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퀴벌레와 새우

바퀴벌레가 비(雨)저항 100%라는 트윗에 달린 혐오?멘션들을 보다가 문득 제 오랜 의문이 다시 떠올랐습니다. 대체 왜 인간은 새우보다 바퀴벌레를 징그러워하는 것일까. 

사실 생긴 것으로 보면 새우가 훨씬 더 혐오스럽게 생기지 않았습니까? 발인지 섬모인지는 수도 없이 달려있고 배도 마디가 다 노출되어서 엄청 징그럽잖아요. 눈도 입도 괴상하게 생겼고요. 

그에 반해 바퀴벌레는 일단 인간에게 주로 노출되는 모습은 매끈한 등판에 스타일리시한 더듬이 정상적인 6개의 다리 마치 스포츠카같은 모습이잖아요. 

등배판이 커서 머리부분이 아주 작게 노출되는 것도 꽤 멋짐 포인트이고요. 슬릭한 느낌이 든달까....


아무래도 위생 문제 때문이겠지요. 새우는 식재료로 효용을 주지만 바퀴는 그런거 없고 오히려 병균을 나르니까요. 게다가 엄청 지척에서 같은 생활권을 두고 사투!를 벌이는 인류의 라이벌이기도 하고요. ㅋ

아무튼 엄청나게 징그러운 바다벌레의 맛있음을 예측하고 과감하게 입속에 넣을 수 있었던 십몇만년전의 조상님께 경의를 표합니다. -피자새우토핑만 건져먹다가 욕먹은 후손이. 

    • 새우는 맛있으니까!!! 


      바퀴벌레도 맛있었다면 '바퀴벌레 같은 생명력' 같은 표현은 존재할 수 없지 않았을까... 라고 생각합니다. ㅋㅋ

      • 의외로 맛있지 않을까요? 물론 실험해보고싶은 의향은 없습니다.  

    • 바퀴벌레는 생존에 몰빵한 생명체 같은데 그래서 그런지 하는 짓이 양아치에요.

      • 생태계의 정점에 오른 인류에게 끈질기게 대항하고 있지요. 뭔가 호적수에 대한 존중심같은 것이 있을만도 한데 오로지 경멸감만 있는 것도 신기합니다 ㅋㅋ

    • 그리마나 기타 다른 다리 많은 벌레들을 보면 본능적으로 거부감이 앞서는데, 갠적으로 느끼기에 (곤충 자체를 혐오스러워하는 사람이 아닌 이상) 바퀴에 대한 혐오는 거진 학습된 거 같아요...


      돌이켜 보면 아주 어릴 때는 바퀴를 봐도 놀라거나 하지 않았단 말이죠. 더럽다는 인식 때문에 피하다 보니 혐오감이 더해진 느낌... 자세히 보면 딱히 다른 곤충들이랑 외적으로 큰 차이도 없고요.


      외피가 미끈하고 털이 많은 거? 이건 귀뚜라미도 마찬가지인데 귀뚜라미를 징그럽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많지 않잖아요
      • 딱정벌레 종류하고 비슷한 느낌인것같아요. 무당벌레는 좀 무리더라도 하늘소 정도는 제낄만한 외모의 소유자인데 말입니다.

    • 바퀴를 보면 저 어릴때 남자 어른들이 자주 하던 머리가 생각나요. 2:8 가르마에 포마드 기름지게 바른 머리요. 방수가 된다니 괜히 포마드 생각이 난 게 아니군요. ㅋㅋ


      바퀴가 딱히 귀엽진 않지만 그렇다고 별나게 징그러운 느낌도 안 들긴 합니다. 저는 나비나 나방이 더 징그러워요.
      • 저는 나방이랑 곱등이가 제일 싫어요. 일단 토실토실한 배가 너무너무 극혐입니다.

    • 바퀴벌레는 특유의 악취가 있다고 하더군요.


      예전에 바퀴벌레를 전자렌지에 돌려서 죽는지를 실험하는 인터넷 방송이 있었는데, 바퀴벌레가 전자파에 죽어서 익는 순간, 주변으로 확 끼치는 구역질나는 냄새때문에 촬영진들이 다 코를 막더라고요.

