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이 <다이너마이트>로 빌보드 싱글차트 1위에 올랐습니다. 발표한 지 일주일 만이군요.
아침에 이 소식을 접하노라니, 어떤 연관성에서인지 모르겠으나 몇년 전에 봤던 영상 하나가 떠오르더군요. 달과 화성과 금성이 일렬종대로 도열하는 모습을 보여준, 순전히 지구 중심적인 착시를 보여준 미니 천문쇼였습니다. 그런 관점에 서게 되는 건 일시적으로나마 '나/우리'의 위치를 확인해야 하는, 하고 싶은, 요청/ 욕망에 응하는 것이죠.
ARMY라는 글로벌 팬덤을 보면서, 팬덤은 인종과 정치와 국경이 개입하지 못하는, doxa가 중개하지 않는, 열려 있으면서도 단호한 관계라는 걸 분명히 인식하게 됩니다. 동아시아의 변방, 텃밭의 자아 범주에서 벗어나 세계로 비상한 bts. 일곱 멤버와 그들이 자기다울 수 있도록 현명하게 써포트해온 방시혁 피디 및 전 스탭들에게 박수를 보냅니다.
글로벌 팬들이 기뻐하는 모습들 - 유튜브 리액션- 을 보노라니, 아티스트와 팬은 함께 풍경을 만드는 연인들 같아 보여요. 어떤 형태로 껴안고 있든, 스타와 팬 사이에 어떤 교감이 이뤄질 때마다 그들 너머로 상상하지 못했던 세계가 떠오르는 게 느껴집니다.
그들이 서로 감정을 맞대면, 머리 위로 흰 구름이 흘러가고, 초록빛 새가 날아가거나 별이 총총한 사막의 밤이 나타나거나 하는 모습이 구경꾼에게도 감지됩니다. 가끔은 그들 사이에 회오리 바람이 일어나는 순간이나 불빛 일렁이는 거대한 어둠이 떠오르는 모습이 잡히기도 합니다.
이렇게 사랑을 나누다가 언젠가는 BTS가 ARMY라는 풍경/배경 없이 홀로 삭막하게 서는 날도 오게 되겠죠. 서로 다른 시간에 속하는 존재들 처럼 완전히 분리되어버리는 날이. 그런 때가 오면 '우리집 애'에게 저는 지금보다 더 세심한 눈길을 주며 몇 편의 영화를 권해볼 것 같아요. 제목들이 뭔지는 그날이 오기 전까지는 공개할 수 없...
(자야할 시간을 놓쳐서 이런 글이라도 굳이 끄적끄적.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