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인간은 왜 동물의 고통에 대해서는 공감능력을 철저히 잃는가



동물의 고통에 개인적으로 공감하지 못하는 사람들은 많죠. 그렇지만 타인들 역시도 동물의 고통에 다 같이 공감하지 않을 거라고 기대하고, 그걸 정상화하는 사고는, 황당무계한 정도를 넘어서 징후적인 것 같아요. 인간이 동물을 어떻게 보고, 어떻게 대우하고 있는지를 명확히 보여주니까요.




https://news.kbs.co.kr/news/view.do?ncd=5058999

"살이 오른 참돔과 방어가 서울 도심 도로에 내동댕이쳐집니다."




어민들이 며칠 전 참돔과 방어를 도로에 내동댕이쳤어요. 피투성이가 된 참돔과 방어들이 길 위에서 질식사하며 입을 뻐끔거리는데, KBS는 그걸 아무런 문제의식 없이 보도하고 있어요. '살이 오른 참돔과 방어'라고 쓰다니, 내동댕이쳐지는 참돔과 방어의 고통에 대해서는 아랑곳 않고, 처음부터 끝까지 오직 '먹을 것'이라는 프레임으로 규정할 뿐입니다. 


동물해방물결은 이 어민들을 동물보호법 위반으로 고발했습니다. 




"시위에 희생된 방어, 참돔은 동물이 아닐까"

http://www.hani.co.kr/arti/PRINT/972501.html





어류가 고통을 느낀다는 점에 대해서는 과학적 합의가 꽤나 분명해요. 고통을 경험하는 어류가 진통제를 섭취하고자 한다는 실험도 있고요.


우리와 다른 모습을 했다고 해서, 다른 세상에서 살아간다고 해서, 우리들보다 삶의 가치가 낮은 게 아닌데요. 


2007년에는 돼지를 능지처참하는 일이 있었는데, 주기적으로 이런 일이 반복되는 것 같네요.





"'돼지 도살' 이천 사과에도 네티즌 역풍 거세" (사진 끔찍하니 조심하세요)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0412342






    • 이런 시위 방법이 어민과 농민의 어려움에 사람들이 귀를 기울이게 될까요, 아니면 이들을 혐오하면서 더 외면하게 만들까요? 그냥 딱 드는 생각도 오히려 사람들의 분노와 짜증만 유발할 뿐일텐데, 참 이해가 안됩니다.
      • 계급과 지역과 노동의 현실을 교차적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배웠는데, 약자를 스펙터클을 위한 도구 삼아버리는 이런 장면에서는 말문이 탁 막혀요. 그리고 동물 이야기에 자주 댓글 남겨주셔서 고맙습니다...~
        • 저는 동물을 좋아하는 사람이니까요. 동물 관련 글 자주 올려주셔서 제가 더 감사하죠 ㅎㅎ

        • 눈 앞에 보이는건 잔인하고 눈에 안보이면 덜 잔인한가요? "눈에 안보이는 상황은 내가 전제로 해서 쓴거지, 이게 전부가 아니지, 당연히 나도 알아",라고 생각하면서 쓰신건가요?


          다른 분들은 많이 공감하시는거 같은데 제가 동물들의 고통에 대해서 공감능력이 훨씬 떨어지는 사람으로써  반론 좀 쓰겠습니다.




          우리한테 눈 앞에 안보여서 그렇지 소, 돼지, 닭을 기르는 환경을 생각하면 그게 더 잔인한데요. 대량 생산을 위해서 인간은 정말 몹쓸 짓을 하고 동물의 고통을 외면하죠. 우리의 생존을 위해서.


          TV에서 여과없이 이런 장면을 보여준게 눈살이 찌푸려지는지 모르지만 생계를 위해서 피눈물나게 농어업에 종사하는 어민이나 농민들의 고통에 대해서는 얼마나 공감을 하시나요?


          나와는 다른 상황에 있는 사람들에 대한 공감능력은 내가 충분히 가지고 있는건가? 동물들의 고통에 대한 공감도 중요하지만 다른 사람들의 고통이나 심정이나 현실적인 상황은 내가 얼마나 알고 있는가? 이런건 마음에 닿아오지 않고 동물들에게 고통을 주는 이 잔인한 인간들에 대한 분노만 끓어오르시나요?




          어민들이 아무리 시위라지만 어류들을 길바닥에 내팽겨친 방법은 잔인하다고 저도 생각합니다. 먹으려고 바다에서 잡은 것도 아니고 아스팔트에다가 죄도 없는 물고기들을 집어던지는 것은


          잔인하죠. 그러나 그 물고기들 집어던질 때까지 끓어오른 그 분들의 피눈물을 아십니까? 저도 온전히 모르지만 물고기한테 화풀이하는게 아니라 정부에 대해 분노하는데 방법이 잘못된 것이죠.




          돼지열병이 창궐하면서 자신이 기르던 돼지들을 도살할 수 밖에 없는 농민들의 상황에 대해서 상세하게 팟캐에서 들었습니다. 과수농가에서 정성껏 기르던 사과나무, 복숭아,,,,,이런 것도


          다 갈아엎을 수 밖에 없는 농축산인들은 자기가 기르던 동물들을 경제적인 이익으로만 환산해서 아무런 감정도 없이 기르던 동물들을 학살했겠어요? 농축산인들이 자신들이 정성들여 기르던 동물들을 생존을 위해서 늘 도살하고 팔고 그러고 사는 사람들이라도 그렇게 전염병 창궐할 때마다 어떨 때는 전염지역이라는 이유만으로도 도살할 수 밖에 없는 심정을 도시에서 한번도 닭한마리 길러본 적 없는 우리가 뭘 압니까?