      • 으악이군요. 으악이에요. 알고싶지 않은 정보들이 쌓이고 있어요!! 근데 어쩌면 바퀴가 식량화된 디스토피아 미래에는 그걸 특유의 육향으로 표현할지도 모릅니다. 소고기 돼지고기 누린내를 향긋해하거나 비린내를 바다냄새따위로 포장하는 인간이니까요ㅋㅋ

    •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의 문제를 빼놓는다면, 바퀴와 새우간 혐오의 차이가 발생하는 이유는 바퀴는 어릴적부터 '혐오'의 대상으로 인식되었고, 새우는 식재료로서 여기저기서 많이 봐왔고 꾸준히 먹어왔기에 상대적으로 덜한게 아닐까 싶습니다. 바퀴뿐만 아니라 곤충류의 혐오음식이니 엽기음식이니 하는것들도 기겁하는 사람들이 있는 반면 먹는 나라에선 다들 잘 먹잖아요. 새우를 접하기 어렵거나 먹지 않는 국가에선 말씀처럼 새우 역시 혐오대상이 아닐까란 추측을 아무런 근거없이 해봅니다. 

      • 해산물 기피하는 부족이 있다는 이야기는 들었어요. 하긴 서구권도 두족류들 혐오하는 나라 많으니까요. 징그러운 바닷가재는 잘도 먹으면서 말입니다. ㅋ

    • 저도 학습되었다,에 한 표입니다. 쥐와 햄스터를 대하는 사람들 태도를 보면 알 수 있지 않을까요? 병균을 옮기는 차이 외엔 쥐를 햄스터와 차별하여 그렇게 징그럽다, 혐오스럽다 생각할 이유가 없는 거 같으니깐요.

      • 마이스 종류는 나름 귀엽지요. 문제는 꼬리입니다!꼬리!
    • 갯강구라고 있습니다. 이건 일종의 바다생물인데 물 속은 아니고 바다 근처에 살죠. 이녀석 생긴 게 바퀴벌레와 아주 흡사하고 심지어 움직이는 모습도 매우 닮아 있습니다. 그.. 사사삭 하는 모습이 너무 비슷하죠.

      이 녀석은 웬만한 방파제나 부두 근처에는 널려 있습니다만.. 그걸 봐도 그렇게 소름 끼치진 않더군요. 확실히 바퀴벌레에 관한 혐오는 학습이다 싶어요.
      • 갯강구는 바퀴친척아닐까요? 바퀴를 강구라고도 부르니까요.
    • 키 180센티인- 팔구등신 모델과 키 150센티 사오등신 나는 어떤 뇌경로로 전자는 아름답고 후자는 눈버렸다는 생각이 드는걸까 요즘 저의 화두입니다.

      • 거울보고 맨날 예쁘다 잘났다 하면 약간 보정됩니다.(경험담)

    • 한밤중에 주방에 불 켰는데 새우가 벽을 타고 타타닥 도망쳐서 냉장고 뒤에 숨으면 새우도 아마 징그러웠을거예요


      저는 바퀴가 친숙해서 징그러운지도 모르겠어요

      어릴때는 손가락만한 날아다니는 바퀴 있는집에 살다가 지금 살고 있는 집에는 손톱만한 작은 바퀴들이 나왔었는데 자주 보이지도 않고 가끔 보여도 멀찌감치 떨어진 벽에서 어딘가로 열심히 가고있을뿐..


      근데 최근 몇년간 바퀴벌레를 본적이 없어요

      그리마가 보인 뒤로는..

      그리마가 바퀴 천적이라더군요 바퀴 알을 먹고 산다고..


      그리마는 돈벌레라고도 하고 익충에 가깝다고는 하는데

      징그럽기로 따지면 바퀴의 백만배쯤 되는거같아요

      비주얼도 압승이고 습성 자체가 사람을 친근하게 생각하는지 바퀴처럼 숨어서 지내는게 아니라 사람 근처에서 지냅니다

      다리가 간지러워서 보면 그리마가 기어가고 있어요

      전투력은 0인지 툭 치면 다리가 우수수 떨어져나가고 몸 마디 마디가 토막나서 날아갑니다

      청소하다보면 구석 구석에 그리마 다리와 토막난 시신들이 널부러져있죠...
      • 억 저 옛날 어릴때 살던 오래된 단독주택에서 그리마 엄청 많이 봐서 막 상상이 되고 있어요. 


