씨는 휴먼스케일을 쓰고 계시더군요. https://johngrib.github.io/wiki/my-desk-environment/
1. 허만밀러의 단점: 체구가 작은 사람에게 맞질 않습니다. 엉덩이 depth 조절이 되질 않죠. 여기서 허만밀러 포기했습니다. 체구가 있는 남자들, 특히 몸에 열이 많이 나는 남자들에게는 최적이겠네요.
2. 스틸케이스: 장점은 depth 조절이 됩니다. 하지만 역시 체구가 작은 사람에게는 헤드레스트가 별로라고 하네요. 스틸케이스의 단점은 소재인데, 이게 매쉬가 아니라 천(fabric)이라 오염이 잘 된다는 점이라는군요. 반면, 이 소재가 여자들에게는 따뜻하고 감싸주는 것처럼 느껴질 수 있다네요. 사무실 같이 추운 환경에서는 더 그렇겠죠. 휴먼스케일은 오염이 잘 안되는 천을 선택할 수 있는데 스틸케이스는 그게 안됩니다. 스틸케이스를 가죽 사양으로 선택하면 정품 가격에서 544달러 추가해야합니다. 저는 이 제품에 앉아본 적도 없는데 끌리고 있네요.
3. 휴먼스케일: depth 조절 됩니다. 단점은 휴먼스케일은 반품 안됩니다. 허만밀러는 30일안에는 반납하고 돈을 돌려받을 수 있습니다.
왜 이 글을 적었느냐 하면, 의자 쇼핑하면서 짜증이 났기 때문이예요. 주워온 의자에 앉아서 일해도 아무렇지도 않았는데, 이제는 온갖 리뷰를 읽어보면서 뭐가 더 내 몸에 나을까 하고 비교하는게 말이죠. 한 15년, 아니 10년만 젊어질 수 있어도 비싼 의자 같은 건 전혀 필요 없는데, 쪼잔하게 이 의자 저 의자 요모조모 비교하면서 생각해야하네요.


필립 스탁의 의자들인데 예쁘네요.
https://www.starck.com/design/furniture/chairs
"한 15년, 아니 10년만 젊어질 수 있어도 비싼 의자 같은 건 전혀 필요 없는데"
ㅋㅋㅋㅋㅋㅋㅋ 자음 남발 죄송합니다만, 제가 요즘 맨날 격하게 하고 있는 생각이라서 웃음이. ㅋㅋㅋㅋㅋ
거실 바닥에 아무렇게나 굴러다니며 아무 자세로 하루 종일 티비 보고 게임을 해도 멀쩡했던 허리는 도대체 어디에 간 것인지 매일매일 궁금합니다.
다시 만나고 싶네요 그 허리.
제가 원하는 건 1) 허만밀러의 메쉬 소재 2) 스틸케이스의 허리 잡아주는 기능 3) 휴먼스케일의 넉넉하고 자연스러운 목 받침이 다 들어간 의자입니다. 고르다보니까 내가 정말로 원하는 건 이게 아니고 젊은 몸을 원하는 거 같은데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어제 동네 어르신이 그러시더군요. 자네는 작년 몸과 올해 몸이 다르다고 하는데, 이 나이가 되면 오전 몸과 오후 몸이 다르네 하고...
여기가 듀골공원인가요...
댓글로 버티컬마우스 얘길 쓰다가 딴 일(...이라기엔 그것이 본업)이 생겨서 날려버렸습니다.
버티컬마우스 처음 사는 분들은 크기에 주의하세요.
저는 펜형 마우스를 쓰다가 버티컬로 옮겼는데 크기를 생각도 못 하고 샀다가 망했어요. 마우스 쥔 채 책상 상판에 새끼손가락- 손목-팔뚝이 닿아야 합니다. 일반 마우스와는 달리 사이즈가 안 맞으면 팔꿈치 아래쪽이 뜨게 돼요. 팔과 어깨에 꽤 무리가 가죠.
마우스를 오래 쓰는 게 아니라면 사소할 수 있는 문제인데 이왕 바꾸는 것.
어깨에 팔이 달려있다는 걸 진지하게 생각해 보신 분 계신가요 ㅋㅋ 아프니까 그게 실감납니다. 팔 무게가 어깨에 걸리지 않게 의자 팔걸이와 책상으로 분산시켜야 해요.
팔의 무게 같은 걸 생각하게 될 날이 올 줄은 몰랐습니다 ㅜ.ㅜ
팔꿈치를 책상에 고이는 습관도 나쁘다 하더군요. 팔꿈치에 무리를 준대요.
스틸케이스 리프 말고 제스쳐도 고려해 보셨나요? 저는 시트가 넓고 팔걸이가 자유롭게 조절돼서 리프보다 편하더라구요. 허먼 밀러 중에서는 임바디가 에어론보다 좋았습니다. 임바디가 앉는 부분이 더 넓고 모서리가 에어론처럼 딱딱하지 않아서 삐딱하게 앉거나 책상다리를 했을 때에도 편안한 것이 맘에 들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여러가지 자세로 앉을 수 있어서 자세를 자주 바꿀 수 있는게 건강에 좋다고 생각합니다.)
리프도 팔걸이가 제법 다양하게 조절이 되는 편이긴 하는데, 제스쳐가 더 자유도가 높습니다. 그런데 매장에 직접 가셔서 여러가지 의자에 앉아 보고 결정하시는게 좋을 것 같아요. 사실 그것도 충분하지 않고 몇달 정도 써 봐야 정말 그 의자가 본인 몸과 습관에 맞는지 알 수 있겠지만, 그래도 일단 몇 분씩이라도 앉아 보면 리뷰만 봤을 때 하고는 인상이 달라지더라고요. 확실하게 안맞는 의자들은 금방 걸러지기도 하고요.
네 주말에 중고의자 매장에 가보려고 합니다.
의자도 의자지만 같은 자세로 오래 있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더군요. 아무리 편한 의자라도 오래 앉아 있으면 허리에 아주 안좋대요. 적어도 한 시간에 한 번은 일어나서 움직여야 한다네요.
스탠딩 데스크도 샀는데 이건 또 무릎이 아프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