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의 죽음에서 한국 사회가 배울 것

아마 아무것도 없을 겁니다. Nothing. 그리고 배운다면 나쁜 것만 배우겠죠.


노무현이 죽었을 때 저는 무척 슬펐습니다. 하지만 한국 사회가 그 죽음에서 뭔가를 배우기를 바랬습니다. '억울하다'가 아니라, '그래선 안된다' '다음에는 더 잘하자'이기를 바랬습니다. 


11년이 지난 지금 박원순 시장이 자살했습니다. 한국 사회는 여기서 뭘 배울까요? 제 생각에는 배우지 않을 겁니다. 으리으리한 서울특별시장 분향소를 보니 그런 생각이 드네요. 

    • 11년 전에는 대한문 앞에 있던 노제도 갔었죠. 이번은 온라인 헌화로 끝냈어요.

    • 한국 사회란건 뭘 말하는건지; 이런 뜬금없이 폼만 잡는 글은 뭔가요

      • 박원순보다 더 이해가 안가는 사람들이 있다는 뜻이겠죠

    • 시민운동가이자 인권변호사로 좋은일 많이 하시고 서울시장 3선한 분도 성추행하면 말년에 이렇게 된다는 것을 교훈으로 받았으면 좋겠네요. 

    • 전 개인적으로 사람은 연약한 존재라는 걸 배웠습니다.


      연약하다는 게, 단순히 육체적으로 약하다는 것 이외에도, 유혹과 악에 약하다는 것. 그리고 그건 박원순 같은 위대한 사람에게도 벌어질 수 있는 일이고, 당연히 저 같은 사람에게도 발생할 수 있다는 것. 그러니 항상 정신 똑바로 차리고 살아야 한다는 걸 배웠습니다.




      한국 사회로 확장해서 생각해보면, 전 언론이 자살사건을 다루는 방식에 좀 좋은 의미로 놀랐습니다. 예전에는 자살의 방법, 위치, 도구, 시간, 별 쓸데없는 것을 미주알고주알 파헤치기 바빴는데, 요즘엔 자살과 관련한 기준안 같은 거라도 있는 건지 (얼핏 있다고 들었습니다만) 예전에 비해 확실히 나아졌다는 느낌이 들더군요. 뭔가 예전부터 쌓아올린 지식이 있으니까 이렇게 조금씩 바뀐 거겠죠.




      다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씩 배우고는 있답니다. 글쓴이가 원하는 것만큼 그 습득의 속도가 빠르지 못할 뿐이지. 

      • 내로남불, 진보의 민낯 그런 것도 배워요.


        가이드라인 몇 년 전에 나왔던 걸로 압니다.

    • 정말 한국 사회가 아무 것도 배우지 못 하고 있다면 박원순이 자살도 안 했겠죠.

      • 박원순은 노무현의 자살에서 나쁜 교훈을 배웠다고 저는 봅니다. 

        • 음. 엄청나게 단정적인 말씀에 당황해서 뭐라 답을 드려야 하나 고민하고 있었는데 살짝 수정하셨네요. 다행입니다.



          그렇게 보실 수도 있겠죠. 하지만 저는 그냥 성범죄를 저지른 권력자에 대한 사회적 시선이 (대한민국에서) 전보다 많이 엄격해진 부분이 분명히 있어서 박원순이 이런 선택을 하지 않았을까... 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이것도 제 생각일 뿐이지만요.
          • 오거돈 부산광역시 시장이 사퇴로 성추행 추문을 마무리한 게 2020년 4월 23일, 불과 3개월도 안된 일입니다. 3개월 사이에 뭐 그렇게 한국 사회가 성범죄에 대해서 엄격해지지 않았어요. 그에 반면 공소권 없음이 뭔지는 온 국민이 다 배웠지요. 

      • 저는 박원순이 이 정도로밖에 못배웠다는 게... 이런 건 배움이라고 부르기에 턱없이 부족하죠. 사건을 저지르던 때가 이미 안희정이 잡혀갔을 때에요. 그런데 성추행을 현재진행형으로 계속 하고 있었단 거죠. 안희정 잡혀가는 거 보면서는 무서운 줄 알고 그만두기라도 해야지, 성추행은 계속 하면서 고소장 맞으니까 그 때서야 아이쿠 큰일났구나 하는 게... 

        • 안희정의 추락을 보면서 도무지 느낀게 없었다니 그런 자만심은 어디서 나오는걸까요? 안희정처럼 드라마틱한 추락을 보면서도


          "나만은 안 걸릴꺼야" 혹은 "이건 성추행이 아니야", 라고 생각한걸까요? 자기애나 확신, 권력 그 모든 것이 자기와 비슷하게


          대권가도에 있던 정치인의 추락을 보면서도 나만은 상관없다고 믿게 할 수 있는건가요?

          • 이게 약간 고리 같은데 안희정은 미국 사회에 미투 운동이 일어나자 ‘미투를 보면서 너에게 상처가 되는 것을 알게 됐다. 미안하다. 괜찮으냐?'라고 했어요. 메타 인지가 있었다는 뜻인데. 그러고도 강간을 했으니 역시 learning이 없었죠. 

