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 직장생활 능력자

학비가 없고 밥을 못먹고 하는 정도의 가난은 아니었지만 넉넉치 못한 살림으로 어릴적 한번도 새옷과 장난감을 가져본 적이 없어요. 늘 오빠 옷을 물려입었는데 그마저도 엄마가 여기저기 친척들한테 얻어온 옷들이었지요.

엄마는 지금도 그 일로 오빠랑 저에게 고맙게 생각한데요. 너댓살 먹은 꼬맹이들 데리고 한여름에 길거리에서 버스 타려고 기다려도 아이스크림 하나 사달라고 조르지를 않았데요. 오빠도 저도. 덕분에 저는 갖고 싶은 것도 하고 싶은 것도 없는 아이로 자랐어요.

그런데 대학을 가고 취직을 해서 돈을 벌기 시작하면서 처음으로 내 맘대로 쓸 수 있는 돈이 생기니 그때부터 하고 싶은게 너무 많더라고요.

첫 연봉이 1600이었거든요. 세금 떼면 120만원 조금 넘게 들어왔을 거에요. 월세 내고 차비 식비만 해도 남는 돈이 별로 없었어요. 엄마는 취직하기 전에 월급 받으면 무조건 저금부터 하라고 얘기했지만 싫었어요. 120만원에서 생활비 빼면 용돈으로 쓸 돈이 50만원 정도 될까말까.

그때 생각했어요. 이 돈에서 십만원씩 매달 모아서 1년에 120을 모으는 것보다 몸값을 높여서 한달에 120만원을 더 주는 직장에 가는 게 낫겠다고.

그래서 정말 한푼도 안 모으고 다 썼어요.
새옷도 사고 맛있는 것도 먹고 배우고 싶은 것도 배우고 운동도 해보고.

그렇게 2년 후에 저는 정말로 월급 120만원을 더 주는 직장으로 이직을 했어요.

그때도 정신 못차리고 돈을 안 모았어요.
세상에 재밌는게 너무 많은 거에요. 해외여행에 눈떠서 툭하면 여행도 다니고 피부 관리실 같은거 백만원 가까이 하는 회원권 같은 것도 등록하고.

그래도 무서운 건 있어서 빚은 지지 않았지만 저축을 거의 못했죠.

그러다 다시 3년후 월급을 두배로 주는 곳으로 이직을 했어요.

돈 안 모으고 사는 동안 영어도 배우고 제 분야에 자격증도 수시로 따고 사람들과 어울려 놀면서 인맥도 만들고.
그랬던 것들이 서서히 빛을 발하기 시작했던 거 같아요.
월급이 400이 넘어가니 실컷 쓰고도 돈이 남더라고요.
이미 그때쯤엔 소위 돈x랄이라는거 해볼만큼 해봤던 때라 더 궁금한 게 없었거든요.
의미없는 소비에 싫증이 나기도 했고요.
허리띠 졸라매고 아끼면서 산게 아니고 필요한 건 다 썼는데도 100~200 정도의 돈이 항상 남더라고요.

그렇게 모은돈에 대출을 조금 받아서 작은 오피스텔을 샀어요.
저는 전세를 살았었고요. 월세받는 거에 재미 붙어서 오피스텔 하나를 더 늘렸고요.
지금은 경력이 많이 늘어서 월수입은 700이 조금 넘고 거기다 매달 월세가 들어오니 경제적인 고민이 없네요.
갖고 싶은 것도 별로 없고 가족들에게도 넉넉히 선물도 하고 가끔 맛있는 것도 친구들에게 쏘고.
아직 오피스텔 말고 내 집은 없어요. 몇억씩 되는 큰 돈을 엉덩이에 깔고 살기가 너무 아깝더라고요.
그래서 아직 전세를 살기는해요.

그래도…예전에는 한달 월급이 안 들어오면 카드값에 월세에 걱정되는게 너무너무 많아서 늘 조바심 나고 쫓기는 기분이었는데 이젠 당장 짤려도 일년 정도는 먹고 살 돈이 있기도 하고..
지금껏 쌓은 내 경력이면 월급을 살짝 낮추어서라도 취직은 충분히 가능하고 아직 10년 이상은 더 일할 수 있고…
회사 생활하다 좀 짜증나고 힘든 일이 있어도 그냥 적당히 웃어넘기고 잊어버리게 되네요.


내 손에 적당히 돈이 있는게 마음을 든든하게 채워주는 듯해요.





수입이 늘어나니 저절로 마음의 여유가 생기네요 - 커뮤니티 - 자유게시판 ::: 알찬살림 요리정보가득한 82c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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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분이 대체 어느 직종에 종사하는지는 모르겠는데 진정 능력자시네요. 하고 싶은 거 다 하면서 저축도 안하고 돈 펑펑 쓰는데(물론 대출은 없지만) 뭔 직장만 옮기면 연봉이 쑥쑥… 게다가 두 채 있다는 오피스텔에서는 세가 밀리지도 않고 월마다 따박따박…제 주변엔 오피스텔이나 원룸이나 도시형 생활주택 몇 채 임대하려고 무리해서 샀다가 세는 안 나가고 나가도 밀리기만 해서 골치 썩힌다는 사람만 천지인데…(뭐라더라, 월세 안 밀리고 쉽게 받아내는 사람들은 조폭밖에 없다는데;; 이 분 대체 비결이…)