        다리에 그리마라니 ㅜ ㅜ 얼평하는거 싫어하는데 미안

      • 안타까운 그리마...몸이 부서지도록 사람이 그리웠구나. 

    • ㅋㅋㅋ 재밌는 글이네요. 바퀴벌레 참 멋있게 생겼잖아요. 라고 하니 그런듯도 해요.


      인간의 선입견이나 고정관념이 이렇게 무섭구나 싶네요.




      익힌 새우는 머리에서 빨간 액체가 흘러나오는데 그게 또 별밉니다..


      내장이 머릿속에 들은 것도 기괴한데 그걸 맛있게 먹는 것도 사실 징그러운거죠.




      바퀴벌레는 사람을 공격하지도 않아요. 어두울 때만 나타났다가 인기척 들리면 부리나케 도망가죠.

      • -새우는 식재료에 최적화되도록 진화했나봐요 ㅋㅋ 


        -바퀴벌레가 물기도 한다는 이야기를 어디선가 듣긴했는데 진짜인지는 잘 몰라요 ㅋ

    • 하긴 바퀴벌레는 영화가 나올 정도로 잘 생기긴 했죠. 아마 날개가 드러난 형태가 아니라 (딱정벌레 계열처럼) 껍질 안에 들어간 형태였으면 지금보단 덜 미움받았을지도 모르겠어요.
      • 조의 아파트! 말씀이시죠? 그 슈퍼소년 앤드류 나오는(옛날사람)

        • 저 조의 아파트 넘 좋아해요.


          대학때 동아리방에서 처음 봤는데


          처음에 동아리친구가 조의 아파트 보자했을때 바뀌벌레영화는 싫어싫어! 하다가 억지로 봤는데


          완전 배꼽빠졌다죠.


          아이들한테 보여주고싶었는데 찾을수가 없더군요. ㅜ ㅜ 

    • 교육의 영향이라고 생각해요. 왜냐하면 제가 아주아주 어렸을때 곱등이를 보면 잡아서 가지고 놀았거든요........ 지금은 기절할지도 몰라요....
      • 어렸을 때가 오히려 곤충들을 덜무서워하는 것 같아요. 생각해보면 곤충채집하고 표본도 만들고 그런거 어떻게했나 몰라요 ㅋㅋ

    • 근데 요즘들어 해외에서 진출하신 바퀴님들이 종종 야외에서 눈에 띄던데... 그건 확실히 징그럽고 부담스럽긴 합니다.


      일단 사이즈가 크고 참 알이 굵은 비주얼들이라 목격과 동시에 화들짝 놀라면서 시작하니 이미지가 훨씬 좋지 않아요.




      사실 전 바퀴벌레 별로 신경 안 쓰거든요. 그래서 어어어어쩌다 한 번 집에 바퀴벌레가 보이면 함께 사는 분과 대응의 온도 차이가 커서 그 분께서 제게 맘 상하시기도... ㅋㅋㅋ

      • 전 크기도 크기지만 갈색인 애들이 좀 징그럽더라고요. 예전 집이 진짜 새벽에 물먹으러나가서 불켜면 바퀴벌레들하고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하던 집이었거든요. 이사오고 한 1년가량 바퀴구경을 못했어요.....행복합니다. 

    • 저는 모든 벌레들에 두려움이 좀 있어요. 생김새도 생김새지만 뭔가가 기어오를까 해서 풀밭에 잘 못 앉아요. 야외 벤치 같은 곳에 앉아서도 두리번두리번합니다. 그래서 야외에서 어디 앉거나 하는 일은 늦가을이나 겨울에 가능하고 벌레들 창궐하는 계절엔 거의 못(안) 그럽니다. 사진이나 영상으로 풀밭에 아무렇지 않게 누워서 특히 서구권 사람들 옷까지 벗고 이리저리 굽고 있는 걸 보면 항상 경외스럽습니다. 


      이 게시물 재밌네요. 좋아요 누르는 기능이 없어 아쉽네요.

      • 저는 풀밭은 모기? 각다귀? 암튼 뱀파이어들 때문에 싫어해요. 특히 여름은 노출부위가 많아서 더 짜증나죠. 역시 겨울이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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