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넷 잡담 ㅡ 스포있음

다크 나이트 라이즈가 개봉했을 때 저는 중간에 나가 진행 중이던 축구 선수 이적 상황을 체크했어요. 영화보다 제게는 그게 더 흥미로웠죠. 그 영화도 세 번은 봤죠.
테넷도 영화 보면서 몸은 의자에 마음은 축구 이적에 가 있었어요. 통신사 무료 할인권 세 장 남은 거 쓰려고 예약했다가 잊어 버리고 있다 취소도 늦어서 부랴부랴 가서 봤어요. 일때문에 어제 밤 새워서 컨디션도 별로였고요.

첼시 구단주 Roman Abramovic로만 아브라모비치는 러시아 올리가치로 재혼한 아내 다샤 주코바는 큐레이터이고 남편이 베이컨, 프로이드의 작품을 사게 하고(https://www.theartnewspaper.com/2008/06/01/roman-abramovich-brings-home-the-dollar863m-bacon-and-the-dollar336m-freud) 테이트 모던과 프로젝트를 진행합니다. 테니스 선스 마라트 샤핀과도 사귀었었죠. 로만의 첫 부인이 아스날 인수할 거라는 소문도 돌았다 만 걸로. 극중 케네스 브라나 캐릭터 보면 생각납니다.로만 역시 요트가 있어요, Eclipse라는. 그 요트에 프랭크 람파드를 초대해 선수와 유대감을 형성하가도 했죠. 람파드는 로만을 처음 본 순간 저 사람은 이 모든 걸 비즈니스로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생각했다고 합니다. 영화 제작자 데이빗 게펜은 rising sun이란 요트를 갖고 있고 마크 로스코 등 아주 정제된 예술 컬렉션을 소장한 걸로 유명하죠. <시크러시 월드>에 부자들이 탈세를 위해 미술품 구입하고 스위스에 한 군데에 모아 면세받게 해 준다는 내용이 있어요. 로만은 고아였다는 말도 있고 구 소련이 망할 때 기회를 잡은 사람이고 첼시를 산 데에는 탈세와 정치적 야심을 위한 선전도구로 쓰기 위해서라는 말이 있죠. 테넷 보면서 이런 현실의 조각을 떠올렸죠. 거기에다 일루미나티나 프리메이슨 같은 조직을 놀란 식으로 가공해 조립했다고 생각하니 모든 걸 샅샅히 파헤쳐 이해하려는 노력을 하지 않는다는 죄책감에서 자유로와졌죠.나갈 때 재미는 있어도 이해하고 싶지 않다는 말이 들렸는데 제 말이 그렇습니다.


Did Roman Abramovich buy Francis Bacon's Three Studies of Lucian Freud for  £89m? | Daily Mail Online


로만이 산 베이컨의 Three studies of Lucian Freud

의상이 인셉션, 미임파 시리즈 의상 담당이예요. Nessun dorma가 나오는 오페라 장면 비슷한 걸 기대하고 갔다가 솔직히 첫 장면부터실망.

로버트 패틴슨은 배트맨보다는 존 콘스탄틴에 어울리는 듯 하던대요. 존 데이빗 워싱턴 보면서 아버지도 여자 목숨을 구하러 시간 여행 했지 하는 생각만. 어머니 닮았고 아버지는 목소리때문에 대사 하나하나가 무게감있게 들리는데. <크림슨 타이드>에서 진 해크먼과 대결하던 아버지에게는 부족해요. 엘리자베스 데비키 역은 젊은 시절 제니퍼 일리였으면 어울렸겠다는 생각만.

스타워즈 7볼 때만큼 몸이 쑤셨고 다시 보지는 않을 듯. 


패틴슨이 우정 이러는 게 저는 감동깊이 다가오는 게 아니라 인물의 감정 표출같은 것에 약한 놀란이 노골적으로 우정이란 말까지 써 가며 관객에게서 뭔가 끌어내려고 했다는 생각만 들었어요.

트위터의 글자로만 접하지만 이 세계 어디인가에서 스포츠 경영에 낯선 미국 부자가 유럽 구단 인수하고 주주총회를 열고 언론이 계속 흔들어 대는 와중에 평정심 유지하려 애쓰며 이번 주 경기를 준비하는 젊은 감독의 현실이 제게는 흥미롭게 느껴집니다.



