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단문바낭] 요즘 하늘 너무 예쁘지 않나요

가을 하늘이 가을 하늘다운 걸 본지도 한 세월인 것 같은데, 이렇게 매일같이 아름다운 하늘을 보는 게 도대체 몇 년만인가 싶습니다.



99F5CF3D5F6C3C5A35



사진은 발로 찍었지만 그냥 뭐 그렇다구요. ㅋㅋㅋㅋㅋ 아니 정말로 그냥 눈으로 보는 게 훨씬 선명하게 맑게 보여요.

폰카라 왜곡이 좀 심한데 원래 평소엔 저기 가장 멀리 보이는 산이 거리상으로도 아주 멀고 되게 흐릿하게 보이는데 오늘은 걍 선명하고 가깝게 보이더라구요.


원래 제가 가장 좋아하던 계절이 가을이었거든요.

바로 요즘 같은 하늘과 서늘한 바람을 좋아해서 그랬던 건데, 지난 몇 년간은 가을이 거의 없다시피한 느낌에다가 미세 먼지 폭격 때문에 즐길만한 날씨가 1년에 며칠 못 되었던 것 같아요.


근데 이게 코로나 덕(?)인지 뭔지 올해 가을은 정말로 옛날 옛적에 제가 좋아하던 그 가을 느낌 그대로더라구요.

그래서 비록 매일 엑박 구매에 실패하고 있지만(...) 맨날맨날 기분이 좋습니다.

이런 날이 오래 계속되었으면 좋겠어요.




 + 좀 이상한 얘기지만.

대학생 때, 아마도 요즘 같은 9~10월 쯤이었을 거에요.

수업 듣던 건물 앞 벤치에 친구들과 앉아 수다를 떨고 있었죠. 그때도 대략 이런 날씨였어요. 

서늘. 쾌청. 햇살은 눈부시고 나뭇가지 흔들흔들. 그리고 제 옆엔 맘 편한 친구들.

쌩뚱맞게 '왠지 이 순간은 평생 잊지 못할 것 같다'는 생각을 아주 잠깐 했는데. 그게 씨가 되었는지 이후로 가을이 되고, 비슷한 날씨만 되면 그 날 그 순간이 떠오릅니다. 결국엔 걍 잉여로운 수다로 시간 죽이던 장면이었는데요. 이렇게 평생 기억에 새겨지다니 좀 재밌네요.

    • 요즘 날씨 진짜 아름다워요. 덕분에 매일 강아지랑 산책하고 있어요
      • 네 정말 산책하기 좋은 날씨죠. 점심 먹고 직장에서 건물 밖을 일 없이 휘휘 돌아다니고 그래요. 

    • 예쁘죠. 기분까지 상쾌해집니다
      • 일 없을 때 일부러 밖에 나가서 하늘 쳐다보고 오고 그래요. 기분 상쾌해지고 시력까지 좋아지는 느낌!

    • 요즘 빨래도 잘 마르고 날씨가 너무 좋습니다. 삼성 가전제품 광고톤이에요!
      • 빨래도 잘 마르고라니 너무나 실용적이군요. ㅋㅋㅋ 근데 맞아요 그것도 큰 장점이죠.

    • 경치가 낯익어서 하마터면 어디사시는지 알뻔했어요. ㅎㅎ 저도 매일 둘레길을 걸으며 단군할아버지가 부동산 사기 당하실때 샘플로 보셨던 날씨를 만끽하고 있습니다.
      • 헛. 루나게이저님 수원 분이셨나요. ㄷㄷㄷ 앞으로 글 적을 때 조심해야겠.... 하하하.


        근데 사실 예전엔 이 게시판에서 제 직장 출신(?)분을 발견한 적도 있어요. 서로 모르는 척하고 넘어갔지요. ㅋㅋ

    • 저희집도 지금 구름이 멋지네요. 그런데 그냥 사진은 안 찍으려고요..
      • 눈으로 충분히 봐두면 되죠 뭐. 오늘은 구름이 되게 많은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쁘네요.

