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과 제다이




The Director and the Jedi

스타워즈 이야기가 나왔더니 생각나서 주말에 다시 한번 봤습니다. 

기본적으로는 영화 <라스트 제다이>의 메이킹 필름인데, 비하인드 씬 이상의 가치가 있어요. 

처음으로 대형 프랜차이즈 영화를 작업하느라 정신없는 감독과 제작자 콤비(그리고 그들과 같은 높이의 시선으로 보는 할리우드 영화 제작과정)를 보는 것도 재미있고,

스타워즈, 혹은 영화산업의 이름 하에 구세대가 신세대에게 유산을 넘겨주는 장면들도 좋아요. 

팬들 중엔 ‘라스트 제다이를 싫어해도 이 다큐는 재미있게 볼 수 있다’며 홍보하는 사람들도 있을 정도로 수작인데, 알고보니 감독도 나름 수상경력이 있는 사람이었네요. 




    • 저도 블루레이 등에 실리는 본편 메이킹 영상 중에서 손으로 꼽는 작품입니다. 정말 제목에 맞춰서 라이언 존슨 감독과 마크 해밀 사이의 텐션을 잘 포착했어요.




      마크 해밀은 각본 보자마자 맘에 안들었다는데 충분히 이해는 됩니다. 7편에서 마지막에 포스 넘치는 한 컷만 찍고나서 8편에서 처음부터 끝까지 간지나는 역할만 맡겨줄 거라 내심 기대했을텐데... 하지만 생애 마지막 깨달음을 얻고나서 보여준 후반부의 모습은 그 어느 창작물의 영웅 캐릭터 보다도 감동적인 마무리였다고 생각되는데 배우 본인이나 많은 팬들에게는 안그랬나봐요 호불호가 크게 갈린 것만 봐도 ㅎ... 




      화제가 됐던 만달로리안 시즌 2 마지막 카메오를 보고 배우 본인이 진정한 희망의 상징이 돌아왔다고 그렇게 좋아했다길래 찾아보니까 그냥 광선검 무쌍이더군요. 캐릭터 아크고 뭐고 이런 거 해주면 배우도 그렇고 팬들도 좋아하는 건가 싶었습니다.

      • 저도 루크의 캐릭터에서 무력(?)은 딱히 매력포인트가 아니었다고 생각해서 왜 다들 루크에게서 다스베이더의 모습을 원하는건가 이해가 안돼요.
      • 마크 해밀이야 "그날이여 다시한번" 수준을 기대했겠지요. 결국 본인이 인정했듯이 다른 세대로 전달하는 입장이었다는걸 받아들인거고요.


        말씀하신것처럼 정말 어떤 캐릭터보다 멋진 퇴장이었어요. 언젠간 "그 팬"들도 이해할겁니다. 




        만달로리언 시즌2 막에피에 열광하는 심리는 충분히 이해갑니다. 저도 신났으니까요. 


        하지만 그게 과거의 화석으로 만들어진 석유를 파먹는 행위이고 궁극적으로는 다른 에너지원을 개발해야된다는 것은 좀 인정해야하지 않나요. 


        다음 라이언존슨의 3부작에서는 제발 그 단초라도 볼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 그랬음에도 막상 본인 커리어 최고의 연기를 남기신 걸 보면 진짜 프로페셔널을 보여준 거라고 해야할지 ㅎㅎ




          솔직히 만달로리언 그건 로그원에서 마지막 다스베이더를 그냥 캐릭터만 바꿔놓은 거라서 이런 씬이 주는 원초적 쾌감은 인정하더라도 정말 말씀대로 다른 에너지원을 개발해야하는데 말이죠.




          그리고 이해는 평생 절대 안해줄 것 같습니다. ㅋㅋ 루크 스카이워커는 그 어떤 일치의 흔들림도 없고 모든 것이 완벽한 제다이 마스터여야 한다는게 그쪽의 생각 같으니까요. 6편에서 나 역시 내 아버지처럼 제다이다라고 했던 대사 하나로 모든 것을 극복했고 완벽하게 성장이 끝났다고 하는데 그 직후에 다스베이더의 도발 몇마디에 자기가 인정한 그 아빠를 미친듯이 후려치면서 손목 잘라버린 건 다 잊어버린 것 같아요.

          • 아뇨... 전후 순서가 바뀌었어요. 다스 베이더의 도발 때문에 눈 뒤집혀서 손목을 자르긴 하는데 그 뒤에 황제가 베이더를 죽이고 자기에게 오라고 하니까 광선검을 던지며 나는 제다이다. 내 아버지처럼. 이라고 말하죠. 

            • 아 오래되서 헷갈렸군요. 어쨌든 루크의 캐릭터성이 그 제다이다라는 대사 이후로 완전무결해서 조금의 타락이나 의심마저도 있을 수 없다는 건 오히려 향후의 캐릭터 아크를 너무 답답하게 만드는 것 같아요.

          • 프리퀄에서 그난리를 치고 아소카를 지긋지긋하게 두들겨패던 그분들이 지금에 와서는 꽤 전향을 했어요. 저는 포스를 믿겠습니다. ㅋㅋ

          • 에피6에서 루크의 분노 후려치기가 자신이 사랑하는 이(레아)를 지키고자 하는 마음에서 나온 것과 에피8에서 루크의 짧은 흔들림이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들을 잃을수 있다는 공포에서 나온 것은 일관된 캐릭터 묘사인데 말이죠.

            (실제로도 감독이 루크가 자기 손을 보는 장면에서 같은 연기를 주문했고요)
        • 디즈니의 차기작 스타워즈들을 보면 당분간은 팬덤의 다양한 욕망들에 맞서 맞춤형 영화들을 내놓을 생각인 것 같아요.


          MCU와 비슷한 전략인 것 같은데 잘 됐으면 좋겠네요.
          • 스트리밍의 무게가 몇년전이랑 많이 다르니까요 지금처럼 tv이용해서 그분들 좀 달래고, 새로운 영화시리즈로 길을 모색하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딥페이크기술이 좀더 발전하고 비용도 할만 해지면 차라리 은하최고 제다이 루크 스카이워커의 모험같은 거 몇시즌 내주면 몇년 조용하겠지요. 




            +빈정대려고 쓴건데 루크빠의 피가 격하게 동하는 게 간절히 보고 싶군요 ㅋㅋ

    • 좋은 동영상 추천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길이가 한시간 반이나 되어서 나중에 봐야지 하고 미뤄두었다가 그만 잊어버리고 만 그 부가영상이군요! 저도 주말에 시간내서 꼭 봐야겠네요.

      • 길이가 길이다보니 좀처럼 손이 안가죠 ㅎ


        저도 부가영상은 구매한 다음에 좀 시간이 지나서야 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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