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식에 대한 복잡한 감정

전 회식을 죽도록 싫어합니다.

술도 싫어하고 회사사람들과 억지로 친한 척하기도 어렵고

서로 존중이 없는 천박한 농이 오가는 것도 질색팔색합니다.

하지만 헬조선 사회생활에서 회식은 어쩔 수 없다고 체념하고 최대한 즐거운 자신을 연기합니다.

그런데 음...사실 며칠전에 회식이 있었어요.

하필 제 양옆에 권력 넘버원 투가 앉게 되면서 전 마음껏 유린당했고 오죽 장난이 짖굳었으면 회식 후에 대리가 제게 위로톡을 보냈을 정도로 힘든 시간을 보냈어요.

코로나 땜에 2차는 없다며 절 보내기에 과음한 상태로 힘들게 집으로 기어들어와 잤는데

오늘 알게된 사실이 남은 사람들끼리는 2차를 갔었고 거기서 선후배고 뭐고 없이 형동생하며 말을 놨다는 거에요.

회식은 싫지만 이런식으로 배제되는 건 더 싫달까...싫어하는 술을 억지로 마시며 즐거운 척 했는데 그게 보여서 그런건지 그냥 꼴보기 싫었던 건지...

제게 어려운 선배랑 제 후배랑 동갑이라 말놨다는 얘길 들으니까 가슴속 한구석이 메스껍더라구요. 그걸 자랑하듯이 얘기하는 후배가 밉기도 하구요...물론 그에게 잘못이 없다는 건 알지만...

아 회식없는 회사로 이직하고 싶습니다. 이렇게 소외감 느끼기 싫어요...

그냥 다 밉네요...휴ㅜㅜ
    • 위로는 아니고 현실을 알려드리자면 2차가서 형동생하며 말놓은 사람들도 막상 회사 퇴사하거나 하면 서로 연락 잘 안합니다. 진짜 형동생마냥 지내지 않아요. 회식에서 빠진 사람보고 회식에 참여해서 사람들이랑 친하게 지내고 사회생활 어쩌고하는데 정작 그 사람들도 조금만 수틀리면 친하고 뭐고 뒷담화할겁니다. 어제 술한잔 하면서 호형호제하다가 오늘 삿대질 하는 것이 회사인간관계지요. 후배랑 선배랑 동갑이라서 말놓은게 부러우신가요. 그렇게 말놓고 친하게 지낸 사람들끼리 사소한 문제로 투닥거리다가 좀 편하게 대해줬더니 니가 어떻게 나한테 이럴수있네 마네 하는게 회사생활입니다. 회사는 돈벌러가는 곳이고 회사사람은 친한척하는, 친구가 될 수 없는 타인일뿐입니다. 정말 마음이 통하는 사람을 만날 수 있을지도 모르지만 굳이 회사에서 만나야할 이유는 없으니 아쉬워하지 마세요. 

      • 아 친하게 지내는게 부럽다기보다...제 입장이 좀 애매해져서 그래요. 어쩌면 그게 그걸수도 있는데 제가 좀 보수적인 사람이라 공과 사는 구분하고 싶은데...절 갈구는 선배에게 후배가 야 하는 모습을 상상하니 썩 기분 좋지는 않네요...
    • 싫어하는 시간입니다 헛소리 하게 되고
    • 코로나 3단계가 되어야 회식이 없어지겠죠?ㅜ(전염병과 맞먹는 회식의 공포ㅜㅜ)

      저도 회식이 너무 싫은데, 어쩔수 없이 참석해야하는 회식이 두어번 있을거 같습니다(제발 점심회식하자고 좀)
      • 코로나의 유일한 장점이 회식취소였는데 말이죠...
    • 예전에 회사의 주당들에게 물어 본 적이 있어요. 왜 그렇게 모여서 퍼마시느냐고요. 대답이 '새로 들어온 사람이나 별로 친하지 않은 사람과 술자리를 하고 나면 훨씬 친밀감이 생기고 회사에서도 부담없이 대할 수 있게 된다'는 거예요. '아니, 그 다음날 아무것도 기억도 못하면서 대체 어떻게 친밀해진다는 거예요?'라고 물었는데 대답은 못 들었습니다. 그래서 그렇게 여러 번 계속해서 술자리를 가져야 하는 걸까요? 

      • 으윽...전 그냥 불편한(존중하는) 관계를 선호해요....
    • 사내 인간관계도 어떻게 보면 업무의 연장이기도 하죠..

      • 그래서 노력했는데 아무도 안 알아주는 느낌이라 더 배신감 느끼나봐요...
    • 팀장 되고 좋은 것중 하나가 최소한 팀내 회식은 제가 하기 싫으면 안할 수 있다는 것....


      그런데, 팀원들이 회식 하자고 난리입니다. 휴... 

      • 어후...술을 좋아하지도 않지만 상사와 선배들과 마시는 술은 더 끔찍하던데 왜 좋아하는지들...
    • 와 너무 싫네요... 저렇게 남성 사회에서 소외시키는 거... 안하면 안하는거지 뭐하러 자기들끼리 가서 괜히 못간 사람 소외감 느끼게...


      저도 친구들 사이에서 저런 거 느낀 적 있어요 알고보니 자기들끼리 룸살롱 같은 데 가서 놀았다더군요. "재는 그런 데 안가니까 일단 보내야하는 애" 로 취급받는 게 너무 그렇더라구요. 친구들과 함께 어울릴 수 없고 그들만의 문화에서 어쩔 때는 무조건적으로 빠져야하는 게 좀 슬펐습니다.
      • 그러게요. 한국의 남성성에 대한 요구치가 참 싫네요. 술 잘마시고 음담패설 잘하고 욕잘하지 않으면 끼기 힘든 느낌.
        • 다 같이 밑바닥을 드러내고 쓰레기가 되어야 마음이 놓이는 인간들은 거기에 끼지 않으려고 하는 사람은 따돌리거나 괴롭혀야 직성이 풀리죠. 술판과 오입질이 없으면 사회생활이나 인간관계가 불가능한 종자들이 너무 많아요
    • 회식 싫다면 그냥 안 나가면 되요.

      그거 안나가면 세상 무너질거 같죠? 전혀요.
      • 쏘부님같은 사람들이 하는 말을 곧이 곧대로 듣고 실행하실분들은 없으실거라 믿습니다 ㅋㅋ



        • 초짜시절부터 회식 싫어하고 내키지 않으면 불참하고 그러던 나는 이제 회식 안해버리는 결정권자가 되어 잘 살고 있어요. 물론 사람들이 모두 나 같을 수는 없겠죠.  당연히 toro 같은 어중이 떠중이들은 흉내도 내면 안됩니다.





    • 회사생활에 있어서 과하지 않은 적당한 회식은 필요하다고 봅니다.




      그래도 회식자리에 참여시켜 주던 때가 좋았던 것이라는 게 나이들면 깨닫게 되거든요




      물론 벌만큼 벌었거나 내 능력이 남보다 월등히 뛰어나다면 굳이 사내 인간관계 만들필 요는 없겠지만요





      • 그닥...동의는 안되지만 그런 시각도 있을 수 있다고 넘어갈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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