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낭] 좋아하는 사람에게 잘 보이려고 한 행동이 두고두고 부끄러워졌던 경험
스무살 파릇파릇 꼬꼬마 시절에요, 마음에 두던 아이가 있었어요.
어찌하면 이 아이에게 잘 보일까 고민하던 때였죠.
어느 날 몇몇이 모여 친구 자취방에서 술을 마셨었어요.
저는 술을 마시면 더워서 벌게지고 얼굴에 유전이 터지는 체질이거든요.
평소같으면 개기름 흘리면서 계속 마셨겠지만 그 아이에게 예뻐보이고 싶어.. 이런 생각을 하다보니
신경이 쓰여서 결국 세수를 하게 되었거든요.
근데 세수하고 보니 제가 너무 이뻐 보이는 겁니다.
술도 취했고 화장실 조명에...
그래서 이 모습을 그 아이에게 보여야지 하는 마음으로 그대로 밖으로 나갔어요.
그런데 그 아이가 저를 계속 보는 것 같아요. 후후후 역시.. 이러고 있는데
그 아이가 제게 낮은 목소리로 말을 하더군요.
'누나, 눈썹이 없어졌어요.'
컥. 급한 마음에 눈썹 안그리고 나갔던거죠. 앙 얼마나 부끄럽던지...
아주 오래전 일이고 그 아이에게는 이후 이런저런 일로 마음이 떴었지만
이 일은 지금까지도 종종 생각이 나서 이불 속 하이킥을 부르곤 한답니다.
밑에 토끼님 글에 댓글달다가 불현듯 생각나서 끄적여봅니다.
글구 혹 여러분에게도 이런 경험이 있다면 같이 하이킥해보고 싶어요. 호호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