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7 잡담

아메리칸 뷰티에서도 멘데스는 두 주연배우부터 신인배우까지 최대한의 능력치를 뽑아내는 앙상블 연기를 끌어냈는데 1917에 잠깐 등장하는 베테랑 배우들 역시 적시적소에서 활용됩니다. 딘 찰스 채프먼, 리처드 마든은 왕겜 출신인데 캐스팅 담당이 니나 골드였더군요. 리처드 마든은 중간에 나가서 다른 친구들이 다년간 묶여 있는 데 비해 이것저것 해 볼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고 했죠. 이번에 망한 캣츠를 만들었던 프로덕션에서 냈는데 스필버그의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리메이크도 여기서 나옵니다.007영화 두 편을 놀란이 아닌 멘데스가 한 건 프랜차이즈 입장에서 잘 된 일입니다. 
놀란 영화에 흑인 배우가 나온 걸 제가 기억 못 하는 수도 있는데 이번 테넷 주인공이 덴젤 워싱턴 아들(아빠가 더 잘 생김)이네요. 1917 초반에 흑인 병사도 보이고 아랍 병사도 싸우네요. 유일한 여자배우는 프랑스 어로 말하고요.


<플래툰>찍을 당시  병사들의 만성 피로와 짜증을 담으려고 했다고 했는데 여기서도 전투가 일상이 된 사람들의  신경질이 느껴지더군요.그러면서 아직 세상티가 덜 묻은 젊은 군인들의 얼굴이나 농담따먹기에서 이들도 전장터에 있을 뿐 젊은이들임을 드러냅니다. 순박한 촌아이들이 전쟁에 끌려와 싸우는 느낌이었어요. 피튀기는 인간의 전투에 대비되는, 자신의 법칙으로 움직이는 무정한 자연이 있고 저는 고야의 개 그림이 생각나더군요. 죽음이 사방에 드리워져 있는 한복판에 우연히 만난 말도 통하지 않는 두 사람은 아기를 살려내려고 하네요.



한동안 전쟁 영화 단골이  톰 사이즈모어였는데 마약 중독으로 고생하던 중 드 니로가 와서 이러다 죽겠느냐 재활원 가겠느냐고 해서 재활원 갔다네요.


전쟁영화 중 <씬 레드라인>에서는 존 큐잭이 미란다 오토가 연기하는 아내한테서 편지받고 슬퍼하는 장면 기억나네요. <블랙 호크 다운>은 이제 보면 배우들이 떠서 얼굴 구분이 됩니다.



아카데미 경쟁때문에 1917이 상대적으로 우리나라 관객들에게 깍이는 건 아닌가 싶기도 했지만 보고 나면 멘데스의 이전 대작에 비해 야심부린 건 같지 않은 소품 느낌도 들고 그럽니다. 그냥 기생충과 비교하며 기술적 성취로만 뛰어났다고 치부해 버리기에는 아까운 면이 있는 영화입니다.

    • 재미있는 건 딘 찰스 채프먼이 원래는 리처드 마든이 연기하는 롭 스타크가 잡아 둔 인질인 마틴 라니스터로 처음 출연합니다. 그러다 갑자기 토멘 바라테온으로 등장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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