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바낭] 애증의 막장 드라마 '루시퍼' 시즌 5 잡담

 - 이번 시즌이 파이널 시즌이라고 전부터 공언해왔지만... 시즌을 반토막 내서 여름에 절반, 겨울에 나머지 절반을 공개한다네요. 그래서 일단 먼저 공개된 분량은 8개 에피소드이고 편당 한 시간 정도 됩니다. 좀 길죠? 암튼 스포일러는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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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4 피날레를 기억하는 분이라면 적절한 카피라고 생각하시겠지만, 실제로 보면 구라입니다)



 - 이번 시즌만 놓고 하는 잡담이니 도입부 줄거리 소개는 생략하구요.

 음... 뭐 평소의 루시퍼입니다. 1만년이 넘게 살면서 인류를 관찰해 온 천상의 존재라는 놈들이 현실의 LA에서 질풍노도 시기를 보내는 사춘기 청소년처럼 굴며 애정 행각, 가족 싸움을 벌이는 한심한(ㅋㅋㅋ) 이야기죠. 지금까지 늘 그래왔듯이 여주인공이 수사하는 사건들은 주인공들의 심리와 관계의 상태를 반영하며 주인공들에게 깨달음과 교훈을 주고요. 그렇게 철 없던 우리 마왕님이 아주아주아주아주 서서히 철들어가는 이야기입니다.



 - 이전 시즌들에 비해 훨씬 눈에 띄게 '이거 DC 코믹스에서 가져온 캐릭터들로 만든 이야기야'라고 밝히는 자막으로 시작하는데. 고작 이 정도 캐릭터 설정으로 굳이 원작자에게 돈 주고 라이센스 얻어서 그 원작을 밝힐 필요가 있나... 싶을 정도로 원작과 드라마의 루시퍼는 다르죠. 슈퍼맨 원더우먼 등등 DC의 거의 모든 히어로가 덤벼도 한 방에 제압할 수 있는 권능을 지닌 신적인 존재... 라는 느낌이 전혀 안 들잖아요. ㅋㅋ 그렇게 짱 센 루시퍼가 동급 파워의 적과 싸움을 벌이는데 그게 고작해야 유리창 깨지고 테이블 부숴지는 정도. 조잡한 치정극 하나도 해결을 못 해서 쩔쩔매구요. 

 뭐 그냥 저쪽 동네는 확실히 저작권 관련해선 철저하구나... 라고 생각합니다.



 - 네 뭐 여전히 이 드라마의 등장 인물들은 철이 한참 덜 들었습니다. 늘 그랬듯이 '그냥 툭 까놓고 말하기'만 시전하면 5분 안에 끝날 갈등을 한 시즌 분량을 끌고 가죠. 그러는 동안 사방에 민폐를 발산하서 서로서로 상처 주고 받는 것도 당연하구요.

 하지만 그래도 뭐랄까. 확실히 마지막 시즌이라 그런지 상태가 조금 나아지긴 했습니다. 그래서 짜증은 덜 나요. 뭐 어차피 시즌 막판엔 또 클라이막스 만드느라 그동안 배운 거 다 까먹고 서로서로 뻘짓하긴 합니다만. 어쩔 수 없죠. 이 시리즈의 작가 역량이 딱 거기까지라.



 - 매번 시즌의 메인 빌런이 무매력에 재미도 없다는 게 제가 늘 이 드라마에 대해 아쉬워했던 부분인데. 이번 시즌의 메인 빌런은 조금 낫습니다. 근데 나은 이유가... 나름 초반 전개에 대한 스포일러라 언급은 안 하겠지만. 좀 웃겨요. ㅋㅋㅋ 뭐 어쨌든 제일 낫습니다.



 - 역시 마지막 시즌이다 보니 지난 네 시즌 동안 질질 끌었던 문제 몇 가지가 해결이 됩니다. 정확히는 '해결'은 아니고 '진전' 정도입니다만. (어차피 아직 시즌 에피소드 반토막 분량이 남았으니까요) 그래도 이게 어딥니까. 그동안 정말 독하게 질질 끌었거든요. 그래서 그냥 그 정도만 해도 감사했습니다. 



 - ...이렇게 적다 보니 이게 뭐 이런 식으로 길게 적을 이야기인가 싶네요. 그래서 그냥 간단 요약.

 평소의 루시퍼입니다. 하지만 마지막 시즌이다 보니 주인공들 성격이나 관계에 조금씩 진전이 보여서 좀 덜 답답해요.

 주인공들이 다루는 범죄들이야 뭐 언제나 그렇듯 그 자체로는 허접하고 유치하기 짝이 없지만 그거야 늘 그랬으니 그러려니 하구요.

