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전에 받은 귀여운 문자

모르는 전화번호에서 이런 문자가 왔습니다.
"당신을 사랑합니다. 그러나 나는 당신 아닌 다른 사람을 좋아하고 있어요."
요즘 주식 어그로 문자들이 간간이 들어와서 혹시 그쪽인가? 싶기도 하나, 사랑스러워 ㅋㅎ거렸습니다.

예전에 백남준이 영화 <카사블랑카>의 스틸 사진 위에다 그려넣은 말풍선이 떠오르기도 하고요.  험프리 보가트와 잉그리드 버그만의 애정 패러디 같기도 하고요. 흔들리는 현위치로서의 연인, 그러나 몸의 각을 꺾으며, 여전히 '근접감각'의 언어를 구사하는 상대에게 마음이 흔들리는 귀요미를 보는 것 같기도 하고요.
알 수 없고, 알지도 못하며, 알고 싶지도 않은 상대이지만, 이 불모의 세계에서 저라는 사람에게 어떤 신호를 전한 그에게 부디 행운이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에요. 
+
그가 자신에게 오는 가냘픈 신호들에 현혹되지 않기를... 인간의 얼굴이 역사의 해변 모래밭에서 지워져가는 푸코의 비전을 한번 들어보기를...  
ㅎㅎ
    • 새벽 4시 반에 문자가 왔어요 이런저런 사정으로 잠못 이루고 있던 저는 가슴이 두근거렸죠. SKT에서 보이스피싱에 주의하랍니다. 그런 문자를 왜 새벽에 보내는거죠?

      • 근데 영업문자들이 점점 세련되지고 있는 게 저는 흐뭇합니다. 얼마나 사랑스러운 문장인지 지우지 않았... ㅋ

        • 여기에 링크된 주소같은건 없이 이 메시지만 왔나요? 전화를 하라는 뜻일까요. 그러거에는 ~~~~


          "나는 다른 사람을 사랑한다"면서요? 어찌되었든 나한테 전화를 걸어봐. 그런 뜻일까요?

        • 항상 느끼는거지만 어디로갈까님의 긍정 마인드는 저도 잠시라도 마음의 여유를 느끼게 해줘요.


          아, 같은 일에도 긍정적인 사람은 다른 사람에게 분노로 반응하지 않는구나라는 것도 느끼구요.




          저같으면 "이런 같잖은 수작질이나 하고 이런걸로 낚일거 같냐. 별 웃기는 XX"


          속으로 비웃음과 욕설 후에 차단을 했겠죠.




          가족들한테 보여주면서 "이런 보이스 피싱도 있어, 완전 미친 X들 아니야????  별의별


          인간들 많다니까" 그랬을거구요. 부모님한테 행여나 이상한 문자오면 무조건 차단하라고 했겠죠

          • 모르는 전번 문자는 제목만 보고 클릭을 안해요. 


            지구하고도, 한국하고도, 동시대에 살고 있으니 이렇게 스치는 거구나 싶어서 별 역심 안 들어요.


            제가 긍정마인드의 사람으로 비춰지나요? 주위에서는 쌀쌀맞다는 평을 듣고 있답니다.


            "너 오늘 한마디도 안했다"는 지적을 받는 사람이니 짐작이 되실 듯. - -

    • 난 기분 몹시 나쁠 뜻 해요 혹시 

      • 의외로 소심하시네요. 기분 나쁘긴요, 열심열심 사는 청춘이다 싶구만. ㅋㅋ

        • 아니아니,그렇구나 하죠
    • 저는 좋아한다 그 다음이 사랑한다인데.. 생각해보니... 한번에 많은 이성을 좋아할 수도 사랑할 수도 있겠네요.. 사랑하는 사람이 한명이어야 하는 관습적 압박이 있어 한명의 연애 상대를 만나면 그런 감정을 절제하고 그 한명에게 집중하게 되는데,, 아무런 규제나 스스로 거리낄 것이 없어 한다면 여러명을 사랑할 수도 있겠어요... 난 이런 진부한 사실을 왜 이제서야 새삼 깨닫게 된 것인가...


      느닷없지만 저는 제목을 보면 어디로 갈까 님의 글인지 아닌지 알 수 있습니다 ㅋㅎ

      • 감정의 흐름이 보통 그런 게 자연스러운 거죠. 근데 저런 문장을 구사했으니 신선하더라고요. 


        니체가 읊은 벡터의 사랑? 사랑을 하고 그 사랑의 에로티즘에 자극받아 무등의 사랑으로 나아가는?  뭐 그런 정서가 느껴졌고요.




        근데 제목붙이기가 성가셔서 아무렇게나 붙이는 건데, 나름 저의 특색이 묻어나는 건가요? 신기합니다. ㅋ



    • 다 자기가 듣고싶은 걸 듣는거죠. 


      한참 애정이 고플때 이비인후과 진료 보러갔을때 의사가 다음주 언제 시간되시나요? 물어봤을때 허걱 했다는

      • 아, 채찬님 에피소드 갑자기 빵 터졌어요. 저도 이비인후과 비염때문에 자주 가는데 기억날거 같네요.

      • 귀염 점수 백일 점 드려요. ㅋㅎ 


        근데 이게 흔한 착각이잖아요. 비슷한 고백의 토로가 얼마나 많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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