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복은 안빕니다

* 인간의 죽음을 맞이했을떈 공과 과를 논하지말고 우선 묵념과 따뜻한 위로를.........개뿔. 

이건 그냥 새빨간 거짓말입니다. 박정희의 죽음을 가지고 '김재규 장군'어쩌고하면서 좋아하는 사람 얼마나 많습니까. 

전두환의 죽음을 기다리는 이들은 또 얼마나 많은가요. 한국엔 죽은걸 가지고 공이고 과고 나발이고 잔치를 벌일만한 일을 한 인물들이 많습니다.

박근혜가 아버님 드립을 치는걸 사모하는 육친의 정으로 묘사하는건 박빠밖에 없듯 말입니다. 애초에 그걸 노리는 거겠지만. 


극단적인 예를 제외해도 저 위에 명제는 결국 무너져요. 죽음은 성역이 아닙니다. 

진지하고 진중한 신념을 표출하는 행위라해도 진심여부를 떠나 행위자체는 누군가에게 조롱거리입니다.  


결국 그 잘난 묵념과 따뜻한 위로라는 것도 생전의 행적을 따라갈 수 밖에 없습니다. 

누군가의 죽음이 성역이라면, 그건 그의 생전 행적이 성역이었다는 얘기일 뿐입니다.


명복은 안빕니다. 오전에 민주당에서 이해찬이 어쩌고 저쩌고 하는 얘기들도 직접 들었고, 유서랍시고 남긴 글도 봤습니다.  

뭔가에 대한 적극적인 해명이나 억울함의 호소, 아니면 최소한의 사과나 양심의 가책 같은걸 기대한 메피스토는 순진무구한 새나라의 어린이였습니다. 


공소권없음으로 종결되었다지만 조사를 제대로 시작도 하지 않은채 죽음을 선택했다는건 어떤 의미일까요.

결국 익히 알고있는, 권력과 범죄와 감추기 급급한 행태 등 여러가지 현실들을 결부시켜 이 일을 생각할 수밖에 없습니다. 반대로 누구처럼 어떤 음모론을 결부시키는 사람들도 있겠지요. 

그 결론이 무엇일지는 사람마다 가치관마다 다를겁니다. 심지어 결론이 같다해도, 그걸 덮을만한 일정도로 여기는 사람도 있을겁니다.


그리고 제가 명복을 빌지 않아도 빌어주는 사람은 많은 듯하고, 서울시에서 발벗고 나서서 5일장을 열어준다고하는군요. 

뭐하자는 짓인지. 아마 이것도 아침에 '추모'를 해준 민주당 눈치를 본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참. 궁금해진게 있습니다. 이해찬을 비롯한 민주당 인사들은 박원순이 큰 일에 엮였다는걸 사전에 알았을까요 몰랐을까요?

알았다면 어디까지 알고있는 것이며, 결국 그 일을 어떻게 처리하려 했을까요? 공소권없음으로 종결되었다지만 고소인이 제출한 증거자료는 어느선까지 있는걸까요?



* 사실 메피스토는 안희정에게 화환을 보낸걸 비판했다고 정의당가지고 휴머니즘 어쩌고 하는 얘기들이 나오는 이유를 잘 알아요. 

보낸 사람이 문재인이기 때문이죠. 대통령 직함걸고 보냈고 자연인으로 보냈고...뭐 하나의 가치판단 사유이긴하지만 사실 어떤이들에게 그건 그닥 중요하지 않아요.  


네. 이게 다일겁니다. 안희정 모친의 죽음도 사실 중요한건 아니고, 죽음엔 무조건 안타까워해야하고...이딴것도 중요한게 아니에요. 

한국(그리고 한국정치)의 성인식 수준...대통령의 성인식수준......같은 것들은 물론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건 문재인이기 떄문일겁니다. 


위대한 영도자의 일이 트집잡히고 흠집날 것 같으니 어거지로 쉴드를 쳐주고 휴머니즘이니 예의니 운운하는 것이겠지요. 

문재인이 화환을 보내지 않았다면 신경조차 쓰지 않았을 일인데, 영도자가 한 일이니 그를 따르는 신도들은 그뜻을 믿고 지지한겁니다. 

네. 늘봐오던 것이고 앞으로도 봐야할, 그런겁니다. 


