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전과 미드소마.

아무래도 내용 누설이 좀 있을 거에요.






유전의 감독이 미드소마를 찍은 사람인 줄은 몰랐어요.


미드소마는 언젠가 봐야지 하고, 미루고 미루다 봤거든요.

근데 기대했던 것 이상으로 좋은거에요.

저는 내용은 차치하더라도 화면이 아름다우면 대체로 관대하게 받아들이는 편인데,

머저리들이 너덜너덜해지는 과정이 잔혹하게 웃기면서도 기괴하게 아름답더라고요.


플로렌스 퓨도 처음 보게 됐는데,

그 신경질적인 매력이 넘치는 표정이라니.



보통 좋은 영화를 만나고 나면 자연스럽게 감독이 누구지, 하고 궁금하게 되는데 유전을 찍었더라고요.



내친 김에 유전도 봤죠.

사실 유전은 특별한 정보 없이 포스터만 봤을 때는, 또 그저 그런 호러물일거라고 생각해서 볼 생각도 없었거든요.


아, 이런 유전이 조금 더 좋더라고요 저는.


찰리가 무심하게 새의 머리를 잘라 주머니에 넣는 장면도 그렇고,

특히 마지막 즈음에 머리 잘린 애니가  슬금슬금 날아갈 때는

저게 대체 뭐람, 하고 어안이 벙벙하면서도 이상하게 짜릿했어요.


아리 애스터 감독을 애정하게 됐습니다.


다음에는 플로렌스 퓨의 레이디 맥베스를 보려고요.


    • 아리 애스터 감독은 사랑입니다. 저는 미세하게 미드소마가 좀 더 좋네요. 플로렌스 퓨는 넷플릭스 공포 영화 Malevolent에서 보고 잘 못알아봤어요 처음엔. 이 영화는 보지 마세요. 이분 필모에 누가 됐을 영화는 확실합니다..ㅋㅋ
      • 저는 감독 보다 배우에게 좀 더 관대해서 괜찮아요.

      • 영화 자체는 썩 잘 만들었다고 할 순 없지만 오래된 저택의 비밀과 애들 유령을 좋아하는 전 그럭저럭괜찮게 봤어요. 플로렌스 퓨의 팬이라면 봐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해요
    • 어우 아주 센 영화들만 보시는군요 ㅋㅋ


      <미드소마> 보다가 약간 정신병 올 것 같더라구요...ㅋㅋㅋ
      • 지극히 현실적인 영화들이 저는 더 힘들어서, 막나가는 영화일 수록 좀 더 별 생각 없이 볼 수 있달까.

    • 9월10일인가 작은 아씨들도 넷플릭스에 들어오나봐요. 며칠 플로렌스 퓨님에게 취해 정신이 없네요. 넷플하고 왓챠에 거의 대부분의 출연작이 있더라고요 ㅎㅎ
      • 그렇네요, 작은 아씨들. 잊지 말아야지.

    • 박찬욱 감독이 레이디 맥베스를 보고 홀딱 반해서 플로렌스 퓨를 캐스팅해 찍은 드라마

      리틀 드러머 걸도 있습니다.

      이건 순전히 플로렌스 퓨 보는 맛으로 보는 드라마입니다.


      작은 아씨들에서 플로렌스 퓨는

      모자란 동네처녀 같은 매력이 두드러지죠.

      (칭찬입니다)
      • 설정상 아역이어야하는데 그냥 플로렌스 퓨가 어린시절 연기하는 바람에 좀 그런 느낌이 있죠. 그런데 그러면 학교씬에서 동급생들도 비슷한 연령대로 캐스팅해줘야지 다 어린이들이고 플로렌스 퓨만 있으니까 말씀대로 모자란 동네처녀가 애들이랑 같이 수업듣는 모습 같았어요 ㅋㅋ

        • 두 번이나 봤는데 전혀 의식하지 못했네요 ㅋㅋ 관찰력이 좋으신 것 같아요.
    • 예전에 듀게에선가 씨네리에선가 강력하게 발달한 cg기술을 자랑하기 위해서 SF영화들이 점점 낮을 보여주면서 기술력을 과시한다는 걸 읽은 적이 있는데(그러면서 퍼시픽림을 까는 방향으로 흘러가던...) 저는 미드소마의 화면을 보면서 그 생각이 자꾸 나더라고요. ‘이렇게 밝고 아름다운 화면을 써도 얼마든지 무서울 수 있어. 두 눈 똑바로 뜨고 보고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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