뭐, 능력자는 어디든 있는 거니까요. 자기 분야에서 일 잘 하는 사람들 부럽네요.
    • 어떻게 하면 같은 직종에서 월급을 2배로 주는 회사로 이직이 가능합니까? 진짜 비결이 궁금.. 그것도 세전 2배가 아니라 세후 2배인 것 같은데 후덜덜합니다. 월 100-200을 모아 오피스텔을 마련.. 대출을 끼고 샀다지만 지금은 월세 꼬박꼬박 들어오는 여유라고 하는 걸로 보아 이미 대출금은 다 갚은 듯 하고 ‘직장인 월급 하나도 안 쓰고 몇 십년 모아야 아파트 하나 장만’하는 시대에 오피스텔은 좀 저렴하니 가능할 수도 있는 건가요? 공실 안 나고 월세 꼬박 꼬박 들어오는 위치 좋은 곳은 아파트와 비교해 얼마나 차이나려나요. 아참, 서울이 아니라면 가능할 수도 있겠네요. 결론은 역시 부동산?
      • 댓글 써 놓고 보니 본문에 이미 같은 내용 언급이 있네요. 다들 반응은 비슷한가 봅니다.
      • 무역회사 상사맨이던가 실적 좋은 영업사원 아닐까요? 제 식견으로는 이직할 때마다 연봉이 2배로 뛰는 건 이 직종밖에 몰라서…오피스텔이 '공실 안 나고 월세 꼬박 꼬박 들어오는 위치 좋은 곳' 은 제가 아는 한 서울 지역 뿐이네요. 지방은 부동산 값도 그렇고 제가 사는 곳만 해도 광역시급인데 저렇게 콧노래 부르면서 월세 놓기가 힘들거든요;;
      • http://mlbpark.donga.com/mp/b.php?m=search&p=1&b=bullpen&id=202007030044609834&select=sct&query=%EB%A6%AC%EB%AA%A8%EB%8D%B8%EB%A7%81&user=&site=donga.com&reply=&source=&sig=h6j6Gg-gj3HRKfX2hgj9Sl-Yghl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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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도 포천의 대진대 근처 원룸이라는데 아무리 지은지 25년된 건물이라지만 이렇게 깔끔하게 새로 리모델링 하고도 월세가 15만원이랍니다(보증금 500) 물론 주인이 급한 마음에 주변 시세보다 5만원은 싸게 내놨다는데 웬지 제가 사는 지역과 시세가 비슷한 거 같아요. 저희 동네도 신축 원룸이라야 30이나 35만원이지 구축은 짤없이 20 - 25만원이거든요.(지은지 30년 넘어가면 15만원대까지 내려가고요) 이러니 서울 월세 생각하면 ㄷㄷㄷ
    • 월수입 700....허...연봉1억이군요

      • 그래요, 말로만 듣던 연봉 1억 능력자…
    • 펌이 아니라 Bigcat님 이야기였어야 했는데,,,

      • 저도 그랬으면 원이 없겠습니다 ㅎㅎ
    • 이런류의 이야기;심지어 방송-미디어도 아닌 인터넷 게시판이군요...아무튼 이런류의 이야기는 워낙 소설들이 많아서 적당히 신경안쓰던가 아니면 아예 안믿는게 났지요. 

      • 저도 이렇게 생각해요

        뻥튀기, 무협지같다고 할까요

        뭘 몰랐을 때에는 능력자 ㄷㄷ하면서 난 왜 이렇지 스트레스도 받았는데 이젠 안 그래요  익명공간에서 얻은 칭송과 인정갖고 책내든 유튜브를 하든 어떻게 이용하느냐에 따라 장사꾼, 사기꾼이 아닌가 싶기도 하고요.

        • 장사꾼이라면 뭐 팔아줄 만한 거 들고 오면 봐서 사주거나 아니면 안 사면 그만이고 사기꾼이라면 진짜 조심해야죠.

      • 저는 뭐 그냥 그러려니 합니다. 특히 저 분이 '저축 하나도 안하고 그래도 빚은 안 지면서 자기 하고 싶은거 다 하고 살았다'는 얘기가 재밌어서 가져왔죠 ㅎㅎ
    • 오피스텔 월세 이야기만 들어도 딱 구라 티나는데


      이걸 믿는 사람도 있군요 ㅋ

      • 그러면 그런가 보다 하는 거지 뭐 믿기 싫으면 안 믿으면 되고 ㅋㅋ

    • 커리어를 쌓아서 연봉 2배가 된것이 구라인가요?


      아니면 오피스텔이야기가 구라인가요?


      저는 잘 몰라서 그러는지 연봉만 저렇게 된다면 오피스텔이야기는 불가능할 것 같지는 않아서요...


      오피스텔이 얼마인지, 월세가 얼마인지 언급되지도 않았거든요. 집은 전세로 산다고 하니까요...

      • 저도 이직할 때마다 연봉 2배가 좀 믿기 힘들었지 오피스텔 얘기는 그냥 그런가 보다 했습니다. 뭐 오피스텔이 무슨 12채도 아니고 달랑 두 채인데 그렇게 공실이 나겠어요. 그냥 저 위에 구라 어쩌고 입 터는 인간은 쓸데없이 아는척하며 시비나 거는 거죠.
        • 저랑 많이 개싸움 하시지만 연세도 있으시고 그래도 이것저것 많이 안다 싶었는데 이직에 대한 프로세스와 부동산에 대한 개념이 전혀 없으시다는데에 좀 많이 놀랐습니다...

    • 인생이 매우 쉬워보이네요.ㅎㅎ

      근데 이 글쓴대로는 아니지만, 인생이 매우매우 쉽게 풀려온, 재벌도 아닌 사람을 하나 알았던적이 있어요. 지금은 연락이 끊겼지만 지금도 마치 자신의 발앞에 홍해가 갈라지듯 이 난세?에 물방울하나 안 묻히고 잘살고 있을거 같네요. 자신도 자신의 인생이 매우 매끄럽게 진행됨을 심심한 인생이라 표현했었죠. 그런 인생도 있긴 하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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