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바낭] 1호가 될 순 없어

며칠전에 지역 확진자랑 동선이 겹친다고 찜찜하다고 글을 썼었는데...

어제 아침에 일어나니 목이 아프더군요. 요즘 덥다고 에어콘 켜고 자서 그런가.. 싶었는데, 또 요즘 시국이 시국이다 보니 불안했어요.

열은 없으니 일단 출근은 했는데 불안해서 관리팀에 얘기하고 짐을 챙겨서 보건소에 갔습니다. 저희 지역이 ‘그 교회’ 관련 확진자가 있어서 그런가, 10명 정도가 대기중이었고, 제 순서가 다가오지만 뒤로 계속 와서 그런가 사람은 줄지 않더군요.

이것저것 서류 작성하고 30분 정도 기다리니 상담 없이 바로 검체채취하고 10분 정도 기다리니 역학조사관이랑 상담을 합니다.

볼펜을 사람 바뀔때마다 계속 바꾸는거 보니 가져가서 따로 소독을 하나보다 싶었고, 야외였는데 너무 더우니까 이동형 에어콘을 대기하는 사람들을 위해 가져다 놓았더군요. 정작 일하시는 분은 방역복 입고 땀흘리고 계시는데... ㅠ.ㅠ

하여튼 그대로 집에 와서 대기하는 동안 집에서도 마스크를 하긴 했어요.

그런데, 만약 양성이라면 아내랑 잠도 같이 자고 아이 씻기고 재우고 했으니 뭐.... (....)

검색을 해보니 이번 2차 웨이브(?) 이전에는 수도권쪽은 빠르면 6-10시간만에 문자 받았다고 하던데, 저는 연락이 없더라고요. 아무래도 지방에서 검체 이송하고 또 검사라 몰리니 지연될지도 모르겠다 싶었죠.

잠을 설치고 아침에 일어나 혹시나 8시전에 문자가 오면 출근을 해야하나 싶어 출근 준비를 하는데, 아무 통보가 없어서 관리팀장에게 아직 통보가 없어서 연차 사용하겠다고 문자를 보냈습니다.
그리고 천천히 아침을 먹고 노트북으로 그룹웨어 들어가 메일 보고 결재함 보고 있는데 이 지역 확진자 추가라고 재난문자가 왔어요.

헐... 설마 나는 아니겠지. 나라면 이미 연락이 왔겠지? 그러면서 뉴스를 틀었는데... 다행히 20분쯤후에 음성이라고 문자가 왔네요.

바로 회사에 통보 하고 팀원들한테도 안심하고 출근하라고 하고... 저도 주섬주섬 출근했네요.

출근하니 다른팀 차장이 ‘1호가 될순 없죠’ 라고 하는데...

사실 저희가 농반진반으로 1번으로 걸려서 공장 문 닫고 2주간 라인 세우면 회사 못 다닌다. 라는 말을 자주 했었거든요. 특히 사무직이 1호가 되면... (...)

나중에 알고보니 1호가 될 순 없어가 예능 프로 이름이라고...

하여튼 기분 싱숭생숭 합니다. 다들 조심하세요.
    • 다행이네요....


      양성이었으면 정말 맨붕이셨을텐데...다행이에요.


      내가 걸린것도 억울할 텐데, 나로인해 격리되어 억울해할 사람을 생각하면 정말 ....감당이 안될 것 같아요...

    • 저는 회사가 이태원 사태(?)때는 조용히 넘어갔고, 지난 7월에 두번 재택 근무와 전수검사와 기타 등등을 겪고 나니 이젠 뭐 ‘이건 복불복이고, 오늘의 음성이 내일의 음성을 보장할 수 없고, 지금 여기 같이 일하는 사람 중에도 얼마든지 있을수 있다’의 심정으로 일을 하고 있긴해요ㅋㅋㅋㅋ

      다만 같은 층에서 확진자 나와서 2주 재택하게되면 이 플젝이 영원히 안 끝날거 같아서 그게 제일 무섭습니다ㅜㅜㅜ


      아 양성이면 새벽부터 전화해서 데리러 온다는데ㅋㅋㅋㅋ요즘 병상이 부족해서 증상이 약하면 집에서 격리만 한다더라는 말도 있더라구요.

      이번 사태가 언제 잠잠해질지 걱정이에요ㅜ


      아22

      음성 축하드려요
    • 음성이라니 정말 다행입니다.


      근데 jtbc예능 '1호가될순없어' 제목 정말 센스있어요. 전 지나가며 언뜻 보고 안물안궁 출연진들이네 누가봐 했다가(악랄;) 제목이 코미디언+코미디언 커플은 이혼사례가 없다, 우리가 1호가 될 순 없다라는 의미인 걸 다른데서 듣고는 깔깔 웃었어요. 그후 밥먹을때 등 틀어놓게 되더라는;

      • 저도 일상생활에서 '1호가 될 순 없어' 이 말 자주 써먹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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