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에서 보는 재미있는 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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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이 잘 붙었나 모르겠네요.

 

지하철을 타고 퇴근해보면 재미있는 현상이 있습니다. 위 그림은 지하철역 상황에 대한 설명인데요. 출입문이 여럿 있는 상황에서 내린 사람들이 타야 할 에스컬레이터가 화살표 방향으로 올라갑니다. 출입문4에서 내리면 에스컬레이터에 바로 오를 수 있는 구조지요. 요즘 핸드폰으로 지하철역 검색하면 환승할 때 저런 명당에 내릴 수 있는 어느 위치에서 탑승하라고도 알려주더군요.

 

그런데 출입문4가 명당이긴 한데, 사람이 지옥같이 많은 출퇴근 시간엔 그 개념이 무너집니다. 아무리 출입문4 위치에서 내린다고 해도, 1등으로 내린 게 아니라면 출입문 5~6 등에서 내린 사람들이 위 그림처럼 에스컬레이터에 먼저 줄을 서버리거든요. 이런 경우엔 명당에서 내렸지만 그냥 줄을 서러 뒤로 가야하는데, 그 경우엔 줄의 끝이 어디냐에 따라 출입문 6 이후에서 내린 사람에게도 밀릴 수 있지요.

 

제가 궁금한 현상은... 이런 복잡한 출퇴근 상황에서, 출입문1에서 내린 사람은 어디에서 저 에스컬레이터를 타야 할까요? 일단 에스컬레이터까지 걸어오면 이미 출입문4 이후에서 내린 사람들이 줄을 길게 늘어서 있습니다. 전 이 경우에 그 줄의 끝에 가서 서야한다고 생각했는데, 어느날 생각해보니 현실은 그렇지가 않더군요.

 

제가 관찰한 것에 따르면, 출입문 5 이후에 내린 사람들은 줄을 보고 줄의 맨 뒤로 가서 섭니다. 이상한 현상이 발생하는 건 출입문4 이전입니다. 출입문 4로 내린 사람들은, 명당에서 내렸다는 프리미엄인건지, 줄을 무시하고 에스컬레이터로 직진합니다. 덕분에 에스컬레이터에 올라타는 줄이 출입문4에서 이어지는 줄과, 에스컬레이터에 똑바로 선 줄 두 개가 형성되지요.

 

더 웃긴건 출입문 1~3에서 내린 경우입니다. 이들은 에스컬레이터까지 걸어온 후, 당연하다는 듯이 좌회전해서 에스컬레이터에 바로 올라탑니다. 이렇게 되니 에스컬레이터에 올라타는 줄은 이미 형성된 두 줄에다 출입문 1~3에서 몰려온 사람들이 형성한 줄까지 세 줄이 됩니다. 에스컬레이터 바로 앞은 병목현상이 장난이 아니게 되지요.

 

처음엔 일부 얌체들의 새치기라고 생각했는데, 하루도 빠짐없이 이 현상을 보자니 제가 이해하지 못하는 지하철 세계의 규칙이 있는건가 궁금해지네요. 모든 승객은 에스컬레이터로 최단거리로 직진할 권리가 있다거나. ㅡㅡ;;

 

추가 + 제가 지금까지 생각해낸 설명은, 출입문 5 이후에 내린 사람들은 에스컬레이터로 직행하기 위해서는 이미 길게 줄을 서 있는 사람들을 옆으로 지나쳐가야 하기 때문에 본인이 새치기를 하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밖에 없기 때문이라는 겁니다. 반면 출입문 4 이전에 내린 사람들은 본인의 현위치와 에스컬레이터 사이에 줄 선 사람들이 없기 때문에 별 죄책감 없이 에스컬레이터로 직행하는 게 아닐까 싶어요.

    • 그림은 안떠요. 그런데 이 글 완전 흥미롭네요!
    • 삥 둘러가는 것도 혼잡 유발되고 에스컬레이터는 기껏해야 계단 대용인데 굳이 줄까지 설 필요가 있나, 라고 생각하는 듯 합니다.
    • 으 비밀글로 해놓고 이미지 띄우고 공개하고 싶은데 비밀글 기능이 없었군요. 게다가 아무리 해도 안붙네요. ㅠㅠ
    • HTML 편집으로 들어가서 첫줄 g> 를 g"> 로 바꿔보세요. 아래 코드는 몽땅 지워버리시고.
    • 01410 / 감사. 근데 그래도 해결 안되서.. 이거 저거 클릭해보니 컴포넌트 추가라는게 있네요. 그걸 쓰니 저런 이상한 형태지만 일단 그림은 나오네요. ㅡㅡ
    • 줄이 꼭 일자여야 한다는 편견을 버린다면 이상할 것도 없죠.
      4번객차에선 이미 객차안에서 형성된 줄이 하나 있고, 1-3번 객차에서 하차한 승객들에겐 구부러진 줄이 하나 형성되고.
    • 하긴 저도 항상 맨 뒤로 가서 줄을 섰는데 다른분들은 그냥 딱 방향틀어 이른바 새치기들을 하더군요. 아니...제 개념으론 그건 그냥 새치기죠. 근데 그게 대세인듯 해서 난감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 흐흐흐 재밌는 발견이네요.
    • 9호선 이야기 같아요. 신논현역 퇴근길이 꼭 저렇거든요. 게다가 전동차와 엘리베이터 사이도 꽤 좁아요. 미어터집니다.
      저는 1번 출입문 하차, 에스컬레이터 아래로 통과해서 탑니다. 그게 더 빠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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