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 정리겸...바낭글

1. 이혼행 특급열차를 탔습니다. 어젯밤

아내에게 부부상담을 권했다가 부부상담을

받느니 이혼하겠다는 아내의 말을 듣고

열받아서 제 입에서도 그만하자. 이혼하자.

는 말이 나왔습니다. 서로 고성과

폭언이 오갔습니다. 따로 잤구요.

2. 후회...합니다. 너무 성급하긴 했어요.

하지만 아직 사과를 안하고 있습니다.

제가 정말 무엇을 원하나 곰곰이 생각해

보고 있습니다. 전 아내를 사랑합니다만

동시에 엄청나게 지쳐있습니다.

부부상담 등 받을 수 있는 도움을 받지 않고

늘 하던대로 제가 참는 걸로 끝난다면

잠시 찾아온 평화 뒤에 다시 갈등이 왔을 때

그 때도 제가 참고 견딜 자신이 없습니다.

3. 혼인신고 한지 1년도 안됐고 결혼식조차

올리지 않은 부부. 이번달에 첫 상견례가

예정되어 있었는데 이 꼴이 되어서

스스로가 한심하고 절망을 느낍니다.

양가 부모님께는 어떻게 말씀드려야 될까요.

4. 저희 부부의 문제는 갈등이 생기는 것이

아니라 갈등이 생겼을 때의 대처입니다.

서로 무엇이 섭섭했고 상대가 어떻게 해주면

좋겠고 자기는 이렇게 바꾸겠다. 이런 소통이

일절 없습니다. 시도해봤는데 번번히 실패.

서로 기분이 안 좋을 때 그런 소통이 불가할

지라도 기분이 풀린 뒤엔 가능할 줄 알았는데

갈등이 봉합된 뒤 그녀는 소통을 거부합니다.

긁어부스럼을 만들 필요가 없다는 주의인 듯.

하지만 늘 제가 먼저 사과하고 제가 먼저

화해분위기를 주도하고...근데 서로의 앙금은

완전히 해결되지 않은 채 극복한 척만 하기

지칩니다.

5. 앞으로 나아질 기미가 안 보이는 가운데

여기까지인가 체념이 커져가고 있습니다.
    • http://www.djuna.kr/xe/index.php?mid=board&search_target=nick_name&search_keyword=forritz&page=3&document_srl=13870562




      세상엔 완벽한 사람은 없습니다.




      본래 사람은 이기적이기에 


      상대방에 대한 기대 충족이 안될때 불만은 어쩔 수 없다고 봅니다.(저또한 마찬가지)




      좀더 스스로를 객관화 하고 나는 얼마나 상대방에게 기대 충족이 되냐도 고민해야합니다.


      물론 님도 나름 최선을 다했겠지만 그 기준은 상대방이거든요






      커플이라면 헤어지세요! 하겠지만 


      어렵게 이룬 가정인만큼 숨한번 고르시고 조금만 더 노력 보시길 바랍니다.






      아재스러운 이야기지만 


      하나보단 둘이 낫습니다




      ㅎㅎ 


    • 너무 멀리온 건 아닙니다. 자꾸 너무 멀리왔다고 생각하고 그냥 흐름에 몸 맡기시는 것 같은데, 인생의 행복을 생각하면 너무 멀리온 것은 없다고 생각해요.

    • 나를 바꾸는게 제일 힘들지요


      제가 과거의 저와 달라진것 같은 느낌이 드는건 달라진게 아니라 숨겨왔던 나의 수줍은 무언가라고 생각이 들어요.

    • 제가 다 속상하네요... 포릿츠님이 이런 글까지 쓰실 정도니 얼마나 힘드셨을지 ㅠ

    • 채찬님 생각에 동의합니다
    • forritz님 


      얼마나 속이 상하실까요. 사랑만 보고 한 결혼인데


      근데 너무 급하세요. 


      일단 멈추고 이것 저것 '관계'에 대한 공부를 하시기를 바랍니다.




      왜 그 분은 부부 상담 하자는 얘기에 화가 났을까요?


      부부 상담을 같이 가서 받자는 것은 내가 상대방에게 잘못이 있다고 생각한다는 의미입니다.


      물론 나도 받지 않느냐 하시겠지만 이게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이 일단


      누군가 권위 있는 사람의 말을 빌어 배우자의 행동을 바꾸게 하고자 한다는 거죠.


      그런 말을 듣는 배우자들은 일단 기분이 나쁩니다.


      그리고 기분이 나쁘면 아무것도 안 먹힙니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하느냐.


      혼자 상담 받으시기를 권해요.


      부부 상담은 혼자 상담이 무르익어서


      포리츠님이 대화를 부드럽게 이끌어 낼 수 있을 때


      나중에 나중에 다시 시도하시고요.




      혼자 상담이 잘 되면 부부 상담이 필요없을 수 있습니다.


      상담은 돈이 안 아까운, 인생에 꼭 필요한 일입니다.


      여기서 이것 저것 생각하고 관계가 파국으로 가는 것을 놔두시면


      많이 후회하실 것 같아요.



      • 마침 오늘 혼자 상담받으러 갑니다.


        할 수 있는 건 다 해볼 생각입니다.
        • 그렇군요. 잘됐네요!


          아래 글은 오지랖 같지만 그냥 놔두겠습니다.


          꼭 적어도 5번 이상 가시길 바랍니다. 좋은 상담사이시길 기원합니다.

    • 이렇게 쓰고 보니 저 상담심리사 같은데 아닙니다. 아니고요.




      저도 똑같이 커플 상담이 필요하다고 생각한 입장에서 


      파트너에게 가자고 했더니 당연히, 그는 자기가 잘못이 없다고 생각하니까, 


      안간다고 하더라구요.




      혼자 일단 간 다음에 상담심리사 분에게


      그가 안 온다고 하는데 이게 무슨 소용일까요 했더니


      혼자 하는 게 필수적으로 먼저 필요하다고 하시더군요.


      그 말이 믿기지는 않았지만 다른 방법이 없고


      일단 내가 노력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어서


      시작했고...




      왜 혼자 해야 하는지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내가 잘못이 있어서가 아니라


      '내'가 뭔가 관계에 문제를 느끼고 개선하고 싶어햐는 사람이기 때문에


      지피지기와 전략이 필요한 거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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