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의 주말

주말에 있던 약속을 취소하고 집에 있다가
길고양이 밥을 주러 외출했습니다. 동네가 텅비어있더군요. 

가끔 들리던 작은 빵집이 있는데 이곳의 메뉴는 단출하게 식빵뿐입니다.
제빵사 아저씨의 스킬이 거기까지라 우유 식빵, 잡곡 식빵, 모양을 조금 다르게 만든 사각 식빵 정도를 팔고요.
맛이 특별한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유기농 같은 개성이 있는 것도 아니라
몇몇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하는 빵집입니다. 그런데 토요일에 구웠던 식빵이 절반도 안 팔렸더라고요.
덕분에 하루 지난 빵을 저렴하게 집어오긴 했지만
이런 일상이 자영업자들에게는 치명적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월요일 저녁에 유료 강연회가 있었는데 신청했다가
토요일 저녁에 취소했습니다.
오늘 페이지를 들어가보니 이미 절반 이상이 취소했고
계속해서 그 숫자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나름 오래 준비하고 장소도 예약해서 진행하는 강연회일텐데
주최측에는 제법 타격이 클 거 같더군요.

일요일 저녁 늦게 구청에서 차량을 이용해 코로나19관련 확성기 방송을 했어요.
전시 상황을 보는 듯한 기분이 들었어요.
얼마 전까지만 해도 기생충 오스카 수상 소식에 전국민이 들떠있었던 거 같은데
이런 롤러코스터가 또 없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감염병 심각 단계 위기 경보를 냈던 지난 신종 플루 때 기록을 보니까
감염자가 74만명에 263명 사망 그리고 5개월간 사태가 지속되었더군요.
단순 비교는 어렵겠지만 최소한 여름까지는 전염병이 진정되긴 힘들 거 같단 기분이 들었어요.

하지만 신종 플루 때처럼 이것도 다 지나가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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