          귤토피아님은 혹시 농축산인이신가요? 그 업계에서 평생 종사했던 분에게 닭이 얼마나 잔인하게 길러지고 도살되고 판매되는지, 그리고 전염병이 돌면,,,,그런데도 막상 농축산인들에게 돌아가는 이익이라는건 정말 말도 안되는 돈이더군요. 어차피 돈버는건 독점 회사들 뿐. 농민들은 왜 그렇게 기르느냐? 그 사람들은 감정이 없어서?????? 아무리 대량생산으로 길러도 먹이주고 온갖 신경 다쓰고 기른 동물들을 어쩔 수 없이 죽여야 하는 그 사람들은 감정이 없어서?




          닭의 생산 과정(????)을 들으면서 입맛이 뚝 떨어지지만 다시 치킨도 시켜먹고 삼계탕도 먹고 닭도리탕도 먹는 저같은 인간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전 그 어민들보다 저같은 사람을 더 비난하는게 맞는거 같군요.




          그 과정을 생각하면 모두가 채식주의자가 되어 이 상황에 저항해야 맞는건가요? 제가 볼 때는 수요가 없으면 이런 짓도 못하겠죠. 대량 생산을 위한 것이니까요.


          네, 가축을 기르는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산업, 경제 구조의 변화가 선행되어야 합니다.


          농어업에 대한 각별한 개선책들이 나와야 지금 상황보다 나은 환경에서


          기를 수 있을텐데 들어보면 정부에서도 여기까지는 손길이 많이 못미쳐요.




          그래서 우리 모두가 채식주의자가 됩시다!는 안된다는거 아시잖아요. 자기 신념을 가지고 채식을 하는 사람들은 하는것이지만 전체 인구 중 지극히 일부일 뿐이고


          대안으로 배양육에 대한 실험이 계속되고 있지만 당장에 실용화되기에는 한참 멀었죠.


          길바닥에 물고기 팽개치는 사람들보다 이런 가축들의 사정을 알면서도 육식을 하는 모든 사람들을 다 비난해야 공평하기라도 할거 같습니다.


          눈에 안보이면 다인가요? 결국 그 동물들이 그 지경으로 사는게 다 우리때문인데. 어류를 길거리에 팽개치는게 시각적으로 잔인해보여서 그렇지 가축들을 기르는 환경은 그보다


          훨씬 훨씬 더 잔인하죠. 반려견들, 반려견들,,,,,김형욱씨를 비롯해서 유기견들의 상황에 대해서는 꾸준히 문제제기가 되어왔는데 과연 얼마나 개선이 되었나요?




          치맥을 하면서 즐거워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대해서는 잔인하고 공감력이 없다고 안느끼시나요? 그냥 동물들의 고통을 외면하고 일단 내 식욕을 채우는거에요. 사실은.




          전 아무리 생각해도 한평생 바다에서 물고기를 잡고 양식을 하고 그런 분들이 그냥 시장에서 생선 사다가 먹는 우리보다는 훨씬


          물고기에 대해서 공감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사람들이 그런 짓을?


          모르잖아요. 우리는 그 사람들 사정을 모른다구요. 철저하게.


          그 분들이 지금 생존의 사각지대에 놓여서 아스팔트에서 죽어가는 물고기들과 거의


          동일한 상황에 처해있다는 생각은 안드시나요?




          먹고 살만한데 더 가격 좀 올려받고 싶어서 혐오스러운 시각적인 스펙타클을 하면서


          시위를 하고 있는걸까요? 알 수없죠. 우리는 대부분 알지도 못하고 알고 싶어하지도 않아요.







          • (1) 산호초2010님 말씀이 맞아요. 눈 앞에 안 보이는 고통이야말로 정말로 잔인해요. 

            한국에서 도축되는 닭, 소, 돼지, 오리만 연간 11억마리에 달해요. 인당 연 22마리 내외의 농장동물을 식용 목적으로만 살해하는 셈이죠. 살해당하는 동물들의 대다수는 동물의 습성을 침해하는 밀집사육 환경에서 길러지고요.

            이번 달에 나온 장애/동물권학자 수나우라 테일러의 신간 짐을 끄는 짐승들(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256387020)을 읽고 있어요.

            장애학자로서 테일러는, 동물들을 선천적/후천적으로 장애화하는 공장식 축산의 구조를 말해요. 예를 들어 젖소의 유방은 몸이 버티지 못할 정도로 많은 젖을 생산하도록 품종 개변('품종 개량'이라는 말의 인간중심주의적 관점을 부정하기 위해 이런 표현을 사용해요)되었고, 칠면조와 닭과 돼지도 가슴살의 과도한 유전적 증량으로 다리가 신체의 무게를 버티지 못할정도가 되었죠. 태어난 후에도 신경이 모인 부리를 잘리고 꼬리를 잘리는 등 후천적으로 '불구화'되고요.

            축산공장에서 젖소의 60%가 다리를 절고, 35%가 유방염을 앓고, 돼지는 스트레스 증후군(PSS)을 앓고, 스톨에 갇혀 살다 골다공증에 걸리고, 타박상과 농양과 짓무름과 골절과 질-생식기관 이상과 만성 질병과 정신질환을 겪죠.

