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바낭] 불맛. 이라는 것

언제부턴가 다들 자연스럽게 쓰는 표현이죠. 불향이라고도 하는데 대체로 불맛을 더 많이 쓰는 것 같구요.


결론적으로 이게 사실은 그냥 탄맛, 혹은 탄내잖아요? 실외에서 바베큐 같은 거 해먹을 때 자연스럽게 숯불 연기로 살짝 훈연이되면서 나는 맛 내지는 냄새... 그런 건데.


뭐 사실 고기류에 이런 향이 적절하게 얹히면 더 맛있는 기분이 들긴 합니다. 그러니 이게 인기 있는 이유도 알겠고, 또 그래서 목초액 같은 걸 써서 인공적으로 향을 첨가하고 그러는 거겠죠.


근데 어제 저녁 겸 야식(?)으로 배달을 시켜 먹었는데, 배달앱에 적힌 가게 홍보글에 '목초액을 절대 쓰지 않은 자연스런 불맛!'을 강조해서 적어 놓았고 후기들을 봐도 다들 불맛불맛거리길래 호기심이 생겨서 평소 좋아하지도 않는 막창을 시켜봤지요. 그런데...


아니 무슨 비닐 포장을 뜯기도 전부터 집안에 그 '불맛' 냄새가 진동을 하는 겁니다. ㅋㅋㅋ 뜯고 몇 점 먹어보니 맛은 괜찮은데, 그리 많이 먹지 않았는데도 입 안에서 탄내가 진동을 하는 느낌. 좀 있으니 역한 기분까지 들어서 먹다가 남겼죠. 아쉬웠던 건 그 '불맛'을 빼고 보면 맛도 괜찮고 양도 적절했거든요. 흠.


암튼 본인 주장대로 목초액을 전혀 쓰지 않았다면 희한할 정도로 강력한 '불맛'이었는데, 웃기는 건 음식에 탄 부분은 전혀 없었다는 거에요. 그러니 아마도 목초액 말고 다른 꼼수를 동원해서 그 향을 만들어낸 것 같은데... 저는 너무 과하다고 생각했지만 뭐 배달앱 최고 랭킹에 주문 수는 물론 리뷰 수도 압도적으로 많고 그 중 극소수를 제외한 나머지가 모두 극찬이었으니 이 또한 제가 트렌드를 못 따라가는 거겠죠. ㅋㅋ


이쯤에서 일본인 먹방 유튜버가 남긴 명언, "한국인들은 정도껏을 모르나" 짤을 넣어주고 싶지만 폰으로 적는 글이라 스킵합니다. ㅋㅋㅋ


암튼 앞으로 '불맛' 강조하는 업체는 배달시 피하자는 교훈을 얻게 된 야식 체험이었네요.
아까워요. 위에도 적었지만 사실 음식 맛은 괜찮았거든요. ㅋㅋ
    • 이 (트랜드) 또한 지나가리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다음에는 무슨 맛이 유행할지 궁금하네요

      • '불맛 마라 치킨 바베큐 아주 매운맛' 정도면 현시점 기준 아주 트렌디... 하지 않을까 싶네요. 목초액+캡사이신에다가 시판 마라 소스 범벅으로다가. 팜유로 만든 가짜 치즈 토핑도 풍성하게 얹구요. ㅋㅋ


        지금 시점 마라의 압도적 인기를 보면 또 해외의 아주 센 향신료 같은 게 인기를 끌게 될지두요. 근데 음식 잘 몰라서 그런 게 뭐가 있는지는...
    • 불맛이 엄청 매운맛이란 뜻이 아니군요
      • 저도 처음엔 그 뜻인 줄 알았네요. ㅋㅋㅋ
    • 식자재마트 가시면 "화유"라는 게 있는데 그걸 썼을 것 같네요. 말그대로 火油인데, 조금만 첨가하면 매우 익숙하고 대다수가 좋아하는 그 불맛을 매우 쉽게 낼 수 있습니다 ㅎㅎ 가끔 먹으면 맛있는데 금방 질리는 맛이에요. 이걸 과도하게 쓰면 좀 역할 것 같더라고요. 


      요즘은 뭘 하든 너무 과한 게 유행이에요. 거의 매끼를 배달로 해결하는 전 요즘 메뉴 선택이 너무 어렵더라고요.

      • 검색해보니 목초액이랑은 확실히 다른 물건인데 효과도 좋다는 걸 보니 어제 제가 먹은 게 그것일 듯 하네요. ㅋㅋ 네 말씀대로 조금은 괜찮은데 너무 심했어요. 먹고 나서 한동안 기분이 나쁠 정도였으니...



        저는 방학까지 해서 몇 달을 이러고 사니 배달앱 등록 음식점들에 거의 통달한 상태입니다. 그래서 마지막으로 한 번도 시켜본 적 없는 집밥류들을 훑어보고 있네요...;
    • 불맛 조미료죠. 진짜 불맛도 싫고 조미료 불맛은 못먹을 정도예요.
      • 저는 진짜 바베큐의 살짝 느껴지는 향은 좋은데 조미료로 만들어낸 향은 너무 강해서 그런지 못 견디겠더라구요.
    • 저도 기분나쁜 그 맛을 남이 해준 음식에서 느껴봤어요. 멱살을 잡고 욕해주고 싶더군요

      • 그... 그래도 남이 해줬으니까요. ㅋㅋ 제가 하는 요리에는 절대 넣고 싶지 않지만요. 하하.


        그래도 그 와중에 '불맛'으로 검색하다 발견한 백종원의 불맛 짬뽕'맛' 라면 레시피는 한 번 해보고 싶더군요.


        보면 그냥 야채 볶을 때 간장을 졸이면서 살짝 태우라는 것 뿐인데 과연 그렇게 그럴싸한 맛이 나는지 의심이 가서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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