안희정 얘기가 왜나왔냐고요? 문재인은 박원순의 장례식에 화환을 보낼까요 안보낼까요? 혹은 그의 죽음에 어떤 추모를 할까요 안할까요?

어떤이들이 박원순의 죽음을 안타까워하며 생전의 업적을 칭송하고 추모할 것이냐, 아니면 신경도 안쓸 것이냐...의 방향은 그걸로 결정될겁니다. :-p. 



    • 화환 이미 도착해서 설치되어 있습니다.
    • 0004377921_001_20200710142502546.jpg

      • 충격적이군요. 그냥 이 정부는 포기하는 게 낫겠습니다. 시민 절반을 버리고도 괜찮을 거라 여기는 오만이라니. 근데 진짜 괜찮을 거도 같아서 너무 화가 납니다.
        • 심상정 조차도 조문을 갔는데 문재인 화환이나 조문이 뭔 대수라고요.. 이 정부가 아니라 우리나라 정치 아니 사회를 그냥 포기하셔야 될듯.. 죄를 지어도 죽으면 명복은 빌어주는게 우리나라 대체적인 문화입니다..  하물며 문재인과 박원순의 인연을 생각한다면요..뭐 심상정도 마찬가지일테고요.. 

          • 심상정이가 조문을 하든말든 무슨상관인지도 모르겠고요. 문재인대통령님의 조문과 조화보다 그게 왜 더 "대수"인지도 모르겠군요. 안 그래도 포기쪽으로 기울고 있습니다. 여자는 2등시민취급하는 거 지겨워죽겠어요. 

            • 법으로 확정난 건 없죠
    • ...이미 도착했군요...


      ㅋㅋㅋ........아...죄송합니다....경박하게 웃고싶진 않은데 어이털리는 현실덕에 경박하게 웃음이 나오네요.ㅋㅋㅋ

    • 휴머니즘은 어이가 없는 논리였죠. 팬덤이 맹신적인 건 어느 분야나 마찬가지지만.

      그나마 박 시장은 법적으로 확정난 게 없는 상황이니 저 직함달린 화환이 정당화될 수는 있죠
    • daviddain/

      생각해보니 메피스토는 역시 순진했습니다. 대법원 확정판결까지 난 안희정한테도 보냈는데 이 케이스에 못보낼 이유가...
    • 망자가 끝까지 감추고 끝까지 지키려했던것을 국가가 발벗고 감추며 지켜주는 것 같아서 넘 답답하네요. 이걸 바라 보고 있을 피해자분 마음이 어떨지 상상조차 안되네요. 부디 또다른 피해가 없기를
    • 8일 밤 피고소 사실을 알고 회의를 했다죠. 그리고 오늘 공개된 유서를 보니 알겠더군요. 스스로 부끄러워서가 아니라, 외부로부터 고통"당할" 자신에 대한 연민으로 그리했다는 걸요.

      그리고 인권변호사였던 그에게 끝끝내 '사람'취급 받지 못한 한 사람에 대한...그렇게 지워진 수많은 그녀들이 떠올라 눈물나는 날이었습니다.
    • 한대 때리건 두대 때리건 아니면.....수십 수백대를 때리건...모두 폭력입니다....다른게 없네요....


      이런식이면 ..이건 PC한게 아니지요...이성적으로 생각한다는게 이성만으로 생각하자는게 아닌데....참...



    • SykesWylde/


      PC함의 정의를 뭐라 생각하시는지 모르겠습니다. 뜬금없이 PC함이 나오는 이유도 모르겠고요. 이성만으로 생각하자는게 아니다...라는건 무슨 얘긴지 감도 안잡히는군요.

      • 어떤 죽음에 대한 글 ... 인간냄새가 없어서요...

    • SykesWylde/
      할 얘기가 있으시면 얘기를 분명하게 해주세요. 어떤 죽음에 대한 글은 무엇이며 인간냄새라는건 뭔지 모르겠군요. 
    • 저는 세 번 시장으로 뽑았고 세월호 유가족 기억의 공간 설치는 잘 했다고 생각하고일단은 막막함을 느끼는지라 온라인 헌화는 했어요.



      하지만 자기가 지지하는 정치인과 생각이 다르다고 상대를 일베로 몰아가던 인간이 품위 운운한 건 웃기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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