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낭] 무한궤도 - 그대에게

어젯밤에 노동요가 필요한 상황이라 거실 티비에 유튜브를 틀어 놓고 일을 하고 있었는데 알 수 없는 알고리즘이 이 영상을 틀어주더군요.





하던 일을 멈추고 끝까지 쭉 봤습니다.


사실 전 이 노래 안 듣습니다. 질려서요.

10대부터 20대까지 신해철 빠질(...)을 하면서 정말 수천 수만번을 들었던지라 이후엔 확 질려버려서 일부러 재생해본 적이 없네요.

그리고 그러고 살아도 주기적으로 어딘가에서 어떤 버전으로든 들려오던 곡인지라. ㅋㅋ


근데 저 영상을 보니 당시에 티비로 저 장면 시청하던 기억이 떠오르네요.

저 프로를 실시간으로 시청한 사람들은 다 똑같은 얘길 하죠. "전주 듣고 보컬 시작되는 순간 1등인줄 알았다"라고. 

딱 그 때 그 기분이 다시 살아나더라구요.

게다가 신해철은 어쩜 저리도 뽀송뽀송 귀여운지. 당시 여학생들에게 인기 많았던 거 생각도 나면서 갑자기 이해도 막 되구요.



결국 본의가 아니게 이 '그대에게'도 신해철에겐 데뷔곡 = 레전드 = 대표곡이 된 셈이네요.

그 외에도 히트곡이야 무진장 많지만 이 곡만큼 생명력을 오래 이어갈 노랜 없을 것 같아서요.



+ 사실 이 영상은 한 번 보고 끝내고 그 다음엔 이 곡만 주구장창 다시 들었습니다.



바로 얼마 전에도 듀게에 올리고 그랬습니다만. 

비 오는 칙칙한 새벽에 잘 어울리더라구요. ㅋㅋㅋ

    • 다시 한 번 검색해보니 사망 만 46세....너무나 허망한 죽음이었습니다.

      • 그게 벌써 6년이나 됐다는 게 또 놀랍구요.

        워낙 젊어서 데뷔했고 제가 오래 전부터 관심 있게 봐왔으니 세상 떠날 때 이미 나이도 한참 많은 느낌이었는데 곧 제가 이 양반보다 나이가 많아질 거라는 것도...
    • 저 노래를 신해철이 10분만에 만들었다지요. 전주만 들어도 그 시절이 밀려오네요. 그 시절에는 한 때 신해철팬이었건만


      벌써 가버린지도 이렇게 오래되다니 참 무상하군요.

      • 기본적인 건 금방 썼다는데 '이건 무조건 상 받아야해!!!' 라면서 웅장하고 스케일 크게 키우는 과정은 며칠 걸렸다고 들었어요. ㅋㅋ


        덕택에 유튜브에 보니 오케스트라 버전 연주도 있고 그렇더군요. 그게 또 잘 어울려요.

    • 혹시 서술형 채점하시나요...;;


      신해철 데뷔초는 아이돌형 인기였던 것 같아요. 슬픈 표정 하지 말아요 등등 부를 때.

      아이돌로도 꽤 잘 맞는 외모 아닙니까. 서 있는 자세가 너무나 마왕 아닌 버섯돌이 같고 귀엽습니다.ㅋㅋㅋ
      • 논술형 수행평가였습니다. 냉큼 교과세특 적어줘야 하는데 미루고 미루다가...;




        맞아요 아이돌이었죠. 당시 젊은 여배우랑 같이 진행하던 10대 대상 라디오 프로도 챙겨 들었어요. 그러다 대마초로 체포된 날(...) 여자 진행자분 울먹거리던 기억도;

    • <그대에게> 는 클릭 못하겠네요. 정말 너무 많이 들었. 드림시어터는 오랜만이군요. 제게는 좋은 이론서읽는 느낌으로 각잡고 앨범을 들어야 제맛인 밴드인데 나이들어 이지한 노래만 주로 듣다보니. 메탈리카는 라이브 가고 싶은 생각이 크게 안드는데 드림 시어터 공연은 언젠가 꼭 가보고 싶어요. 또 오겠죠? ㅠㅠ 




      그대에게 올리시니 이 노래 생각났어요. 










      잔나비 리메이크 버전도 들어봤는데 그닥. 이건 정말 힘 좍~빼고 병약+처연하게 불러야 되는데 말이죠. 




      • 병약+처연. ㅋㅋㅋㅋ


        맞아요 사실 그래서 제가 저 당시 윤종신 노래를 별로 안 좋아했습니다. 곡은 늘 괜찮은데 듣다보면 온몸 기운이 다 빠져 나가는 느낌(...)

    • 아이고 신해철의 저 풋풋한 모습이라니..세월이 참 잔인하군요.

      • 저때 전 걍 어린 남자애라 부르는 남자 얼굴 같은 건 전혀 신경 안 쓰고 신나게 들었는데.