            공장식 축산만 그런 게 아니라, 서커스장과 동물원의 전시동물은 전시당하는 삶을 견디기 위해 발리움이나 프로작 등의 향정신성 약물을 복용하기도 해요. PTSD와 우울증과 유사한 징후들을 보이는 경우가 다반사고요. (과학사학자 로렐 브레이트먼Laurel Braitman의 폭로)

            인간의 동물에 대한 압제는 전방위적이고 극단적이죠. 우선은 이 사실을 분명히 정리한 다음에야 다른 말을 이어나갈 수 있겠죠.



            (2) 농어민들의 고통에 대해서 많은 말씀을 하셨는데, 저는 여기에는 몇 가지 층위의 문제가 복합적으로 걸쳐 있다고 생각해요. 

            첫째로는 타자에 대한 착취를 통해 이윤을 얻는 산업이 그 자체로 지지될 수 있는가 하는 문제에요. 저는 그럴 수 없다고 생각해요. 노예주들의 이익이 정당한 것으로 보호될 수 없는 것처럼요. 원칙적으로 이런 산업을 통해 이윤을 취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여겨져요.

            둘째로, 그러나 이미 이런 산업에 종사하고 있는 사람들, 현실적으로 이런 산업에서 빠져나올 수 없는 사람들을 고려하는 방식이 또다른 문제로 남아요. 예를 들어 도축장 노동자들의 신체적 부상률은 모든 제조업종 노동자의 부상률 중 가장 높거나, 상당히 높다는 통계가 존재하고, 제대로 집계되지 않는 노동자의 정신적 외상 문제도 존재하다는 점, 동물착취 산업에서 일하는 사람들 중 많은 이들이 이주노동자라는 점, 국제무역 관계에서 농어민들의 이익이 쉽게 침해된다는 점 등등이 문제가 되죠. 이중에는 산호초2010님이 지적하신 내용도 있고요. 

            이런 문제들에 대한 접근은 조심스러워야 하지만, 해결법이 "농어민들의 입장을 존중하여 동물을 격렬하게 착취하는 현실을 남겨둬도 좋다"는 아닐 거라고 생각해요. 이런 입장이야말로 인간의 이해만을 고려하는 편향적인 해결법이죠. 

            동물에 대한 폭력인 동시에 인간에 대한 폭력이기도 한 이런 폭력적 산업구조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에 대한 원론적인 답변은, 생산자와 소비자와 정부가 함께 현실을 변화시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거예요.

            EU는 양계농가 신규 배터리케이지(A4 한 장만한 공간에 암탉을 일평생 가두는 초밀집사육의 형태) 진입을 금지했는데, 한국에서는 논의조차 이루어지지 않고 있죠. 계란을 싸게 소비하고자 하는/소비해야 하는 소비자의 욕망, 싸게 공급하여 물가 안정에 성공했다는 소리를 듣고 싶은 정부의 욕망, 시장구조에 영합하여 생존하고자 하는/생존해야 하는 생산자의 욕망이 배터리케이지 속에서 뒤섞여요. 이 가운데서 누구의 욕망이 가장 광범위하게 억압받고, 극단적으로 배제되는지는 명확해요. 암탉이죠.

            이 기사의 사례에서는 농어민들과 정부/사회의 욕망이 대립한다는 이유로 방어와 참돔이 길가에 내팽개쳐진 채 죽어가고 있어요. 물론 그들의 욕망이 화해했을 때에도 방어와 참돔의 욕망은 고려되지 않을 거예요. 

            여러 입장들을 교차적으로 고려해야 한다면 가장 우선적으로, 가장 비중있게 고려해야 할 입장은, 가장 억압받고 소외받는 약자의 입장일 거예요. 이 경우 그 입장은 동물의 입장이고요.




            (3) 다만 동물을 이윤을 위해 길거리에 내팽개치는 행동에 제가 심리적으로 분노한 건 사실이에요. 비판으로 충분한 상황에서, 분노할 필요가 없었다는 측면에서 산호초2010님의 지적은 옳아요. 

            마찬가지로 치킨도 시켜 먹고, 닭도리탕도 드시는 분들에 대한 분노는, 분노가 없어도 비판할 수 있다면, 불필요해요. 내가 당사자인 동물이 아닌 이상, 모두가 동물에 대해 일정한 가해자성을 공유하고 있는 사회에서 '분노하는 나'와 '분노의 대상이 되는 타자'를 구별하는 것도 별 의미가 없는 일이죠. 이 점 역시도 산호초2010님의 지적이 옳아요. 

            공감능력의 부재에 대해서도, 개인에 대한 이야기만을 해서는 안 됐죠. 부주의한 글이었어요. 

            뒤늦게 덧붙이자면요.

            멜라니 조이 같은 사회학자/동물권 이론가들은, 도축장과 사육장과 실험실과 서커스, 스크린 뒷편에서 동물들이 당하는 처우가 비가시화되는 제도와 법률과 장치들이 있다고 말해요. 그리고 이런 것들로 인해 동물과 인간들의 간격이 해리(dissociation)된다고 보고요. 동물들이 어떤 고통을 겪든간에 그에 공감할 이유가 없는 것처럼 느껴지고, 마트에 포장된 육류가 어떤 고통을 겪었을지에 대해서는 관심을 갖지 않게 만드는 방식이죠. 

