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겪고 있는 병의 자살률은 일반인의 8배

우울증보다도 높아요.

혹시 이 말만 듣고도 아실 분이 계실지 모르겠는데 그 단어는 마치 볼드모트처럼 입에 담아선 안 될 병명이니 그냥 위로만 해주셨으면 좋겠어요.

전 2회차 인생을 사는 망상을 즐겨하곤 했어요. 이세계로 훌렁훌렁 날아가는 섭컬쳐처럼요. 제 기억을 갖고 과거로 가는 거죠.

현재 삶이 너무 고통스러워서 그런 망상은 달콤했고 절 위로해주었어요. 하지만 가세가 기우는 것과 정병의 발현은 어떻게 해볼 수 없는 두 가지 요소라

망상을 거듭할수록 현실적이 되어가며 더 이상 그리 즐겁지만은 않게 되었어요.

끽해야 방호직 공무원이나 청원경찰 정도나 될 수 있었을까요? 안정적이고 정규직인...

살아가는 게 조금 지치네요. 직장에선 상사어게 둔하다고 지적받고 모두앞에서 나무늘보라고 놀림거리가 되고...근데 이보다 나은 직장을 구할 능력은 안되구요...

열심히 사는 게 맞겠죠...열심히 살다보면 더 나은 미래가 있겠죠? 있을까요?
    • 조현병 환자로서 말하자면 열심히 산다고 보답해주진 않더군요. 그냥 자기 재주껏 만족하며 살아야죠.

    • 언제나 그렇지만 열심히 사는 것과 잘 사는 것은 별개의 문제입니다. 물론 열심히 산다는 것 자체가 잘 살 수 있는 확률을 높여주기는 합니다만, 그렇다고 그것을 보장해주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하늘을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고,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면 얻는 것도 없느니, 그래도 뭐라도 하는 것이 낫겠지요. 

      • 뭐 글쳐. 나아질 거란 보장없어도 믿고 나아가는 수 밖에요.
    • 어렸을 때 부터 상상하던 2회차 인생,,,


      지금 기억을 가지고 어렸을때의 어떤 시점으로 돌아가서 살면 얼마나 좋을까...하는...


      지나간 추억과 회한들을 되돌리고, 학교성적은 공짜로 따라오는 거고,,,


      새로운 인생을 여는 거죠..




      언제부터인가 그런 상상은 안했던 것 같아요.


      그래도, 어렸을 때의 느낌을 순간순간 많이 느껴요.


      바람이 불어도, 비가 오거나 눈이오거나,,,쌀쌀하거나, 어두워지는 저녁하늘,,


      길거리의 어린 남녀들,,,,


      자꾸 옛날의 추억을 느끼는 것을 보면  저의 에너지바도 얼마 안남았나,,,하는 생각을 하게되요...

      • 아니 왜 마지막 잎새 찍고 계세요. 덩달아 슬퍼지게...유엔?에서 청년의 정의를 60대까진가로 바꿨다던데 우린 다 청년입니다! ㅋㅋ...힘냅시다...
      • 2회차 인생은 정말 달콤한 망상이긴 해요...
    • 노곤해 눈이 감길 때면 옛날 순간순간의 색깔이 밀려와 마음이 몹시 내려앉아요 이게 왜 이러나 뇌의 화학적 반응이겠죠 어제 여은성님이 인생의 좋은날은 오기만 하면 된거다란 말이 좋군요 믿고 그걸로 벅차하기로 합니다 나중에
    • 하루하루에 집중하면서 지내실 수 있으면 좋겠는데 저도 힘든 일인데요. 할 수 있는한 그래도 해볼 수 있는 것들을 열심히 하시면 좋겠죠.


      직장일이든  그게 취미가 되었든. 죽어라 일해서 건강 해칠 필요는 없지만 지금 마음먹은대로 하시고 기분이 오늘보다 내일이 더 좋아지셨으면 좋겠어요.

      • 감사해요 ㅎㅎ. 산호초님의 글 읽으면서 묘한 위로 받고 있습니다. 좋은 나날이 오겠죠...
    • 살다보면 좋은 날이 옵니다.


      조울증 환자인 저는 티비에 나와서 부정적인 내용들을 인터뷰하면서 얼굴이 밝은 사람들이 이해가 안되요.


      근데 그냥 저도 터무니없는 희망을 갖고 내일은 낫겠거니 삽니다.

      • ㅋㅋ터무니없는 희망이라도 있어야 하지 않겠어요...감사합니다. 채찬님도 홧팅입니다.
    • 전투력이 8배가 되어야하는데....ㅠㅠ
      • 전투력 8배 좋네요...계왕권 같은 느낌으로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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