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명을 믿어요...?

20대에는 행운이나 인연을 운명적으로 해석하는 경우가 많았는데요. 30대에선 아무리 애써도 그게 안좋은 쪽으로 결과가 나타나니, 불행도 운명의 일부로 받아들여야 하고, 뭐라고 단언하기 어렵게 되었습니다.


그냥 궁금합니다. 연애나 결혼의 문제가 아니라요, 포레스트 검프에서 검프 어머니가 "나는 네 엄마가 될 운명이었던거야" 하는 대사를 남기죠. 그러고보면 아이들의 부모가 될 운명도 있을 거고, 노인이 되어 자신이 이렇게 살다가 죽을 날도 알 듯한 운명도 있을 거 같습니다(저희 조부님이 그러셨거든요.) 여러분은 만약 운명이란 게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그게 선택이 가능한 Destiny적인 걸까요. 아니면 거역할 수 없는 숙명과도 같은 Fate일까요. 아니면 어떤 경우는 불행한 결말을 빚는 Doom같은 것일까요. 그 셋이 혼재하는 것일까요? 저는 커리어를 떠나 결혼만큼은 제가 원하는 사람하고 하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지만 그것마저 안된다면 그것도 결국 제 운명일거란 생각이 요즘 듭니다. 말하자면 인생이 원하는 방향과 무관하게 흘러갈 수 있어도 끝내 받아들여야 한다는 거...왠지 예전만큼 허영에 빠지지 않고 침울하지 않게 받아들이고 있어요. 그게 숙명적인 걸지도 모르니까요. 


그러나...완전히 운명에 패배하기 전까진, 더 발버둥쳐보고 싶네요.


    • 운명은 안 믿고, '성격이 운명이다'라는 동양의 발상에는 공감합니다. - -
      몽테뉴의 <수상록>에 고양이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죠. 고양이 대신 운명을 대입하면 몽테뉴의 생각이 제 생각입니다. 
      "어떤 철학자가 한 마리 고양이와 논다.
      그러면 그 철학자가 그 고양이와 놀아주는 것이냐.
      아니면 그 고양이가 그 철학자와 놀아주는 것이냐."

    • 다 세상에 오고 싶어서 온게 아닐테니 싫은 만큼이 운명이라 믿고말고를 떠나 기본적 소유라 하겠어요 헤처나가면 운명이 아니죠

게시판 2012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462,411 01-31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147,946 12-31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122,155 04-01
130354 새해복 많이 받으세요 10 189 12-31
130353 아바타 3를 보고 유스포 2 194 12-31
130352 [핵바낭] 올해 잉여질 결산 잡담 14 336 12-31
130351 아바타: 불 과 재 보고 왔어요 짤막 소감 6 234 12-31
130350 [영화강추] '척의 일생' 8 251 12-31
130349 흑백요리사 2 8~10회, 싱어게인 4 탑 4 결정 6 287 12-31
130348 Lacombe Lucien(1974) 7 131 12-31
130347 [관리] 25년도 보고 및 신고 관련 정보. 15 325 12-31
130346 Isiah Whitlock Jr. 1954 - 2025 R.I.P. 2 139 12-31
130345 [왓챠바낭] 우편배달부 말고 '포스트맨은 벨을 두번 울린다' 잡담입니다 12 270 12-31
130344 [넷플] 말 많고 탈 많은 '대홍수' 드디어 봤습니다 14 456 12-30
130343 [반말주의] 다들 올해 고생 많았어!! 새해 모두 건강하고 복 터지길 바래!! 12 188 12-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