얼마 전에 <나쁜 녀석들>을 봤는데 마이클 베이는 그 때가 최고였더군요. 테넷 후반부 가니까  왜 나빠진 마이클 베이 영화 생각이 나던지.




2d로 동네 영화관에서 봤는데 먹는 사람 없어서 좋았어요. 아이즈 와이드 셧 볼 때 팝콘먹는 소리에 카톡소리까지 들렸죠


마케팅 과정에서 동원되는 정보나 후기를 많이 접하는 게 감상에 지장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을 좀 했어요



테넷을 보니 핀처의 Mank에 대한 기대감만 높아져요. 극장 개봉했으면. 남은 무료표 두 장 다 써야 함.



전에도 썼는데 놀란은 닥나라 때 콜로라도 총기 사건 터져 사람이 죽기도 했죠. 그런 전력있는 감독이 코로나 시국에 굳이 개봉한다는 게 좀 그랬어요. 게다가 그 오페라 극장 장면이 그 극장에서 발생했다는 총기 사건을 떠올리게 해 유족이거나 트라우마있는 사람이라면 못 보겠다 싶었어요.놀란은 미친감독같아요.


https://namu.wiki/w/2012년 콜로라도 극장 총기난사 사건



테넷 흥행성적 집계  방식에 말이 많았잖아요, 뭔가 아는 순간 변화가 일어난다는 게 영화 보다가 느낀 것 중 하나인데 테넷의 흥행 성적 진실이 알려지는 순간 어떤 변화를 초래할 것을 두려워  하는 게 아닌가 싶네요.  흥행이 실망스러워 원더우먼 개봉일 또 연기되었군요.


토니 스콧의 <데자 뷰> 추천합니다. <에너미 오브 스테이트>도 그렇고 스콧 영화는 버릴 것 없어요.


    • 저는 용산 아이맥스에서 봤는데 오프닝은 잘 찍었다고 생각했어요. 그에 비해 엔딩이 놀란치고 인상적이지 않다는 생각은 했어요.
      • 미임파 로그네이션처럼 오페라 공연이 나올 줄 기대하고 봤는데 아니라 실망
    • 오, 패틴슨이 콘스탄틴에 더 어울리겠다는 데 동감입니다. 약간 구질하면서도 퇴폐적인 약쟁이 느낌도 있던데 말이죠. 우정이라.. 그 장면 정말 정서적 임팩트가 없던데요. 

      • 저 이 배우 브루스 웨인처럼 타고난 금수저 이것보다는 부랑자나 헐렁한 느낌이 있다고 생각해요. 콘스탄틴도 영국인이고 dc계열. 천국에도 지옥에도 거부당한 처지라 테넷 주인공과도 묘하게 통하기도 하고요.




        차라리 알프레드와 웨인이 나란히 걸어가며 i told you so라고 한 게 훨씬 자연스러웠어요.

        우정 운운할 정도로 둘이 유대감을 막 쌓았다는 생각도 안 들고 대사나 관계구축에 약한 놀란이 안 되다 보니 저런 낯간지러운 말까지 들고 나왔나 싶어요. 둘이 그런 말 주고받을 캐릭터나 사이같아 보이지는 않던데요.

        모성으로 캣의 동기를 설명하는 것도 그다지 와 닿지는 않았어요.




        미임파 만들고 싶어했던 놀란이 그냥 한푸는구나 싶었어요

    • 저 역시 우정 타령은 크게 감흥은 없다고 생각해요 ㅋㅋ 우정을 전혀 보여주지도 않았으면서...

      • 맞아요 우정이 안 보여져서 ㅋ

        카사블랑카 우정 대사 오마주 하고 싶었던 건지 ㅋ




        Rick Blaine: Louis, this looks like the beginning of of a beautiful friendship. Rick Blaine: Of all the gin joints in all the towns in all the world she walks into mine. Ilsa: Play it Sam, let me hear 'As Time Goes By'.






        이해하지 말고 느껴라는 대사도 그렇고 대사가 전체적으로 안일하게 쓰여진 게 아닌가 싶었어요

        • 아아아 ㅋㅋㅋ 그런 오마쥬가
          • 우정 대사가 뜬금없어 이런 가정도 해 봤어요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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