            원문보기:
            http://www.hani.co.kr/arti/society/area/834769.html#csidx9557303a9fba987821656c437901037 
          • 모르겠어요 그런 걸 너무 파고들고 싶지도 않아요. 그냥 미친 사람 같습니다. 

        • 피해자의 법적 행동까지는 얼마든지 통제할 수 있을 정도의 가벼운 플러팅으로 여겼을 가능성이 높다고 봅니다. 내정도 위치에서는 얼마든지 통제할 수 있고, 심지어 통제해왔던 일. 

    • 살아서 처벌받고 반면교사, 경각심을 좀 더 불러일으켜줬었더라면..하는 건 박원순에게 너무 많은 걸 바라는 생각일까요.


      박원순 뿐만 아니라더라도 이상한 짓 주구장창 하면서도 본인이 뭘 잘못하는지도 모르고 주위측근들도 쉬쉬하는 사람들 아직도 많을텐데


      그런 사람들에게 얼마나 경종이 되려나 모르겠어요. 자꾸 진영논리에 본질이 흐려져서.. 가십거리 정치이야기로 매몰..


      엊그제 상사분이 보시던 유투브에서는 원래 진보계열이 지배/피지배 논리여서 보수계열보다 미투사건이 많을 수밖에 없다더군요 허허허 뭐 그런 X소리가..

      • 어디선가 지금도 권력형 성범죄자들이 이런 짓을 계속하고 있는 중일 겁니다. 미통당이 이번에 신난건 알겠는데 진보/보수 문제가 아니라


        권력, 아주 작은 권력이라도 가졌다고 믿는 미친 것들은 어디서나 이런 짓 하고 살겠죠.

      • 그래도 민주당 여성의원들의 연대움직임은 다행스러운 일입니다. 

        • 별 의미 없을 거예요. 왜냐하면 이제까지 배운 게 '밀리면 죽는다'이니까요. 

    • 관습적으로 쓰던 "피해자"를 "고소인"으로 일컫게 된 점은 박원순 씨가 주고간 선물아닐까요. 전국민이 무죄추정원칙을 체화해서 더이상 형이 확정되지 않은 범죄에 피해입었음을 주장하는 사람에게 "피해자"라는 호도가능성있는 명칭은 사용하지 않게 되었잖아요. "피소인"의 명예를 잘 보전할 수 있게 되었고요. 앞으로 비슷한 사건의 수많은 "고소인"들이 "피소인"의 명예가 지켜지는 동안 아이러니하게도 잠재적 무고자나 꽃뱀 취급을 당하겠지요. 무죄추정원칙은 고소인에게는 적용되지 않으니 마음 놓고 그러실 수 있겠네요. 

      • 오 고소인 좋네요...

    • 똥인지 된장인지 구별못하는 이해찬 조희연 실체를 봤으니 한국사회 입장에선 나름 배운게 있는거죠. 더 추한모습 보이기 전에 그만들 물러나셔야.
      • 조희연 뽑기는 했지만 마음에 안 들어요
      • 이번에 이해찬, 조희연에게 실망했습니다. 하지만 그 분들은 물러나지 않을 거고 한국사회는 물러나지 않는 그들에게서 저래도 된다는 걸 배우겠죠. 

    • 저는 이제는 정말로 더 늦기 전에 세대 교체가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386이 진짜 언제적 386입니까 그 사람들이 30대 때 정계 학계 진출해서 근 삼십년간을 틀어쥐고 있어요 90년대에는 의미가 있었을지 몰라도 2020년대에는 이제 유효기한이 다 한 거죠 개인적으로 50대 이상 여성들의 이번 사건에 대한 반응에 특히 실망이 컸습니다만 그게 시대적 한계라고 이해가 되긴 하더라고요 이제 구태는 가고 새로운 정치가 시작되기를 바랍니다 

      • 네. 저도 피눈물을 흘립니다. 

    • 성추행 고소를 당한 정치인의 죽음에서 정녕 아무도, 아무것도 배우는 게 없을까요? 불과 5년 전이었으면 어땠을까요. 현재가 불만족스럽다고 그 동안의 성숙을 무위로 돌리진 말아야겠죠.
      • 박원순의 죽음에 대한 추모가 한국 사회의 퇴보를 보여줍니다. 만일 박원순의 죽음을 배우고 앞서가는 (진보) 계기로 삼으려면 다음과 같이 했어야 해요. 




        박원순 전시장의 장례는 가족, 친지, 그의 지인들이 조용하고 엄숙하게 치르도록 하고, 공적 영역에서는 왜 이런 일이 계속해서 벌어지는지, 왜 일회성 실수가 아니라 반복되었는지, 왜 중간에 멈추게 하는 시스템은 작동하지 않았는지, 어떻게 하면 발생 빈도를 줄이고 피해자를 보호할 수 있는지를 논의해야 하는 것 아닌가? 




        출처: https://sovidence.tistory.com/1078 [SOVIDE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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