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바낭] 인수인계

제 인수인계였으면 좋으련만ㅋㅋㅋㅋㅋㅜ

같이 일하던 과장이 퇴사를 했습니다.
둘이 각자 하는 일이 있고, 겹치는 부분은 대충(?) 자연스럽게 나눠서 진행을 했어요.
4월까지만 나온다고 했었고, 중간에 결혼 휴가와 못 썼던 연차를 쓰느라 4월에 절반 정도만 나온거 같아요.
그래도 여기서(개미지옥) 나가는 거고, 조건 좋게 옮겨가는거라 축하해주었습니다.

근데 축하는 축하고 일은 일인데, 4월 중순부터 둘이 하던 일을 혼자 하느라 죽겠어요ㅋㅋㅋㅋㅋㅜ
결혼 휴가 후 복귀 때
저 - 과장님 인수인계해줘
과장 - 없어요
연차 후 짧은 복귀 때
저 - 과장님 나 줄 거 있음 주고가
과장 - 문서로 만들 시간이 없어요
저 - 무슨 문서야ㅋㅋㅋ 그냥 내가 알아야 할 사항 알려주고 가라고
과장 - 없어요
계속 이러길래, 설마 진짜 없을라고 에이 뭐 닥쳐서 생각하자. 했는데 ㅋㅋㅋㅋ
4월 말부터 지금까지 미친듯이 일하다 정신차리면 3-4시ㅜ(정작 제 일은 못 한ㅋㅋㅋㅋㅋ)

어제는 그동안 그 과장이 쓰던 보고서를 쓰는데 도저히 왜 이렇게 쓴건지 근거와 논리가 뭔지 모르겠는 겁니다ㅋㅋㅋㅋ
그래서 에이 모르겠다. 하고 제가 알 수 있는 부분만 써서 부장한테 주고 “저 이 부분을 진짜 모르겠어요. 대체 이 숫자가 어디서 나온건지”했더니 부장 왈 “걔도 이거 쓸 때 나름의 논리가 있었을거야”하고 말더라구요ㅋㅋㅋㅋ

간간히 나올 때 보면 무지하게 바쁘던데, 알고보니 그 동안 밀렸던걸 처리하고 갔던거에요.
아니 그럼 최소한 저한테 “과장님 이건 이러이러 한거고 이게 이거이거에요”라고 히스토리를 알려줘야 하잖아요. 근데 지 혼자 쩜빵찍고 나가버려서ㅋㅋㅋㅋㅋ이번주 내내 실마리를 찾고 찾아서 일을 하고 있습니닼ㅋㅋㅋㅋㅋㅋ
    • 폭탄 돌리기? .. 하면 안되나요? 옆에 동료는 죽고, 나는 살아남기 ^^

      • 주변에 다 부장(놈)들 밖에는 없ㅋㅋㅋㅋㅋ
    • 퇴사하는 사람한테 문서만들어달라고 하면 누가 해줘요.. 자신이 만든다고 하고 대신 설명해달라고 시간을 잡아야해요. 하던 일 마저 끝나고 나가기만 해도 감지덕지죠..
      • 제가 진짜 몇번은 말했거든요.

        옆자리 사람들마저 알 정도롴ㅋㅋㅋ


        하던일은 마무리하고 가서 다행이긴 한데 수많은 문서를 뒤지고 있자니 저도 퇴사를 하고 싶ㅋㅋㅋㅋ
    • 저도 나가는 사람이 제대로 인수인계 문서화해주는건 못본것 같아요.


      같은회사 다른 팀으로 가도, 가서 물어보면 '손뗀지 좀 되서 기억이 잘...' 이라고 하는 판... (...)

      • 쿨하게 보내주고(회식도 안 갔ㅋㅋㅋ) 거기서도 일 폭탄 맞아라 그러고 있습니다(뒤끝 작렬)

        소처럼 일해서 제가 맨날 소과장이라고 부르고, 그렇게 일하다 결국 죽는다고 놀렸는데 제가 그 꼴이 날 판이에요ㅜ
    • 문서까지는 안 만들지만 보통은 맡았던 업무에 대한 체크리스트 만들어서 인수인계하고 확인받지 않나요? 저런 식으로 뒷처리 제대로 안하고 퇴사하면 나중에 레퍼런스 체크에 영향을 줄텐데... 흠 모르겠네요.
      • 그게 일반 회사가 아니라, 플젝이라 끝까지 버티면 그게 장땡인ㅋㅋㅋㅋㅋㅜ

        그 과장 나가자마자 기존 업무+과장 업무+새 업무 크리 터져서 죽을 맛이에요ㅜ
    • 예전에 직장에서 친하게 지내던 기간제 교사가 정규직 미끼로 윗 사람들에게 혹사당하고 팽 당한 일이 있었거든요. 저는 좀 친하니까 그 양반이 제게 울분을 털어놓으며 '제가 맡았던 일들 파일 다 삭제하고 가 버릴 거에요!'라길래 말리긴 했지만 차마 강하게 뜯어 말리진 못했는데... 정말로 다 없애버리고 갔더라구요.



      그리고 그 일이 제게 떨어졌습니다. ㅋㅋㅋㅋㅋㅋ 인수인계에 얽힌 제 가장 강력한 추억이네요. 쏘맥님 심정 이해할 것 같은 기분이에요. ㅋㅋ
      • 윗(놈)사람들에게 던진 폭탄에 로이배티님이 맞으셨ㅜㅜㅜㅜ


        오후 3시가 넘어야 한숨 돌리게 되는데, 그때부터 영혼은 먼저 퇴근시킨채로 일을 해요ㅜ

게시판 2012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462,407 01-31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147,940 12-31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122,151 04-01
130354 새해복 많이 받으세요 10 187 12-31
130353 아바타 3를 보고 유스포 2 192 12-31
130352 [핵바낭] 올해 잉여질 결산 잡담 14 334 12-31
130351 아바타: 불 과 재 보고 왔어요 짤막 소감 6 229 12-31
130350 [영화강추] '척의 일생' 8 249 12-31
130349 흑백요리사 2 8~10회, 싱어게인 4 탑 4 결정 6 285 12-31
130348 Lacombe Lucien(1974) 7 131 12-31
130347 [관리] 25년도 보고 및 신고 관련 정보. 15 324 12-31
130346 Isiah Whitlock Jr. 1954 - 2025 R.I.P. 2 138 12-31
130345 [왓챠바낭] 우편배달부 말고 '포스트맨은 벨을 두번 울린다' 잡담입니다 12 268 12-31
130344 [넷플] 말 많고 탈 많은 '대홍수' 드디어 봤습니다 14 453 12-30
130343 [반말주의] 다들 올해 고생 많았어!! 새해 모두 건강하고 복 터지길 바래!! 12 186 12-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