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

일전에 이장 선거에서 떨어지고 최근에는 아파트 입주자 대표(동대표)에 출마했습니다. 


다음달 초에 선거를 치르는데 후보가 저 하나라.. 찬반 투표로 갈리죠. 떨어지는 일이 흔하지는 않은 거 같습니다만.. 모르죠. 


두달전부터 입주자 대표회의 참관도 하고 하다 보니.. 이게 또 요지경이라.. 무슨 정치판도 아닌데 파가 갈리고 복잡한 일이 생기고 저한테까지 이런 저런 청탁과 요구가 들어오는데.. 요약하자면 전 동대표 회장과 현 회장간의 감정 싸움과 상호 비방과 협조 요청같은 것들입니다. 


잠자리에서 아내에게 이런 일을 몇가지 이야기해주고 어떻게 해야할까? 물어봤는데.. 호기롭게 결론을 내주겠다며 솔로몬 같은 해결책을 제시하더니.. 말끝에 "어때 내가 포청 판관관이다.. " 라고 하더라구요. 


응? 뭐라고?? 그거.. 혹시 판관 포청천 아니냐?? 


말 실수를 깨달은 아내가.. 스스로도 웃기는지.. 허리가 부러지게 웃다가.. 결국 눈물까지 흘리는 광경을 목도하면서 저도 같이 웃었습니다. 같이 늙어가는 것, 말 실수를 하고.. 그 별거 아닌걸로 이렇게 함께 웃을 수 있는 존재가 곁에 있다는 게 행복한 그런 날들입니다. 


그리고 또 하나 둘이 공유하는 일들이 있는데.. 그 이야기는 다음에.. 

    • 포천 팡관광!! 나이트 . . . 


      동대표도 청탁이 오는군요 헐 ;

      • 복잡한 세계더라구요. 또 다른. 

    • 칼리토 ( OO 아파트 입주자 대표) 명함을 파셔야 합니다. 장기 집권하면서 떵떵거리고 사세요. ㅎㅎ

      • 권력욕이 있는 사람들이 있더라구요. 어디서나.. 부딪히지 말고 조용히 아파트를 위해 힘을 보태려고 하는데 잘 될지. 

    • 제 친정어머니께서 아파트 대표를 3년하시고 그만두셨는데 한번 물꼬를 트니 계속 요청이 들어와서 경로당 대표를 하고 계십니다.


      친정어머니는 대화를 많이 하셨다고 하더군요.

      • 다른 동대표님들과 이야기를 많이 나눠봐야겠다는 생각을 자주 합니다. 

    • 옆집 아저씨가 주변의 권유에 떠밀려 마지못해 입주자 대표로 출마하셨는데, 회장을 연임했던 거물을 물리치고 당선된 후의 소감이 "세상을 다 얻은 기분이오~" 
      근데 속을 들여다보니 국가의 적폐만큼이나 아파트 계의 적폐도 만만한 게  아니라며 한숨을 쉬세요. 
      가장 작은 단위의 공동체를 바꾸는데서부터 한 사회의 변화가 일어나는 거니까 힘내서 해주세요~ 라는 하나마나한 응원의 말씀이나 드릴밖에요. - -

      • 크던 작던.. 정치판에서는 이겨야 뿌듯한 법이겠죠. 규모가 다를 뿐이지.. 권력을 쥐면 뭔가 해먹고 싶은 게 인지상정인가 봐요. 아파트에 사는 사람의 일원으로써 큰 뒷말없이 합리적인 일처리를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정도의 소망을 품고 시작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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