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더우먼84> 보고 영화와 별 관계없이 떠오른 생각...아는만큼 보이는(스압)

80년대 한국에서는 외국 대중 문화에 대해 검열이 심했죠. 팝 음반 발매 시 금지곡도 아주 많았고
잡지들은 외국 잡지를 거의 무단 복제해서 발행했던 것 같은데 부정확한 기사도 대다수고
특히 한국 실정에 맞춰 아예 다루지 않거나 순화하거나 하는 기사가 많았던 것 같습니다.
예를 들면 저는 왬의 조지 마이클에 대해서 데뷔 시절부터 게이 아니냐는 루머가 계속 돌았다는 것을 왬 해체 후에 알게 되었습니다.
저는 전혀 이해가 가지 않았습니다. 아니 왜 조지 마이클이 게이야, 잡지와 뮤직비디오에 항상 여자와 같이 나왔다고, 
유명한 여자 연예인들과 사귄다고 잡지에 나왔어!
왜 자꾸 게이라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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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 조지에 대해서는 여자와 같이 있는 사진을 싣고 '보이 조지와 그의 아내'라고 쓴 ( 실제로는 여동생이었던 듯 ) 엉터리 기사,
여성스러운 패션과 짙은 화장에도 불구하고 '보이'라는 예명을 사용함으로써 자신의 남성성을 강조한다, 라는 식의
분석 기사를 읽은 것도 기억납니다. 저는 그 잡지 기사들을 철석같이 믿고 정말 말 되네, '보이'라잖아, 
자신의 정체성에 확신과 자신감을 갖고 있네, 라며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 정체성, 이런 단어와 개념도 몰랐는데
저는 저런 의미로 그 '분석'을 이해했던 것 같습니다. 남자가 짙은 화장을 하거나, '남성적'인 언행을 하지 않으면 어떻게 통한다는 걸
모르는 꼬꼬마였거든요. 그리고 80년대 초반 뉴로맨틱스 트렌드의 영향으로 남성 연예인들의 '여성스러운' 화장과 의상이 오히려
유행이어서 특별히 '이상한 것'이라는 의식도 없었습니다. 훨씬 더 '남성적'이었던 듀란 듀란도 초기에는 진한 아이라인에 
하늘하늘한 블라우스를 입고 다녔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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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미국방송 AFKN' 라디오에서 듣고 아주 마음에 들었던 노래가 있습니다.
이 노래는 뭘까? 했는데 어째 음반도 없고 한국 라디오 프로그램에서도 영 들을 수가 없었어요. 음반 발매 자체가 불가였던 것 같아요.
선정적인 내용이라서요.
?????? 그냥 되게 신나는 노랜데? 뭐가 문제라는거야? ( 영어는 abc 밖에 모르니까 ) 'Relax'가 아주 야한 뜻의 단어인가봐.
나중에 이 그룹의 사진과 알 파치노의 <크루징>을  보고 나서 저는 그 코드가 그 코드라는 걸 드디어 알게 되었던 것입니다......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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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샤 웃샤 토끼춤 얼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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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ㅋㅋㅋㅋㅋ 정말 생각지도 못한 검색 결과물ㅋㅋㅋㅋㅋㅋ 

그 금단의 노래의 뮤직 비디오.......

 

80년대 한국에 발도 못 붙일만 했네......
서양에서는 이런 게 쿵짝쿵짝 방영되고 있었는데 보이 조지와 '그 아내' 사진 같은 것만 본 제가 
게이, 스트레이트, 크로스드레서 등등에 대한 개념을 어찌 알고 구분은 어찌 했겠습니까.

그런데 <원더우먼84>에서 바바라가 파티 장소에 도착할 때 진득하게 깔리는 사운드트랙에 불현듯 저는 백지 상태였던 꼬꼬마 시절로 되돌아 갔습니다.


"Pleasuredome이란 것도 엄청 야한 단어인가??" -> 흠흠 아마도. 단어만이 문제인 건 아니겠지만.

    • 웃샤 웃샤 토끼춤 얼쑤~

      빵 터졌습니다! 대단하세요~
    • 저는 이 노래를 브라이언 드 팔마 감독의 근사하게 추잡한 스릴러 [Body Double]에서 처음 접했어요(그러고 보니 정확하게 1984년 영화!). 주인공이 미스터리를 해결하기 위해서 할리우드의 포르노 TV 방송국에 잠입하는 과정을 드 팔마다운 극중극으로 풀어낸 장면입니다.

    • 80년대가 문화적인 검열로는 참 희한한 때였네요. 3S정책인지 뭐시기 때문에 출판계에서는 야설에 가까운 대중소설이나 도색잡지들이 쏟아지고 영화계에서는 '뽕'이니 '애마부인'이니 '매춘' 같은…애로 영화들이 판을 치는 판국에 '성소수자'에 한해서는 철저한 검열을 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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