 그래도 이게 시즌 전반부여서 그런지 심각하게 폼 잡으며 늘어지는 부분이 별로 없어서 걍 적당히 낄낄대며 즐겁게 봤습니다.

 개인적으론 지금까지는 시즌 4보다 훨씬 나았어요. 마무리가 클리프행어이긴 하지만 그거야 한 시즌을 토막내 놓은 것이니 감수할 수밖에.

 그동안 쭉 봐 온 분들이야 어차피 보실 테니 추천의 말도 필요 없겠고. 이 시리즈를 안 보신 분들이라면...

 그냥 시즌 1 첫 에피소드를 한 번 보세요. 그래서 우리의 철부지 느끼 대마왕님이 맘에 들면 쭉 보시고, 아니면 바로 접으시면 됩니다. ㅋㅋㅋ



 + 전에 듀게에 관련 글을 적었을 때 우리 '디텍티-ㅂ' 님을 안 좋아하는 분들이 많다는 걸 알았습니다만. 전 이 캐릭터가 괜찮더라구요. 이 캐릭터의 노잼 성격은 엄연히 극중 설정에 충실한 것이고, 제겐 그게 루시퍼의 캐릭터와 합이 잘 맞는 느낌이면서 이번 시즌에도 그렇습니다. 그리고 이전 시즌들보다 더 예쁘게 나와요. <-



 ++ '여자들만의 파티' 장면이 또 나오는데, 전 시즌에서 그랬을 때보다 한결 더 유치합니다. 보면서 부끄러운 기분이 막. ㅋㅋㅋㅋㅋㅋㅋㅋ



 +++ 막판이라 그런지 조연 캐릭터들 역시 성장을 겪으면서 전보다 좀 더 괜찮아집니다. 특히 우리 아메나디엘 찡이 그렇구요. 다만 여전히 몇몇 캐릭터들은 스토리 전개의 도구로 쓰이며 '이건 불공평해!'라는 기분이 들 정도로 험한 꼴을 겪습니다. 부디 남은 반토막 시즌 동안 이 분들에게 적절한 보상이 주어지길 바랄 뿐이네요.



 ++++ 중간에 쌩뚱맞게 흑백 에피소드 하나가 나와요. 보기 좋게 예쁘게 잘 찍었습니다만 이야기는 정말 핵노잼...; 



 +++++ 어찌보면 요즘 넷플릭스 세상에 되게 안 맞는 이야기입니다. 요즘 이렇게 츤데레 천덕꾸러기 미성숙 민폐 남성 캐릭터에게 매력남 속성을 부여하고 그걸 세일즈 포인트로 잡는 드라마가 있던가요. ㅋㅋ 여주인공을 나름 씩씩하게 묘사하긴 하지만 그래봤자 결국 이 쇼의 핵심은 루시퍼이고 클로이는 그저 살짝 변형된 공주님 캐릭터일 뿐이잖아요. 근데 이게 이 드라마의 인기 비결인 것 같기도 해요. 요즘 이런 구식 설정의 드라마가 흔치 않다는 거.

    • 저는 여전히 '디텍티-ㅂ'은 그닥입니다. ㅎ (연기도 잘 못하는 것 같...) 대신 주변인물들(매저킨, 댄, 엘라, 린다) 보는 재미로다가. 흑백 에피소드는 재밌게 봤어요. 에피소드 하나를 통째 이렇게 찍다니 이야, 배짱봐라 싶은 게 촬영이랑 음악도 제대로. 젠더 밸런스 농담도 웃겼고, 다른 역할로 출연하는 레귤러 캐릭터들도 소소한 볼거리였네요. 배우들도 촬영하면서 재밌었을 것 같아요. 트리샤 헬퍼도 나와서 반가웠네요. 역시 연기 잘하더란. 




      현재 에피소드 4까지 보고 이번 시즌 괜찮게 나왔다고 생각했는데 나머지도 기대되네요. 북미쪽 팬덤이 어떤 포인트에 열광하는진 잘 모르겠지만, 익숙한 기독교 세계관과 캐릭터를 비틀어서 인간못잖게 찌질거리는 천사들도 보여주고, 특수효과도 찔끔 넣어주고, 무엇보다 조연들 캐릭터와 밸런스의 비중을 잘 잡았다 싶습니다. 이모저모 커플링해보기도 좋은 쇼이기도 하고요. 커플링에 관심은 없지만 생각해보니 남캐보다는 여캐끼리 엮는 게 더 자연스러운 쇼네요. 남주-여주 관계가 구식이긴 해도 이거 보면서 요즘 가치(?)를 나름 트렌디하게 오락물에 잘 녹여냈네 라는 생각도 전부터 들었구요. 