            옆집에서 기르던 반려견이나 길고양이가 포장되어 있다면, 또는 인간이 포장되어 있다면, 그렇게 감정적으로 해리되지 않았을 일이, 어떤 동물들에 대해서는 발생한다는 거예요. 이렇게 공감능력이 상실되는 현실은 온전히 개인의 책임으로 떠넘길 수 없는 사회/제도/법률의 효과라는 게 멜라니 조이의 지적이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끔씩, 제도화되고 관습화된 '먹기 행위'의 외부에서, 완전히 권리가 말살당한 것처럼 여겨졌던 동물들이 고통받을 때 상실됐던 공감 능력이 되살아나곤 하죠.

            살처분당하는 동물들, 극심한 장마로 인해 축사를 탈주했지만 붙잡혀와 다시 도축당한 소, 능지처참을 당하는 돼지, 길가에 내팽개쳐진 어류 등의 단편적인 모습들.

            이런 모습과 장면들은 동물들이 자신의 고통과 죽음을 사회 앞에서 증언할 수 있는, 희미한 기회들이라고 생각해요. 사회/제도/법률이 둘러친 겹겹의 장막을 뚫고 동물이 말할 수 있게 되는 기회들이죠.

            저는 이런 기회들을 붙잡아서 동물들의 증언을 공유(또는 '리트윗')하려는 거예요. 지금은 이 사건이 눈에 보였기에 공유하였고, 직전 글에서는 탈육식을 주장하는 수나우라 테일러와, 축사에서 길러지고 도축당하는 소의 고통을 공유했죠. 

            만약 이것으로 공평하지 않았다면 다음 글에서는 좀 더 적극적으로 육식 문제와, 농장동물들의 삶을 이야기해보도록 할게요.

            생각할 거리가 많은 댓글 주셔서 감사합니다.
            • 아침부터 과격한 분노를 여과없이 마구 던지는 저의 글에 이렇게 상세하게 업계의 현실과 고민거리를 합리적으로 써주시면서 분노보다는 공감을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쓰고 나서도 내가 아침부터 왜 이렇게 흥분을 한 것인가?를 생각하면 그런 사실들을 듣고 읽고 보면서도


              나부터가 외면하고 사는 것에 대해 화가 나지만 하는건 없더라구요.


              잠깐 공감하지만 곧 잊는다는거. "내가 할 수 있는게 있겠어?????? 정부도 못하는 일을. 안되긴 안되었다만 아~ 어떻게 해야하는거야?"




              전 동물과 농어민들의 생존과 그들의 사람답게, 동물답게(?) 행복하게 살 권리의 존중은 거의 동시에 이루어진다고 여기고 있습니다.


              지금 충분히 답을 해주셨지만요.


              EU에서 하는 방식대로 양계농가의 초밀집 사육의 법적인 금지와 더불어 지속적인 관리, 우리나라에서는 사각지대에 있습니다.


              농어업 자체가 다른 산업에 비해서 그렇게 관심을 많이 받고 있지않아요.


              지금의 농축산업의 사육방식대로면 가축들의 전염병은 시간이 갈수록 심각해질 것이지만


              그것이 도시민들의 삶에 위협이 될 지경이 되기 전까지는 현실적인 개선이 이루어지는 것을 기대하기가 힘들군요.




              심지어 반려견들에 대한 관심, 심지어는 길고양이들의 삶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이토록 높아진 상황에서도 개들은 여전히 학대당하고 버려지고


              유기견의 상황들이 심각하지만 개선은 심히~ 안되고 있듯이 현실로 들어가서 해결책까지 가는 길은 생각보다 멀더군요. 


              그나마 개를 기르는 사람들의 인식 개선으로 과거보다는 훨씬 나아졌지 않나 싶은데 막상 보면 또 버려지고 학대당하고~~~~


               개나 고양이는 산업적인 측면과는 성질이 또 다르죠.





          • 위에 관련해서 댓글 남겼습니다.

    • 시세 폭락으로 인해서 농사를 지은 밭을 그대로 갈아엎어 버리기도 합니다. 이 역시 어떤 면으로 본다면 잔인하기 그지 없는 방법인데, 결국 돈이 이기는 법이라 참돔과 방어 몇마리로 공중파에 올라갈 수 있다면, 싸게 먹히는 방법이긴 합니다.


      이것이 과하면 돼지 도살 사건처럼 역효과가 나겠지만, 참돔과 방어 정도면 돼지 도살 때와 같은 역풍을 받기는 힘들겠죠. 생명도 다 같은 생명은 아니니까요.


      어민들 입장에서는 매일같이 잡아들이는 것이 참돔과 방어인데 그것을 도로에 내동댕이 친다고 고발까지 당하는 상황 자체가 기가 막힐 것 같습니다. 그런 식이라면 노량진 수산 시장은 왜 그냥 놔두냐고 항변할 수도 있겠지요.


      저는 동물이 가진 생명에 대해서 너무 둔감해져서도 안되지만, 그렇다고 필요 이상으로 민감해질 필요는 없다고 생각을 합니다. 그 중간에서 균형을 잡는 것이 중요하고 어려운 일이겠지만, 그 어느쪽으로 치우치든 문제는 생길 것 같네요.
      • 우리는 살기 위해 농작물을 경작해서 먹고 가축을 도살해서 먹습니다만 그렇다고 해서 동물을 무참하게 죽이는 광경을 남들에게 보이는 건 명백히 잘못된 행동입니다. 먹기 위한 도살이 아니라 동물을 고통스럽게 죽이고 목적이 있어서 그걸 남들에게 보이는 행동이 잘못된 것이라는 걸 구분도 못한다면 이거야말로 진짜 큰 일인데요.
        • 어민들은 잘못된 것을 구분하지 못한다기보다는 구분하지 않는 쪽에 더 가깝지 않나 싶어요. 댓글에서도 말했지만, 그분들은 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이 문제에 대해서 알기를 원하는 것이고, 그런 목적으로 무언가를 행동한 것인데, 자신이 키우던 농산물이나 축산물을 거리로 가지고 나오는 방법으로 시위를 하던 방식으로 예전부터 흔하게 사용되어왔었던 것이기에 큰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으셨겠지요.


