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전을 앞두고

# 이 정부의 업무 능력에 깊이 내상을 입었습니다. (이전 글의 댓글 참조. - -)  사악하다고까지는 말하고 싶지 않으나 실무능력이 너무 없습니다. 무엇보다 말/결정을 하루 단위로 바꿔서 우리 회사의 향방에 엄청난 혼란을 일으켰어요.

# 물리학계에 떠도는 농담 중에 양자역학을 완전히 이해하는 물리학자는 한 명도 없다는 말이 있습니다. 어제 마음 다스릴( 혹은 강화할)있어 루쉰을 다시 읽었는데 예전과 달리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루쉰을 완전히 이해한 독자가 있을까? 특히 뭔가를 결단하는 순간을 맞아본 사람 중에?
루쉰의 대표적인 내밀일기인 <광인>은 우선 그 일기체가 아름답고요, 세상이 미쳤다는 것과 자신이 광인이라는 것과  세상이 미쳤다는 것이  교호/겸비 되어 있지요. 광기로 들뜬 세상에 흔들리는 오염된 주체에 이렇게 명료하게 투덜거린, 투덜거리는 자기 자신에 대해서마저 투덜거린 주체가 있어나 싶습니다.

# <광인일기>의 문제적 귀절. 當初雖然不知道, 現在明白, 難見眞的人에서 마지막 다섯 글자를 두고 할아버지와 논쟁을 벌였던 적이 있습니다.
할아버지의 해석은 이랬습니다.
1. 살면서 참다운 재능은 만나기 어렵다. 
2. 진정성을 알아볼 면목을 갖추도록 노력하며 살아라.
3. 네가 피해자라는 판단이 드는 순간과 마주하면 너 또한 세상에 오염되어 가해자이기도 할지 모른다는 생각을 바탕으로 행동하라. 

# 어제 보스가 말하길, "회사가 더 치명타를 입어도 나는 너의 판단을 응원한다."더군요. 아무도 저를 말리는 사람이 없으니 뭐 오늘 해당부서에 가서 장렬하게 전사하는 수밖에요.  -_-


 
    • 결전의 날이 밝았군요 그게 아니고, 야 이씨바르 책상을 뒤엎는 상상을 해보는데 전혀 아니겠지요 모여 사는건 혼재와 혼돈이라(혼자 살아도 마찬가질걸)맞는 말씀이라 사료됩니다
      • 저는 충분히 장관실 책상 뒤엎을 사람이에요. - - 물려받은 투사의 유전자가 있어요. 그간 듀게에 다소곳한 글만 썼나봅니다.


        까맣게 잊고 있었는데, 대딩 1때 학생 대표로 국회에 들어가서 일장연설을 했습니다. 그때 한 국회의원이 "야, 넌 잘난 척하기 전에 살부터 쫌 찌워라~"라고 일갈하던 음성이 뙇 기억났어요. ㅋㅎ


        뭐, 알아서 잘 하겠습니다. 제가 좀 강단 있는 사람이니 신경 안 쓰셔도 돼요.







        • 그보다 우리 아파트가 지난 주말부터 보수 공사에 들어가서 찬물에 샤워했어요. 오들오들 떨리기는 하나 정신이 번쩍 드는만요.

          • 거기 어딘데 대단하셔 나도 얼마전 까진 땀나면 찬물에 때도 벳겼다는 전설인데 이젠 물건너 갔어요 암튼 성과있는 오늘 되시길
        • 국회의원 시키들은 예나 지금이나 논점일탈하는데 재능이 있군요. 


          그래놓고는 자기가 허를 찔렀다고 희희낙락하겠죠



          • 국회의원 클라쓰 대단하네요. 몸무게 많이 나가는 너는 참 훌륭하구나 싶어지는군요.

        • "어디로갈까"님의 듀게에서의 느낌은 뭔가 세속을 초월한 듯한 정신적인 여유, 휴머니즘, 깊은 학문적인 통찰력이었는데


          이렇게 열정적인 투사로, 학생 대표로 국회 연설까지 하신 분이라니 역시 사람들에 대한 우리의 판단은 지극히 제한된 경험 안에서


          왜곡되고 영원히 서로를 모른 채 살아가는 듯 합니다. 이제 듀게에서도 그런 면모의 어디로갈까님을 만나기를 기대하는건


          제가 선을 넘어가는거겠죠? 글을 어떤 방향으로 쓸지는 어디로갈까님의 주관이니까요.



    • 3. 네가 피해자라는 판단이 드는 순간과 마주하면 너 또한 세상에 오염되어 가해자이기도 할지 모른다는 생각을 바탕으로 행동하라. 

      마음이 찔리는군요. 살면서 내가 가해자가 되는 순간을 반성은 한다지만 요즘 들어 많이 비뚤어졌거든요.

