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라스트 액션 히어로 ㄷㄷㄷ

아놀드 슈워제네거는 좋아하는 액션스타이긴 하지만 그의 찐팬이라고 하기는 어렵습니다. 라스트 액션 히어로를 지금에야 보았다는 게 그 증거겠지요. 와, 이 영화 상당히 깨네요. 메타픽션물을 재밌게 보는 편입니다. 뉴 나이트메어는 준수한 호러 중 하나로 제 마음에 아로새겨져 있고요. 라스트 액션 히어로는? 아, 애매하네요. 아무래도 전체적인 만듦새가 매끈한 편은 아니네요. 잔기술이 너무 많... 근데, 이거이거 워낙에 취저라. 전방위로 짓궂고 심술맞은 풍자가 가득합니다. 어떻게 보면 소위 X맛의 향연인데 헐리우드에서 흥행작을 찍어대며 잘 나가던 일급 감독이 일급 액션 스타를 데려다가 이런 영화를 만들었다고?? 어리둥절할 정도에요. 


전반적으로 키득거리며 봤지만 크게 웃겼던 건 1) 잭 슬레이터 딸램이 꺅꺅거리는 공포영화 비명을 추임새로 써가며 악당들을 때려 눕히는 장면이랑 2) 제3의 눈(환상특급인가?) 인트로 음악 나왔을 때 3) 베르히만 영화 나왔을때에요 ㅋㅋ 아니, 여기서 베르히만이 왜 나와???? 데쓰 역을 맡은 배우가 이안 맥켈렌이었단 건 캐스트 보고서야 알았네요. 모 평론가 멘트처럼 전반적으로 SNL같은 스멜이 폴폴 납니다. 참고로 영화의 원안은 좀더 진지했던 것으로 보이네요. 영화의 유머가 웃긴다 싶으면서도 꽤 고약한 게, 앞서 딸도 그렇고 영화의 또다른 주역인 어린 아이도 그렇고 한 대 맞았구나 정도가 아니라 악당한테 쳐맞는 장면이 나와요(해당 씬 보면 딱 저 느낌임-_-) 근데 또 그걸 유머와 기지로 활용한단 말이죠. 주인공 얼라가 악당한테 패대기쳐져서 부들거리며 우는 거 보고 깜놀. 


당시에는 전반적으로 혹평이었고 흥행도 망했죠. 당해 최악의 영화 후보에 두루 꼽혔지만 동시에 새턴 어워드에서 최고의 영화 수상을 하기도 했군요. 컬트 팬들도 있다고 하니까요. 저같은? ㅋㅋ 쇼걸에 이어 이 영화를 페이보릿 컬트 리스트에 더하려구요. 


흥미로운 사실들. 


-원안을 이어받아 시나리오 작가 중 한 명으로 참여한 셰인 블랙은 롱 키스 굿나잇 대본 작업도 했네요(단독). 제 최애 여성액션영화 중 하나라 눈이 갔네요. 지나 데이비스도 근사했고, 쓰레기 친부따위 가차없이 죽이는 것도 좋았고, 빙상에서의 딸 참교육 씬 "인생은 고통이야!" 도 최고. 

-감독인 존 맥티어난이 위증죄와 도청 사주 등등의 혐의로 복역을 한 줄을 몰랐습니다. 그래서 감독 활동이 없었던 거군요. 유명한 헐리우드 해결사를 고용해서 제작자를 도청했다는 부분에서 레이 도노반이 떠올랐;;  아놀드 영화 중에 아직 안본 것들이 있지만 일단 좀 쉬고 다음으로는 붉은 10월을 볼까 하네요. 마침 잠수함 소재 영화 뽐뿌도 오구요. 

    • 자기 인생의 끝나지 않는 고통이 그저 관객의 즐거움을 위한 것임을 알았을 때 주인공의 기분이 어땠을 지를 생각하면 원안이 좀더 시리어스할 법도 하네요.