          물론 살아있는 무언가가 길바닥에 나뒹구는 모습은 그 자체만으로 보기 힘든 장면입니다. 그것도 문제가 될 수 있겠지만, 저는 왠지 그 어민들의 심정에도 마음이 가네요. 일본 수산물의 수입이 늘었는데, 어째 일본산 원산지 수산물은 찾기가 어려운 것이 다 어디로 갔나 싶고요.
        • 네, 이 분들의 이 행동 자체는 무지했고 잔인했고 그다지 효과적이지도 않고 지금 하신 말씀에 동의하는 부분은 있으나


          그 분들의 입장에 대한 헤아림이나 관심을 더 가져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 분들의 상황이 개선이 안되면 동물들도 이 상황에서 못벗어나니까요.




          저도 이 뉴스를 봤으면 "뭐야? 왜 물고기들을 땅바닥에 던져서 죽이고 뭐하는 짓이야? 무지한 사람들 같으니라구"


          그러면서 이게 뭐하는 짓이냐고 화를 냈겠지만 나한테 안보이는 동물 학대는 얼마든지 얼마~든지 눈을 감아버리고 사니나까요.




          그리고 그냥 이 행동 하나에 대한 분노는 하지만 같이 살아가는 농어민들의 삶에 대해서는 얼마나 도시에서 사는 인간으로써


          관심을 가지고 우리가 사는지도 생각해주시면 좋겠네요. 저도 거의 잊고 살거든요.


          농축산인들, 어민들 그런 사람들에 대한 뉴스를 접할 때 잠시 "참 딱하다, 사람들도 대책없이 생계가 간 곳이 없게 되고 빚더미로


          올라가고, 동물들은 말도 못하게 잔인하게 키워지고 도살되고~~~~~"




          그러나 아주 빠른 시간 내에 잊어버리죠. 남의 고통은 내 손톱 아래의 가시만큼 아프지 않거든요.


          서울에서 살아남느라고 평생 아둥바둥 사는 것도 눈돌아가는데 언제 농어민의 상황에 관심을 가지겠어요?


          도시에서 살면서 쏟아지는 각종 현란한 뉴스에 훨씬 관심이 많은게 사실이잖아요. 우리도 그 사람들 고통에 대해서는


          엄청나게 공감능력 떨어지는데 그게 잘못이라고 생각하면서 사는걸까요?



          • 일전에 새끼돼지 찢어죽이는 농민들의 시위가 있었는데 그 때 공중파/케이블 뉴스에도 나고 대형 커뮤니티도 이 얘기로 말이 많았어요. 더 놀라운 건 이미 수 년이 지난 일인데도 이 사건 얘기를 사람들이 종종 한다는 겁니다. 그런데 왜 계속 얘기가 나올까요? 안타까운 건 어린동물을 참혹하게 잡아 죽인 것 때문에 다들 '저것들은 진짜 농민도 아니고 유통업체에 출자한 조폭들이다'라는 얘기부터 '혐오쇼나 보여주는 분란종자들'로 낙인이 찍히고 있다는 겁니다. 수백개씩 달린 댓글들 어디에도 농민들의 어려움을 지적한다거나 공감하는 얘기를 찾을 수가 없었죠. 그도 그럴것이 어린 새끼 돼지의 참혹한 비명소리와 산채로 생명이 갈갈이 찢기는 걸 생생하게 눈앞에서 봤는데, 그런 합리적인 생각이 가능할까 하는 겁니다. 그러니 이런 시위는 차라리 안 하느니만 못하다는 거죠. 오히려 사람들의 짜증과 분노만 유발하고 죄없는 다른 농민이나 어민들까지 덤터기로 욕이나 쳐먹으면서 외면을 당할 뿐이니까요.
            • 제가 썼듯이 동물과 사람은 공존의 대상이지만 글만 봐서는 Bigcat님은 동물시점에서만


              글을 쓰시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농어민들의 입장은 찾아서 읽어보시거나 들어보실 생각이라도 하셨나요?




              "이런 충격적인 동물학대 시위로 오만정이 다 떨어져서 나를 비롯한 많은 사람들은 농어민들 상황에 더 무관심해질 뿐이야. 자업자득이지"라는건가요?




              그러니까 방법은 저도 잘못되었다고 썼죠. 저는 충분히 잔인하다는 점에 동의했고



              더 반감만 부를 뿐이라는거 저도 동의한다고 썼는데도  


              농어민들의 고통을 외면하는 것에 대해서는 아무런 언급도 안하시네요.




              그러므로 농축산인들과 어민들은 더 소외되고 무관심해지는 상황에 던져질 뿐이다????




              그 외에 농축산인들과 어민들의 입장이나 전체 산업이나 경제에서 겪는 고통에 대해서는


              어떤 생각을 하시나요? 그저 난 그 시위를 벌인 사람들을 비난하는 것 뿐이고 "죄없는 다른 농민이나 어민들"은


              비난한게 아니다, 어리석은 시위자들에 의해서 자신들의 처지를 악화시켜서 안타깝다고 생각한다는건가요?




