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망친 여자를 보고(스포많음)

도망친 여자는 볼 생각이 있었던 영화인데, 어쩌다보니 개봉일보다 좀 늦게 봤네요. 예매해놓고 늦어서 홍상수 친필 사인 포스터도 포기한...영화는 좋았습니다. ...사실 지금은맞고그때는틀리다 이후 오랜만에 보는 홍상수의 신작이라 좀 고민도 했어요.

영화는 크게 3파트로 나뉩니다. 감희(김민희)가 서영화를 찾아가 술과 고기를 먹고 사과를 깎아먹다가 길고양이 때문에 찾아온 이웃주민과 갈등을 겪고 하룻밤 지내는 이야기, 인왕산 근처에 사는 송선미를 찾아가 옷을 건네주고 파스타를 먹다가 초대받지 않은 방문객을 내쫒고 헤어지는 이야기, 그리고 잠깐 옛 연인인 (선생님뻘의) 권해효와 그와 결혼한 옛 친구 김새벽을 영화관 에무에서 만나는 이야기

좋은 사람들인 거 같은데 서로를 괴롭게 하는 상황이 연출됩니다. 갈등이 영화 이전에 있었고 영화에서 표출되지요. 세 파트의 갈등에 여자들과 남자가 있고, 특이하게 마지막 파트는 주인공이 직접 겪습니다.

제가 이번 느낀 건 지맞그틀같은 깨달음 적인 건 아니에요. 하지만 도피해봐도 별 수 없다는 그런 감독 자신의 사유가 느껴지는 것 같더군요. 그리고 김민희와 김새벽이 같이 있는 장면에선 연기불꽃이 튀는 거 같습니다(...). 사실 다 연기가 좋은데 굳이 뽑자면 사과를 먹기 전 김새벽배우의 연기가 정말 좋았네요.

아 중간에 잠깐 등장한 고양이가 연기를 진짜 잘합니다...가 아니라 정말 고양이스러워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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