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보다 선전한 여성의당

이번 총선에서 민주당이 우세할 것이라고 예상은 하였습니다. 다만 어느 정도로 이길 것이냐갸 문제였지요. 그 결과 생각보다 큰 승리를 거두었습니다. 축하할 일입니다만, 과거 열린우리당처럼 지리멸렬하게 자기들끼리 싸우다가 붕괴되는 일이 없었으면 하네요. 덕분에 이 자리까지 오는데, 10년의 세월이 걸렸습니다. 만약 여기서 무너진다면 두번째 기회는 없을 수도 있습니다.


제가 보는 이번 선거에서 가장 예상 외의 결과는 여성의 당입니다.


여성의당 비례 지지가 0.7%가 나왔습니다. 사람 수로 따지면 20만표입니다. 물론 의석은 한 석도 가져가지 못하는 지지율입니다만, 찬찬히 따져보면 그야말로 예상 외의 선전이 아닐까 싶습니다.

여성의당은 레디컬 페미니즘을 추구하며, 극여성주의를 표방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때문에 공약들은 여성중심적이며, 지향하는 바도 분명합니다. 그래서 호불호가 갈릴 수밖에 없죠.


그런데 이러한 여성의당이 얻은 0.7%라는 득표율을 박근혜 지킴이 우리공화당과 맞먹는 숫자이고, 민중당의 1%보다 0.3%뒤지는 숫자입니다. (혁명배당금당은 인간적으로 논하지 맙시다).

게다가 기독교정당을 표방한 기독자유통일당이 1.8%이 나왔습니다. 이곳에는 무려 전광훈과 김문수가 있어요. 그래서 겨우 얻은 숫자가 1.8%인데, 그에 반해서 인지도도 낮고, 더 호불호가 갈리는 여성의 당이 0.7%입니다.

그리고 비교적 역사가 오래된 녹색당 조차 0.3%에 불과한데, 이정도면 가히 선전했다고 봐도 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것은 선거에서 소수정당은 분명한 메시지로 특정 계층을 타겟으로 집중 공략을 하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반증이기도 합니다.


여성의당이 어떻게 전략적으로 당을 키워나가느냐에 따라서 다음 선거때는 1% 이상의 득표율을 노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그것은 쉽지 않을 것입니다.

당의 성격 상 그 전략이라는 것은 상당히 공격적일 것이며, 요소요소에서 갈등을 불러 일으키겠지요.

하지만 정치라는 것이 눈앞에서 아예 보이지 않는 것보다 악플이라도 관심을 받는 것이 낫다는 것을 생각을 해보면, 고민을 해봄직한 부분이기도 합니다.

 


 


    • 역사가 오래되지 않아서가 아니라 거꾸로 신생정당이어서 관심을 받은 측면이 있을지도요. 녹색당도 처음에 저 정도 득표율이 나왔던 걸로 알아요. 소수/진보정당들 지난 흐름을 보면 3% 넘기는 게 관건인 것 같습니다. 안쪼개지고 그나마 잘 유지되는 경우는 1~2%대에서 정체. 뭐 그 정도만 돼도 정치적 발언력은 확보되겠죠. 가장 큰 목적이야 원내 진출이겠지만요. 녹색당이 그 조급함때문에 이번에 헛발질. 뭣보다 내부 조직 역량이 문제였지만요. 이번에도 정의당 제외 소수정당 중 여러 의미로 허경영당(...)과 민중당이 대단하다 느꼈네요. 향후 여성의당이 이벤트정당에 그치지 않으려면 조직력이 과제가 될겁니다.
    • 여성의당은 레디컬페미니즘이라기보다는, 모든 여성을 아우르는 걸 추구하는데 그 중에 래디컬도 있는 정도로 알고있습니다. 모두 아우르려면 결국 양쪽에서 욕먹는 결과를 낳더군요 ㅎㅎ 왼쪽에선 "혐오 세력" 배제하지 않는다고 욕하고, 오른쪽에선 민주당 묻은 "꿘" 아니냐고 욕하고.. 이 문제를 넘어서야 확장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사실 이런 페미니즘 계파 싸움은 전혀 모르지만, 그냥 공보물을 보고 마음에 들어서 찍어준 여성유권자들도 은근히 있을 것 같더라고요. 


      기독당, 우리공화당, 친박신당 득표율을 다 합치면 딱 3%가 넘더라고요. 저들이 분열하지 않았으면 큰일 날뻔했다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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