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로, 마로니에 공원 20대

20대에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에 주저앉아서 사람들이랑 맥주캔을 들고 마시면서

밤을 지새던게 문득 그리워지더군요. 뜬금없이.


이제 그 사람들과는 모두 헤어졌고 어디서 죽었는지 살았는지도 몰라요.


40대에 마로니에 공원에 앉아서 술마시면 잡혀가지는 않겠지만-잡혀가나요?


이제는 못하겠구나. 그리고 같이 술을 마실 사람도 아무도 없구나.


술퍼마시는 모임들이 지겨워져서 다 그만두고 집에서만 혼자 일년에 몇번

홀짝거리는게 전부죠.


이제는 옛날처럼 부어라 마셔라도 못하구요.


그런데 문득 그리워져요. 귀가 멀것처럼 음악이 꽝꽝거리는 술집에 앉아서 병째

맥주를 마시던 그 대학로 시절이 그리워지는데 그건 내가 20대였으니까.


갑자기 너무나 부질없이 슬퍼지네요. 20대에는 어디로 가야할지도 모르는

그저 암담한 그 한량시절이요.


-주변에서 가장 술잘마시는 사람은 여동생인데 한번도 동생이랑 같이 술을

마신적이 없고 이상하게 그 애는 내가 술마시는건 또 싫어해서 갑자기 같이

마시자고 하면 걱정할거 같고 역시 혼자 마셔야겠어요.



요즘도 대학로는 그 때처럼 불야성인가요? 새벽까지도 대낮처럼 밝고 사람들이 바글거리고

여기저기서 떠들썩하게 취해서 돌아다니고 흥청거리던 그 대학로가 왜 기억이 나는지.


요즘에 상권이 죽었다는 얘기도 들었던거 같기도 하고, 아예 대학로에 가보지 않은지가

십여 년도 훨씬 넘었으니 대학로의 밤을 알 수도 없죠.





    • 왠지 매우 춥고 쓸쓸할 것 같아요...

    • 요즘은 코로나 때문에 명동도 한적한 분위기라 마로니에도 많이 비어있을거 같네요.

      그런데 마로니에 공원에 앉아서 술 마시는 40대는 오히려 어울리는 그림 같은데요?ㅎㅎ 낭만이 있는 곳이잖아요.


      여동생분은 건강이 걱정돼서 술 마시는걸 싫어하시는걸테고 같이 먹자고 하면 의외로 그럴까? 하실지도 몰라요. 적어도 산호초님이 혼자 드시는거보단 같이 먹는게 낫다고 생각하시지 않을까요? 한번 제안해보시는 것도 나쁘지 않을듯


      지금도 젊으시고 나중에 더 나이가 드셔서 지금을 그리워하실 수도 있으니 마로니에 공원으로 나가셔서 젊음을 누리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리우면 찾아가봐야죠. ㅎㅎ
    • 조금전 동네 칼국수집에서 막걸리 한병을 혼자 마셨어요. 기분 좋아요. 근데 서빙하시는 직원분이 저를 기억하시는 거예요.


      제가 종종 혼자서 막걸리나 맥주를 마셨는데 그게 남달랐던 걸까요? 설마 제가 미모가 뛰어나서 기억하시는 건 아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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