              "욕이나 처먹는다"는 표현도 저는 참 잔인하게 느껴지네요. 심지어 다른 농어민들까지 뉴스보는 사람들한테


              "욕을 처먹는" 사람들이 되나요? 시위하는 사람들의 방법이 무지하고 잔인하기 때문에?



      • 분홍돼지님이랑은 의견이 크게 다른 것 같아요. 그렇지만 당위를 제외한, 사실 판단에 대해서는 공감하는 부분이 아주 많아요.




        '참돔과 방어 몇 마리로 공중파에 올라갈 수 있다면 (어민 입장에서) 싸게 먹히는 방법'이라는 말씀에 공감해요. 그래서 동물에 대한 폭력을 '싸게 먹히는 방법'으로 만들어 준 공영방송 KBS의 책임이 아주 크다고 생각해요. 약자인 동물에 대한 폭력의 스펙터클을 전시했다는 이유로 발언자에게 특별한 발화권력을 부여하는 건, 단순히 동물의 처지를 외면했을 뿐만 아니라 동물을 학대하도록 부추키는 것이니까요. ("동물을 길거리에 내팽개쳐라. 그럼 당신들의 의견을 보도해주겠다.") 공영방송이 약자에 대한 책임을 다 했었더라면 결코 해서는 안 될 보도를 한 셈이죠. 물론, 참돔과 방어 입장에서는 고통받다가 목숨을 잃었으니 싸고 비싸고를 논의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죠. 우리는 이런 동물들의 입장을 너무 쉽게 지우는 것 같고요.




        '참돔과 방어 정도면 돼지 도살 때와 같은 역풍을 받기는 힘들겠죠'라는 말씀에도 공감해요. 많은 사람들이 생명에 모종의 위계를 설정하려 해요. 동등한 수준의 고통도 인간이 겪으면 대단히 중대한 고통이고, 포유류가 겪으면 거의 중요하지 않은 고통이고, 어류가 겪으면 전혀 중요하지 않은 고통으로 여겨요. 그렇게 여길 만한 적절한 근거가 뭔지는 전혀 모르겠지만요.




        인터뷰를 봤는데, 어민들 입장에서는 정말로 고발당한 게 기가 막힌 모양이더군요. 그런데 이 어민들을 고발한 동물해방물결은 비거니즘 지향 동물해방 노선 단체라서, 노량진 수산시장을 비롯한 육식문화 전체에 반대해오는 캠페인을 쭉 진행해왔어요. 그러니까 잘 따져보면 형평성은 지킨 것 같아요. 그리고 비거니즘적 지향에 동의가 안 되더라도, 먹기 위한 목적성을 명확히 한정하지 않고 온갖 목적에 동물들을 이용하는 건 별도의 영역에서 충분히 논의해야 할 문제라고 생각해요. 




        산천어 축제에 사흘 굶긴 산천어들을 이용하거나, 미니동물원 따위를 지어두고 동물들을 유희거리로 이용하는 일, 동물을 시위나 정치적 목적에 동원하여 희생시키는 일 등등은 우리 모두가 동물을 대하는 방법을 개선해 나갈 수 있는 가장 논쟁적인 영역이에요. 여기에 대해서 "동물을 이용해도 좋다"라는 주장의 적당한 논거가 있다면 그에 응답하겠지만, 사실 사람들은 "동물을 이용해도 좋다. 왜냐하면 다른 동물들에 대해서도 우리가 마찬가지로 행하니까"라는 논증방법을 쓰죠.

        • 결국 우선 순위의 문제라고 봐요. 생명은 소중하다고 하지만, 모든 생명이 다 같이 소중한 것은 아니죠. 어떤 동물은 다른 동물의 생명보다 더 소중한데, 그 등급은 보통 시세에 따라 매겨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그 시세가 어떤 선을 넘어서면 국가와 사회의 보호를 받기 시작하는데, 그건 정말 극소수의 경우이고, 왠만한 동물들의 등급은 생계라는 벽을 넘기가 힘들어요. 때문에 많은 동물 단체들이 이 부분에 대해 문제의식을 가지고 개선을 하려고 하지만 "먹고사니즘"은 인류가 문명을 시작하면서부터 만들어진 절대적인 철학인지라, 그 벽은 쉽사리 깨지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반대로 그 "먹고사니즘"을 깨뜨릴 수 있다면 동물복지에 대해서도 좀 더 발전적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다는 말이기도 한데, 정말 문명적으로 혁명적인 기술 발전이 있지 않은 다음에야 그게 가능할지는 의문이네요.
          • https://m.etoday.co.kr/view.php?idxno=1969384#_enliple



            美푸드테크 식품혁명 결실...싱가포르, 세계 첫 배양육 판매 승인

            입력 2020-12-02 13:35

            배준호 기자


            미국 푸드테크 기업 잇저스트, 2년간의 노력 끝에 안전 요건 충족 배양육, 동물 지방이나 근육에서 나온 줄기세포 배양해 만들어


            도축한 고기 대신 실험실에서 배양한 고기를 먹는 시대가 왔다.

            싱가포르 식품청(SFA)이 2일 식물성 계란 대체재로 알려진 미국 푸드테크 기업 잇저스트(Eat Just)가 실험실에서 세포를 배양해 만든 닭고기에 대해 세계 최초로 배양육 판매 승인을 내렸다고 미국 CNBC방송이 보도했다.



