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하기 싫네요

코로나 시대에 새로 생긴 짜증은, 출근에 대한 부담입니다. 일단 집밖으로 나가는 건데 그럼 코로나를 또 각오해야하잖아요. 대중교통에 몸을 실으면 모두들 찌들어있는 얼굴로 졸거나 멍을 때리고 있는데 그게 괜히 무슨 증상처럼 보이기도 하고 무섭습니다. 그런데 저 역시도 그들 중 하나인지라 제가 또 공포감을 주고 있겠죠. 만인의 만인에 의한 걱정입니다. 마스크는 습습하하...


두 가지 생각이 교차합니다. 이 어려운 시대에 이렇게 개똥같은 일이라도 하면서 푼돈이라도 버니 다행이다. 그나마 코로나 시대에 오고가는 건 이 지겨운 노동터밖에 없다. 이제 자유는 돈주고도 못삽니다. <테넷> 보러 가서도 괜히 복잡한 마음이... 내 마스크는 코로나 바이러스의 엔트로피를 역행한다면서 뻘생각을 잔뜩 했습니다. 중간에 좀 턱스크를 하고 싶기도 했는데 그럼 극장 어딘가에서 역행하는 저 자신이 와서 이상한 몸놀림으로 저를 한대 때릴 것 같아서 참았습니다. 쓸데없이 몰입감이 잔뜩이었네요. 


요새 잠을 잘 못자서 지속적인 두통이 있습니다. 아주 힘든 건 아니고 신경에 거슬리는 정도인데 또 잠이 잘 오는 건 아니에요. 호르몬이 좀 망가진 것인지. 보다 생산적이고 건강하게 활력을 찾아야 할 것 같습니다. 사람이 너무 누워있으면 근력이 다 없어지고 몸이 망가진다고 하더라구요. 움직이지 않으면 죽은 병력입니다... 아령을 하나 주문해야겠습니다. 올 여름 사놓고 한번도 안입은 옷도 좀 꺼내서 입을려구요. 사고 싶던 트렌치는 포기를 할까말까 고민중입니다. 나갈 일이 없는데 옷을 사서 무엇하련지. 내일 출근들 잘 하십쇼. 일요일 저녁을 슬픈 기분으로 넘기면 즐거운 금요일 토요일이 또 오겠지요.

    • 한국에서는  코로나 블루를 질병관리코드에 넣자고 논의 중입니다. CDC에서도 판데믹 중에 스트레스가 수면/식습관 변화, 정신 건강 악화 등을 일으킬 수 있다고 하구요.


      그 스웨덴도 코로나 바이러스 이후 근무지 이동률이 70%대로 줄었어요. 누가 말한 거지만 정말 한국인은 좀비가 나와도 출근할 겁니다. (좀비 쪽이 더 편할지도 모른다는 이야기 있음)




      다음 주면 추석이 목전입니다. 이번 추석은 집에서 쉬어보는 것도 좋겠지요. 평시처럼 정상적인 활동만 하는 것도 더 많은 에너지가 드는 시절이네요.


      다들 무사히 이 시기를 잘 보냈으면 좋겠습니다.

      • 이번 추석 때 안내려갈 것 같습니다. 무섭네요...

    • 네 좀 있으면 막 노니 힘내세요 집에서 입고 있으세요 여차하면 나갈 기세로' 마스크 안쓰니 사람들이 피해가서 기분 나쁨니다
      • 요즘 시대에 마스크 안쓰면 눈총을 살 수 밖에 없죠 ㅋ

    • 코로나가 안겨준 무력감과 죄책감이 크죠. 


      근데 이러 느낌을 글로 드러낼 수 있다는 건 충분히 건강하시다는 증거인 거잖아요. 


      저도 요즘 침대에 누을 때마다 '아, 힘들다 힘들어~'라는 끙끙앓이를 하곤 합니다. (어리광 1도 없는 성향임.)




      음. 이 댓글 창을 열고 있는 동안 아버지의 전화를 받고 통화하면서 함 여쭤봤어요.


       - 아부지는 의욕이 다운될 때 어떻개 극복하시나용?


      "수염을 깎고 샤워를 하고 속옷을 갈아 입는다."

      • 하하하 그럴지도요 그런데 요즘 심력이 많이 떨어지긴 했어요 잠도 잘 못자고...ㅠ


        우울은 수용성이란 말을 다시 되새겨야겠습니다

    • 턱스크를 하고 싶기도 했는데 그럼 극장 어딘가에서 역행하는 저 자신이 와서 이상한 몸놀림으로 저를 한대 때릴 것 같아서 참았 <<<ㅋㅋㅋㅋㅋㅋ




      어떻게 내년 말까지 이대로 살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참.  



      • 두뇌 속 양분들이 역행하는 느낌입니다 잠못자면 머리가 띵~

게시판 2012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462,400 01-31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147,937 12-31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122,148 04-01
130354 새해복 많이 받으세요 10 183 12-31
130353 아바타 3를 보고 유스포 2 188 12-31
130352 [핵바낭] 올해 잉여질 결산 잡담 14 327 12-31
130351 아바타: 불 과 재 보고 왔어요 짤막 소감 6 225 12-31
130350 [영화강추] '척의 일생' 8 245 12-31
130349 흑백요리사 2 8~10회, 싱어게인 4 탑 4 결정 6 280 12-31
130348 Lacombe Lucien(1974) 7 124 12-31
130347 [관리] 25년도 보고 및 신고 관련 정보. 15 319 12-31
130346 Isiah Whitlock Jr. 1954 - 2025 R.I.P. 2 132 12-31
130345 [왓챠바낭] 우편배달부 말고 '포스트맨은 벨을 두번 울린다' 잡담입니다 12 261 12-31
130344 [넷플] 말 많고 탈 많은 '대홍수' 드디어 봤습니다 14 449 12-30
130343 [반말주의] 다들 올해 고생 많았어!! 새해 모두 건강하고 복 터지길 바래!! 12 180 12-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