      "착하게 살아서 뭐하게???? 어릴 때부터 착하게 바르게 다른 사람들한테 피해주지 않고 바른 길로 왔는데 그래서?????"
        결국은 남의 등쳐먹는 인간들이 더 잘먹고 잘살고 대우받고 사는 세상이야, 더 독해지고 절대로 난 피해자는 안될꺼야."

      피해자 안되는건 좋지만 필요하다면 얼마든지 가해자가 되는데 주저함이 없거든요. 다행히도 가해자가 되기에는 기운이 많~이 쇠했으나
      여전히 칼같은 혀로 사람들을 난도질하죠. 후회하냐구요? 상황에 따라서는요. 그러나 내 이익이 이제 최우선에 있는게 사실이에요.
      이 문장은 참 마음에 비수를 꽂는군요.

      어제 아주아주 착한, 인격적인 지인이 동네 할머니한테 아들이 오토바이 배달로 번 피같은 돈 2천만을 떼어먹히고 그 집에서 오히려
      욕만 바가지로 먹고 울면서 하소연하더라는 말을 듣었어요.

      이건 피해자가 그 분인건 맞죠? "왜 이악스러운 인간들이 잘 먹고 잘 사는지 알겠네. 이~~~~~~~~~~. 나같으면 가서 악장을 치겠지만
      oo이 엄마가 마음이 여린 사람이라 그럴 수가 없지. 착한 사람들은 이용만 당하고 더러운 세상."

    • 모쪼록 좋은 결과 얻으시길.

    • 말 바꾸는 회사들 다 폭파시켜야 됩니다... 진짜 사람이 피폐해져요ㅠ 어디로갈까님이 정부 담당자에게 어디로갈까 같이 지옥을 가보자면서 행선지 명확한 통보로 실력행사 하시길...
    • 부처 윗사람들은 저를 하루종일 피했고요. 젤 하위 여직원이 안절부절 종일 저를 접대했어요. 


      보스가 차를 보냈는데, 기사 분이 제 꼴을 보자마자 눈물을 왈칵 쏟으시더군요. 몰골이 형편무인지경인가 봐요. (운전이 걱정될 지경~)


      일단 오늘은 이렇게 기절할 거고요. 내일 또 투쟁은 계속됩니다. 


      <한국은 하나의 철학이다>고 글쓴 일본 철학자가 있었는데 그의 글이 뇌리를 스쳐가네요. 지금 머릿속이 포화 상태라 이름은 기억 안 납니다. 





      • 너무 흥분하지 마시고요 아니 그럼 전투력이 없어지지 모레 까지는 소기의 성과를 얻길 기대합니다
    • 자고 일어나서 탄산수 한병 마시는데, 오른쪽 어금니가 통증도 없이 쏙 빠져버렸습니다. 하하
      아니 맘으로 이악물해도 이런 현상이 일어나네요. 그나마 신체에서 제일 자신있는 부분이 건치였는데... 

      아, 댓글에 쓴 작가 이름 기억났습니다. 오구라 기조. 
      사회를 도그마화시키는 사람들이 도덕주의를 무기화하면서  정작 자신들은 그에 반하는 권력지향적인 계몽주의자로서 세상/ 사람을 잡아먹는 이율배반의 행위를 한다는 주장을 했죠. 반박하기 힘들 정도로 일리가 있는 말이나, 그는 '리'와 '기'를 분리시켜서 리기이원론을 펼쳤을 뿐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근데 아이러니하게도 이런 분리의 오류가 지목해내는 재미있는 현상이 있습니다. 즉 신자유주의 이전의 사회에서는 정말 이 '기'란 놈이 주도하여 한국 사람의 따뜻한 정으로 표출되는 타임도 있었다는 것입니다. 지금은? 지금은 다시 리기혼융이 된 상태 아닌가 싶은데요?

      뭐 그의 '리'와 '기'는,  리기혼일로서의 일원론은 조선의 멸망과 함께 소멸한 것이 아니라 현세에서 다른 사상이나 이데올로기로 늘 재생하는 것만 같다는 두려움이 듭니다. 물론 이것은 멀쩡한 세상에 대해 제가 살짝 미쳐 있기 때문에 드는 생각일 수도 있습니다. - -;
      • 투쟁 중이라도 건강은 헤치지 않으셔야 장기전을 잘 하실 수 있을 것이라고 감히 생각해요. 스트레스가 심하게 쌓이면


        치아라든가 몸에 약한 부분이 무너지더군요. 정확한 사안은 몰라도 정치계와의 싸움이 단기에 쉽게 끝날 일이 아니겠지요.


        투쟁을 위해서라도 건강을 절대 잃지 않으시길 바랄 뿐이에요.

    • 어디로님~ 저랑 비슷하지만 다른 상황이군요. 저의 보스는 저에게 이렇게 말씀하셨죠. 
      너의 판단을 존중하지만 회사가 치명타를 입을 수는 없다. ㅋㅋ

      한국은 권력자가 아니더라도 이제 거의 그냥 파놉티콘이라 서로가 잡아먹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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