            SFA는 이날 배양육 등 혁신적인 식품 발명품의 안전성을 보장하기 위한 새 지침을 공개하면서 “전 세계에서 배양육이 상업적으로 팔리게 되는 것은 싱가포르가 처음일 것”이라고 전했다.


            미국 샌프란시스코 소재 잇저스트는 “우리가 세계 최초로 배양육에 대한 규제 당국의 승인을 받게 됐다”며 “우리의 제품은 항생제가 들어가지 않았다. 또 안전 테스트를 통해 배양된 닭고기가 기존 전통적인 제품보다 미생물 함량은 매우 적고 단백질과 아미노산 등 몸에 좋은 성분은 더 많이 포함하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설명했다.



            ---------------------------


            싱가포르에서 처음으로 판매에 들어간답니다. 말씀하신대로 문명적으로 혁명적인 기술 발전에 한 발짝 내디뎠네요.
    • 100년전만해도 저잣거리에서 동족도 찢어 전시하던 인류아니겠습니까. 귤토피아님처럼 문제를 제기해주시는 분들 덕에 앞으로 조금씩 가고 있는 것이겠지요.

      • 그러고 보니 영국에서 노예제 폐지 법안을 처음 만들어서 한평생 그 법안 통과에 매달렸던 국회의원이 처음으로 동물보호법도 같이 만들었던 사람이죠.
    • 살아 있는 어류를 바닥에 내동댕이 치는 행위와 그것을 여과없이 방송에 내보낸 방송국에 대한 비난 여론이 (작게나마) 생겼다는 것 자체가 흥미로운 뉴스입니다.이렇게 또 한 걸음 나아가는 건가 봐요. 부처님까지 찾지 않아도 길가에 기어가는 벌레 하나 밟는 것도 저어하는게 발전적이고 긍정적인 방향성이라고 생각합니다.  생명의 가치에도 등급을 논하는 것보다는요. 이 얼마나 인간중심주의적인 오만함인가요. 

    • 있던 공감 능력을 잃은 것인지, 아니면 애초에 공감 능력이 배양되지 않은 것인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겠죠. 

    • 어차피 '식용'으로 양식하던 생선이었으니 '살이 오른'이란 표현이 문제가 되진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관상용이 아니라 식용으로 애써 다 키워 놓은 상품을 버린다는 의미를 강조하기 위한 표현이니까요.


      .


      내동댕이쳐진 생물에 대해서는 안타깝게 생각하고 이런 문제도 제기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와 별도로 원글님이 오죽하면 생선을 내동댕이쳤을 어민들의 심정은 단 1도 헤아리지 않는다는 점이 더 놀랍네요. 동물의 고통엔 공감하면서 왜 같은 인간이고 국민들인 저분들의 심정은 전혀 이해하려 하지 않나요? 물론 댓글에서 이론적으로 산업의 구조적 문제점에 대해 쓰셨지만 솔직히 그들의 입장과 분노에 대해선 전혀 고려하지 않으시잖아요? 솔까말 저분들보다 님이 더 안타까우시겠어요? 매일 밥주면서 자기들이 직접 키운 녀석들인데?




      자기 일 아니라고 인터넷에서 이런저런 원론을 들먹이면서 정의로운 척 하시는 분들이 전 더 무서워요.


      공감능력? ㅎㅎㅎㅎㅎㅎ

      • (1) 저는 고통을 느끼는 객체를 식용으로 규정하여, '살이 오른'이라는 표현을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하게 만드는' 인식구조를 논점으로 삼고 있습니다. 고통을 느끼는 존재를 두고, 생명 자체에 위계가 있는 양 대해서는 안 된다고 썼고요. S.S.S.님은 반대입증이 필요한 쟁점을 주장의 전제로 삼으셨어요. 이런 논법을 선결문제 요구의 오류라고 칭해요. 




        (2) 어류를 양식한다고 해서 그들에 대한 공감능력이 뛰어나다는 연상은 아무런 근거가 없습니다. (미국의) 노예해방을 주장하는 북부인들은 남부인들보다 노예를 볼 기회가 적었지만, 남부 노예주들이 노예의 처지에 더 공감했다고 말할 수는 없죠. 




        동물을 이윤을 위한 수단으로 보고, 판매 뿐 아니라 집회시위 목적을 위해 처분할 수 있는 대상으로 여기는 태도는, 동물의 고통스럽게 죽지 않으려는 이해/이익에 공감하여 그 이익을 존중하려는 태도보다 더 동물에게 공감하는 태도라고는 보기 어렵습니다.  




        뿐만 아니라 내가 고통스럽다고 해서 타자를 착취하거나, 타자에게 정치적 목적으로 폭력을 휘둘러도 되는 건 아닙니다.

      • 무슨 근거로 정의로운 척이라는 말을 함부로 하십니까? 그냥 생선 맛있게 먹고 싶은데 생명권 운운하면서 귀찮게 하니까 짜증난 건 아니구요? 님이 생각이라는 게 있다면 저런 시위 방식이 오히려 사회적 분란이나 일으키고 농어민에 대한 혐오감과 외면만 가져오기 때문에 오히려 농어민들의 처지만 더 어렵게 할 수도 있다는 생각까지는 안드나 보네요? 하긴 그런 공감능력이 애초에 있었다면 무섭네 어쩌네 하면서 호들갑 떨 일도 아니지만 ㅎㅎ
    • 지적하신 바에 동의하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만, 인간이 육식을 하는 이상 진보가 더딜 수밖에 없는 분야죠. 조금씩 바뀌어 나가야 할 거에요. 