    • 실제로 전세계적으로 환경 포럼이 성행을 이루더라구요. 강제적이지만 모든 산업/사업들이 멈춰졌을 때 환경과 관련된 중요한 발의와 합의가 이루어졌으면 좋겠습니다.

      • 네 하늘 뿐만 아니라 요즘 전에 안 보이던 사마귀도 직장 근방에 막 보이구요. ㅋㅋ 정말 뭔가 나아지고 있나봐요.


        이걸 기회로 그런 움직임이 힘을 받아도 좋겠어요.

    • 출근하는 길에 쭈욱 가서 퇴근하고 싶을만큼 좋았습니다.

      • 저도 여기에 한표

        출근길에 바로 퇴근ㅜㅜㅜ
      • 그건 날씨와 관계 없는 디폴트라서... ㅋㅋㅋㅋㅋ

    • 날씨 참 좋은데,,,

      저녁이되고 어두워지면

      쌀쌀해지고 쓸쓸해져요.

      어제 걸으며 감성에 젖어봤는데

      젊었을 때는 묘한 기대감이 있었던 것 같은데,

      늙으니까 쓸쓸함, 무상함, 님아 그 강을 건너지마오 같은 슬픔,

      젊을 때와는 감정이 다르다는 것이 슬픔이되요.
      • 전 그래도 아직 좋으니까 젊은 걸로!!! 하하하하... <-

    • 날씨 너무 좋아요. 구름도 참 예쁘고. 엑박 .. 화이팅!! 

      • 엑박이야 뭐 마소 것이니 망해도 상관 없겠죠.


        그게 제 손에 들어오지 않는다면 차라리 망해 버렸... (쿨럭;)

    • 가을 노래 한 곡조 올립니다. (아.. 이거 뭔가 단톡방 느낌..;;;;)

      • 아 이게 포지션 버전이 있었나요. 다른 가수들 리메이크 버전은 들어봤는데, 저는 원곡 제일 좋아합니다.


        이현우 아저씨의 숨은 명곡이었는데 나중에 '네 멋대로 해라' 버전 이후로 발굴되어서 여기저기 많이 들렸던 추억이 떠오르네요. ㅋㅋ

        • 저도 이현우씨 걸로 알고 있어요 이게 데뷔곡 아니었나요? '꿈에'가 메가히트치면서 묻혔지만 이 노래가 더 좋다고 생각했어요


          비슷한 시기에 비슷한 사정을 가진 심신씨의 '그대 슬픔까지 사랑해'와 늘 세트로 생각납니다 (이쪽도 전설의 히트곡-제 취향 아님-이 유명해졌죠)

게시판 2012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462,408 01-31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147,940 12-31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122,151 04-01
130354 새해복 많이 받으세요 10 187 12-31
130353 아바타 3를 보고 유스포 2 192 12-31
130352 [핵바낭] 올해 잉여질 결산 잡담 14 334 12-31
130351 아바타: 불 과 재 보고 왔어요 짤막 소감 6 230 12-31
130350 [영화강추] '척의 일생' 8 249 12-31
130349 흑백요리사 2 8~10회, 싱어게인 4 탑 4 결정 6 285 12-31
130348 Lacombe Lucien(1974) 7 131 12-31
130347 [관리] 25년도 보고 및 신고 관련 정보. 15 324 12-31
130346 Isiah Whitlock Jr. 1954 - 2025 R.I.P. 2 139 12-31
130345 [왓챠바낭] 우편배달부 말고 '포스트맨은 벨을 두번 울린다' 잡담입니다 12 268 12-31
130344 [넷플] 말 많고 탈 많은 '대홍수' 드디어 봤습니다 14 454 12-30
130343 [반말주의] 다들 올해 고생 많았어!! 새해 모두 건강하고 복 터지길 바래!! 12 186 12-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