      <붉은 10월> 재미있습니다. 아는 얼굴들의 젊은 시절 보는 것도 재미있고, 보다보면 감독의 기술(?)이 탁월한게 느껴져요.
      • 원안은 복수 무상, 폭력의 순환인가 뭐 그런 주제였다 하더라고요.
    • 영화를 되게 보고 싶게 만들어지는 글이네요. ㅋㅋㅋ 괴작은 언제나 사랑입니다!


      붉은 시월은 참 좋아하는 영화에요. 당시 영화 음악실에서 이 영화에 나오는 합창곡 자주 틀어줬는데 알지도 못하는 러시아말 어설프게 흉내내가며 따라불렀던... (쿨럭;) 존 맥티어난은 참 유능한 감독이었던 것입니다.
      • 이거 괴작인가? 저는 괴작 안좋아하는데요 ㅋㅋ 로이배티님 감상이 궁금하군요. 아직 안보셨다니 의외. 케이블에서 많이 틀었다더라구요.
        • 제가 좀 '남들 다 봤다는 영화를 말 없이 혼자 안 본' 게 많은 편이긴 합니다. ㅋㅋㅋ


          사실 그래서 밀린 숙제가 많은데 80~90년대 영화들이 vod로 별로 없더라구요. 험;

    • 이 영화 나올 무렵 ' 아버지' 로 이미지 변신이 한창이었죠. 본인의 히어로 커리어에 작별을 고하는 영화 같기도 한데 92년 이후에도 '이레이저'가 기억나는 걸 보면 (여기서도 신입 요원이나 여주인공에게 아버지처럼 구는 장면이 나오긴 합니다. ) 작별은 또 아닌가 싶고 ㅋㅋㅋ

      그때가 40대라 작별할 만도 했죠.


      이 영화를 보긴 했는데, 꼬마애가 나오고 아놀드 씨가 스크린 들락날락한 거 외엔 영화 내용은 기억이 전혀 안 나고 ㅋㅋ 오토바이도 나왔던 것 같군요;

      공일오비 장호일이 차라리 영화 속 영화의 그 주인공으로 본격 액션 영화를 찍었어야 했다고 얘기한 게 제일 강렬하게 기억납니다. 이 소리 안 들었으면 아예 기억에서 사라졌을 것 같아요.


      전 원래 액션 잘 안 봐서 나름대로 재미있게 봤던 것 같은데...역시 기억이 희미합니다.
      • 저두 엊그제 봤는데 그새 기억이 가물해요. 오도바이가 나왔었나?? 카액션이 주였던 것 같은데. 제 기억력 문제도 있겠지만 영화가 전체적으로 산만해요.
    • 한참 주지사님께 빠져있던 터라 재밌게 봤던 기억이 납니다. 카메오들도 재밌었는데 영화 <원초적 본능>의 샤론 스톤이 그 캐릭터 그대로 출연해서(담배 피우면서 경찰서를 나갔죠. 그 흰 미니 드레스 ㄷㄷㄷ) 극장에서 그 장면 보다가 깜놀해서 영화 끝나고 친구들과 같이 그 얘기 하면서 키들댔던 기억이 납니다.


      설정 자체로 보면 우디 앨런의 <카이로의 붉은 장미>가 생각났었죠. 물론 스토리야 영화계 액션 영웅 이야기이긴 합니다만.

      • 진짜 샤론스톤인가 긴가민가 봤는데 진짜 더라구요. 카메오 중엔 마리아 슈라이버가 젤 웃겼어요. 플래닛 할리우드 홍보 좀 그만 묻히라고! 없어 보인다고!!
    • 좋아하는 영화입니다. 처음 극장에 개봉했을 때 부터 좋아했어요. 왜 이 영화가 그런 취급을 받는지 이해 못했죠. ㅜ.ㅜ

      • 어서옵쇼~^^ 저는 혹평도 이해는 가지만 그래도 시도에 박수를. 공교롭게도 뉴나이트메어와 라스트액션히어로가 비슷한 시기(1994, 1993)에 나왔군요. 라스트액션히어로가 무서운 영화같은 단순 패러디와는 또 다른게 스크림비슷하게 장르 풍자적 요소가 상당하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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