      그에 비해 어민들의 고통 경감은 지금 시스템을 크게 휘젓지 않고도 정부에서 적절한 대처로 빠르게 개선시킬 수 있는 부분이고요(검역이나 수입량 조절도 문제지만 유통과정에서 원산지 표시가 제대로 되지 않는다는 거지요. 알고 고르라면 국산 참돔 먹지 방사능 위험 감수하면서 일본산 해산물 고를 소비자는 많지 않을테니까요).


      다만 최근에 듣기로는 지난 몇달간 일본산 참돔 수입이 크게 늘어서 출하도 못 하고 그대로 폐기처분 하는 경우도 있었다가 그나마 최근에는 상황이 나아진 걸로 아는데 왜 지금 와서 참돔을 패대기치는지는 모르겠네요ㅜㅜ


      사람이 생명에 대해 함부로 차등을 두고 대하는 게 인간 위주라는 데 동의하지만, 어쨌거나 우린 인간이고, 인간 사회를 이루고 사는 만큼 또 한가지 관점만으로 모든 걸 꿰뚫을 수는 없는 것 아니겠어요. 


      어떤 측면에서 보자면 지금 글쓴 분의 지적은 지난 세월의 여러 시위가 폭력적 양상을 띄고 있다고 지적하는 그런 손길과 닮아보이기도 합니다. 

      • 저도 국제무역관계에서 1차산업 노동자들의 권리가 가장 취약하고, 가장 보호받지 못한다는 지적에 대해 공감해요. 그렇지만 그 시위가 누군가를 죽이는 방식으로 의사표현을 하는 방식이어서는 안 되겠죠.




        저는 국가권력이 정치적 정당성을 갖춘 시위를 두고 트집을 잡아 폭력시위라고 지적하는 일들을, 대체로는 지지하지 않아요. 그렇지만 그건 기초적인 권력관계가 국가권력과 시민사회라는 양분된 틀 속에 위치하기 때문이겠죠. 만약 '폭력시위자'라고 지시된 사람들이, 자기들의 주장을 강화하기 위해 사회적 약자/소수자의 권리를 침해하는 방식을 채택한다면(가령 TERF가 그렇게 하죠) 이를 지지할 수 없을 겁니다.




        인간과 어류의 관계는 이 모든 것과도 다르죠. 폭력의 대상이 되는 어류는, 인간의 합법화된 압제 아래에서, 한없이 연약하니까요. 동물에 대해 말할 때 이런저런 비유를 가져다 붙이게 되면, 동물이 경험하는 고통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 동물들의 고통에 공감하는거에 1/10이라도 농축산업이나 어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의 고통에 다른 산업 종사자들이 공감하기를 바라는건 너무 무리하다는


        결론을 내리게 되었습니다. 왜 제가 이 글에 참전하여 남들의 비위를 거스르는 답글을 열심히 다는지 모르겠는데 농축산인들에 대해서


        팟캐스트를 듣고 또 듣고, "대한민국 치킨전"같은 책의 저자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저는 농축산인들과 1년도 안되어서 말도 안되는 상황에서


        도살되는 닭들 모두 정말 최소한 동일하게 공감해주면 안되나 싶은데요. 이게 그렇게 무리한 요구인가요?




        그 사람들이 빚에 몰려서 자살을 할 지경에 이르렀는지 사람이 생과 사의 갈림길에서 얼마나 고통스러운지 그런건 상관없는거군요.




        사람이 고통스러운건 눈앞에 보여주는게 아니라서 그런지, 서울에 살면서 4차 혁명 시대를 사는 사람들에게


        어차피 사양산업인 농축산업에 종사하는 사람들 고통은 정말 안보이는 것이고


        안보는 것에 대해서, "봐라, 저렇게 잔인하게 시위를 하고 있네. 심각한 동물학대에 대해서 인식도 공감도 없는 것들"이라는 경멸이 넘쳐나는군요.




        더한 말들이 떠오르는데 왜요? 그 농어민들은 아스팔트에 내던져지거나 도살을 안당해서 그래서 살만하고 덜 고통스럽다는건가요?


        왜 어류의 고통은 헤아려주시는 분들이 포유류이자 영장류인 사람의 고통은 헤아려줄 수 없거나 동물을 학대하는 가해자로만 보는 것인지


        안타깝기도하고 절망적이네요. 사실 이 상황에서 가장 비난받아야할 것은 그 사람들을 사지로 내몰고 있는 정부와 독점기업주들인데도


        약자 얘기가 나왔지만 굳이 사람들 중에서는 그 분들이 약자 아닌가요? 물고기보다야 강자겠지만요.




        앞으로 이런 주제 나오면 저는 글 안쓰겠습니다.



    • 저런식으로밖에 시위를 못하는 건지..


      끔찍하네요

    • 동물이라고 싸잡아서 말하면 범위가 너무 넓습니다. 예를 들어 개나 고양이에 대해서 현대인들은 공감능력을 크게 발휘합니다. "물에빠진 내 반려견vs물에빠진 모르는 사람" 중 누굴 구할 거냐는 논쟁이 크게 벌어질 정도로요. 그런데 생선은 포유류도 아닌 어류라서요. 진화 단계에서 어류와 포유류는 엄청난 차이가 있습니다.

    • 참고로 저는 인간의 공감능력은 DNA의 근친도와 크게 관련이 있다고 믿습니다. 결국 진화론으로 다 설명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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