      그나저나 되게 빨리 보셨네요 ㄷㄷㄷ


      참, 시즌은 6이 파이널 시즌이래요. 

      • 우리 형사님 혐오를 멈춰주세요. ㅠㅜ 매저킨 재밌는 캐릭터였는데 작가들이 너무 아무렇게나 막 굴려서 재미가 없어졌어요. 시즌 5에서는 아메나디엘이 제일 낫더군요.



        말씀대로 흑백 에피소드에선 루시퍼 엄마가 잠깐이나마 다시 나와서 좋았습니다. 형사님 딸래미도 아마 그 에피소드에만 나왔죠.



        시즌 6 말씀하시길래 잘라서 보내는 시즌 5 후반을 6이라고 부르나... 했더니 시즌 5 후반은 예정대로 겨울에 나오고 시즌 6은 6대로 또 만드는군요? 허허. 그건 좋네요. 시즌 5가 이전 시즌들보다 나아진 느낌이라 시즌 6도 기대해볼만할 것 같아요.



        루시퍼는 뭐랄까... 사실 정치적으로 공정함을 간신히 무늬만 지키는 가운데 자극적으로 할 거 다 하는 드라마라는 게 매력입니다 제겐. 나오는 여캐들이 거의 모두 다 상호 키스씬(...)을 찍은 드라마는 '앨리 맥빌' 이후로 처음이네요. ㅋㅋㅋㅋ



        암튼 제가 투덜투덜거려도 그게 다 애정이 있어서 그러는 거다!!! 라는 거 아시죠? ㅋㅋ 올 여름에 나온다길래 기다리고 기다리다 나오자마자 바짝 달려서 빨리 본 거에요. 원래 다른 거 좀 보다가 루시퍼 나온 거 보고 바로 갈아타서 달렸죠. 하하.
    • 시즌 6를 final final season 이라고 그랬던 기억이 나네요 ㅋㅋㅋㅋ 


      사실 루시퍼는 루시퍼가 다 하는 드라마죠. 머... 클로이는 가끔 러브라인을 위해 만들어진 캐릭터가 아닌가 싶기도 하니까요.(심지어 어쩔 땐 그 딸이 더 나음)


      이 시리즈 매력은 천사나 인간보다 더 생기넘치고 나아보이는 악마 캐릭터(매저킨, 루시퍼 등등)들 아닐지. 욕망에 충실하니까 당연하다 싶어요.


      전통적인 구도처럼 보이는 데 안 그런 구도에 대해 팬들이 열광하는 거라고 생각해요. 이어질 만 한데 안 이어지는 러브라인이기도 하고, 클로이는 공주 자리에 놓기에는 지나치게 딱딱하고(연기력 때문일지도 모르지만), 루시퍼를 끝없이 의심하고 못 믿잖아요. 웬만해선 자기힘으로 모든 걸 해결하고 싶어하고요. 루시퍼야 머 말 할 필요 없고요.




      능글대는 연기가 싫으면 안 맞고, 맞으면 잘 맞는 시리즈라고 생각합니다. 시즌 7까지 해주면 좋겠어요. 저는 주연들보다 조연들이 좀 더 집중되면 좋겠다 싶습니다. 이 정도 장기 시리즈 되면 보통 앙상블 연기 보는 맛으로 가지 않나요 ㅋㅋㅋㅋㅋ;;

      • 맞아요 사실상 루시퍼 원맨쇼 드라마죠. 주연 배우가 이 시리즈에 대한 애착이 엄청나다던데 그럴만 하다고 생각해요. 성과도 좋지만 배우도 엄청 잘 하죠. 흔한 말로 찰떡 같다고나 할까... ㅋㅋㅋ 형사님의 연기력에 대한 지적을 많이들 하시던데, 사실 반박할 수 없어서 슬픕니다. ㅋㅋㅋ 애초에 딱딱한 캐릭터라 그나마 티가 덜 나긴 하는데 그래도 연기를 잘 한단 생각은 전혀 안 들죠.




        그래도 이번 시즌에선 그럭저럭 조연들 조명을 좀 해주는 것 같아서 좋더라구요. 다만 매저킨은 지금보다 훨씬 더 좋은 대우를 받아야 한다고 늘 생각하는데 제작진에 이 캐릭터를 너무 아무렇게나 써먹고 학대해서 불만이(...) 디텍팁 두쉬님이야 뭐 시즌 1부터 늘 그런 역할만 해서 이제 그러려니 하지만 매저킨은 너무 아까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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