        지금 보니 정말 뽀송뽀송 귀엽네요. ㅋㅋㅋ 세월이 잔인한 거야 뭐 제게도 똑같이 적용이라 그저 슬플 뿐입니다. ㅠㅜ

    • 대학가요제에서 이렇게 대놓고 조명을 쿵쾅쿵쾅  쏴주는 무대는 본적이 없었습니다.


      보면서 '뭐야, 특별공연이야?' 했었죠.


      가요제에서 듣자마자 우승이다 싶었던 공연은 이 공연과, 강변가요제에서 이상은의 '담다디'가 그랬습니다.

      •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담당 피디가 참가자들 무대 보고서 그냥 작정하고 밀어준 게 아니었을까 싶어요. ㅋㅋ 되게 노골적이죠.


        담다디도 생각나요. 그거 보고 등교한 애들이 바로 다 후렴구 미친 듯이 따라하던 기억과 함께.

    • 대학가요제에서 이렇게 대놓고 조명을 쿵쾅쿵쾅  쏴주는 무대는 본적이 없었습니다. 보면서 '뭐야, 특별공연이야?' 했었죠.22222


      무대도 본 무대가 아니라 별도 무대여서 더욱 그랬죠.


      저도 하나 추가하자면 93년 대학가요제때 전람회가 생각나네요. 수준이 넘사벽으로 달라서 어안이 벙벙할 지경이었어요. 

      • 전람회 때 전 야자하느라(...) 나중에 전람회 1집 앨범을 듣고 나서야 그 전설을 들었죠. ㅋㅋ


        그러고보니 전람회 1집을 신해철이 프로듀스 했었네요. 그냥 목소리도 한 번 나오고 (김동률의 생브라스 드립과 함께 ㅋㅋ) 듀엣도 한 곡 불렀고. 

    • 며칠 전에 본 이게 생각났네요 ㅎㅎ







      그나저나 신해철 그립네요

      • 아니 이게 무슨. ㅋㅋㅋㅋㅋㅋㅋ




        네... 저도 그립습니다. ㅜㅠ 떠나기 전 몇 년 동안은 이 분 음악이나 이 분 자체에 대해 아주 무심해진 상태였는데 그것도 괜히 미안하고 그런 기분이네요.

      • 와, 대단하네요 ㄷㄷㄷ 손가락 아플 것 같아요. 

      • 덕분에 계산기 반주로 완창한번 했습니다. 



    • 신해철 저 객기어린 표정이며 쇼맨쉽이며 너무 귀엽네요! 정말 꽃미남 프라이드가 있을만했네요 ㅎㅎ 어린시절 고스트스테이션은 제 우울증 치료제였는데.. 저도 신해철 사망 몇 년전까지는 그렇게 큰 관심을 쏟지 못하다가.. 혼수상태 빠졌다는 기사부터 심장이 쿵 내려앉았던 기억이 납니다..그 기간동안 제가 제일 좋아했던 곡 재즈까페를 한동안 연달아 들었네요.
      • 그 와중에 무대 퍼포먼스가 어설픈 구석이 보이는 게 또 영상의 매력 포인트입니다. ㅋㅋㅋ 네. 너무 귀엽죠. ㅠㅜ

    • https://youtu.be/xdxDzvAMdLo


      오케스라버전 말씀하셔서

      들어봤습니다.

      진짜 명곡은 명곡이네요.

      기분좋게 들었어요.
      • 링크해주신 그것도 좋지만 예고 학생들의 요 무대도 아주 좋아요.








        특히 3분 20초쯤에 출현하는 색소폰 청소년 아주 매력적입니다. ㅋㅋㅋ

게시판 2012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462,407 01-31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147,940 12-31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122,151 04-01
130354 새해복 많이 받으세요 10 187 12-31
130353 아바타 3를 보고 유스포 2 192 12-31
130352 [핵바낭] 올해 잉여질 결산 잡담 14 334 12-31
130351 아바타: 불 과 재 보고 왔어요 짤막 소감 6 229 12-31
130350 [영화강추] '척의 일생' 8 249 12-31
130349 흑백요리사 2 8~10회, 싱어게인 4 탑 4 결정 6 285 12-31
130348 Lacombe Lucien(1974) 7 131 12-31
130347 [관리] 25년도 보고 및 신고 관련 정보. 15 324 12-31
130346 Isiah Whitlock Jr. 1954 - 2025 R.I.P. 2 138 12-31
130345 [왓챠바낭] 우편배달부 말고 '포스트맨은 벨을 두번 울린다' 잡담입니다 12 267 12-31
130344 [넷플] 말 많고 탈 많은 '대홍수' 드디어 봤습니다 14 453 12-30
130343 [반말주의] 다들 올해 고생 많았어!! 새해 모두 건강하고 복 터지길 바래!! 12 186 12-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