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루엘라 이야기가 많이 없군요.

영화 괜찮은데 이야기가 많이 없네요. 이것도 나만 재미있게 봤나보다 카테고리에 들어갈지도 모르겠어요. 


디즈니판 할리퀸이라고 할 수 있을 거 같은데 할리퀸보다 캐릭터가 훨씬 설득력 있었습니다. 캐릭터 자체의 매력은 물론, 성장과 출생의 맥락을 따라 이야기가 흐르면서 충분히 몰입할 수 있는 공간이 있네요. 


먼지나는 이론이지만 정신분석적 틀에서 영화를 보는 관객에게는 나름 재미있는 텍스트일 것 같네요. 교과서적일 정도의 장치들로 구성되어 있어서 뜯는 맛이 있습니다. 여성들이 캐리하는 영화지만 노골적인 오이디푸스 갈등이 이야기의 큰 축이고 이를 통해서 주인공이 안정적인 자아를 획득하는 이야기에요. 획득된 자아로 마무리 되는 결말과 그 캐릭터는 어찌보면 클리셰지만 설득력있는 이야기를 통해 진부하게 다가오지 읺았습니다. 여성들만으로 오이디푸스 관계를 설정한 점은 단순히 시류에 올라선 것이기도 하지만 이론을 재밌게 확장해 낸 것 같기도 하구요. 한쪽 성으로 이루어진 가정은 정신분석 이론에 재미있는 균열 또는 확대를 가져오는 것 같네요. 서양에서는 이미 이런 쪽의 논의가 많이 되었을 수 있겠어요. 


여성주의 바람을 타고 있지만 남성성과의 반대 관계를 의식하기보다는 그 자체의 서사를 가지고 있다는 면에서 세련된 완결성을 갖춘 영화였습니다. 이야기가 캐릭터를 받쳐주지 못했던 할리퀸 영화보다는 저는 좀 더 매력적으로 보이더라구요. 좀 순한맛이긴 하지만 원작이 있는데 더 독하면 이상했겠죠. 


영화를 보고 나니 왠지 마블에 할리퀸 포지션으로 편입될 것만 같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할리퀸이랑 콜라보 하는 것도 재밌겠네요. 크루엘라를 시작으로 영화판 디즈니 클래식 유니버스 같은 걸 만드는 것도 재미있을지도...



    • 디즈니의 송장 살리기 프로젝트 결과물 중에서는 꽤 평이 좋아서 관심이 가지만, 아직까지 영화관에 가기는 좀 꺼려지다보니 나중에나 보게 될 것 같아요.
      • 예고편은 tv로 몇 번 봤고 엠마 스톤 좋아하지만 역시 극장행은 싫어요
        • 이번 주말에 봐야겠네요 ㅎ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 즐거운 주말 되시길 ㅎ
            • 보고 왔어요 ㅎ

              참 눈과 귀가 즐거운 영화였네요.
              • 즐겁게 보셨다니 뿌듯합니다. >_<

    • 영화판 디즈니 클래식 유니버스라니. ㄷㄷㄷ 어찌보면 참 끔찍하지만 또 그럴싸한 면도 있네요. 언젠간 디즈니가 정말로 손을 댈 듯도. ㅋㅋㅋ

      • 크루엘라 정도의 리메이크라면 처음부터 작정하고 만들면 어색하지 않을 거 같습니다. ㅎ
    • 저도 괜찮게 봤습니다. 약간 길긴 하지만 엠마 스톤을 보는 것만으로 아깝지 않더군요. 연기는 이제 진짜 물올랐고 무엇보다 비쥬얼이 미쳤습니다.

      • 광고만 봐도 뻔하니까 언급하지 않았지만 예고편보다 좋은 화면 때깔이 이 영화 최대 장점이긴 하죠. 음악 선곡도 멋지구요. 좋은 이야기에 잘 얹어 올린 거 같습니다. 화면에서 제일 예쁜 건 엠마 스톤. 벌써 두 번 째 디즈니 캐릭터네요.

    • 재미 있지만 볼거리에 비해 이야기가 심심합니다


      이유는 전체관람가였기 때문...


      하지만 여성서사 측면에서는 굉장히 고무적인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 캐릭터에 대한 기대치가 높기 때문인지 이야기가 심심하단 평이 많네요. 전체 관람가라고 다 이아기가 심심한 건 아니긴 하죠. 저는 괜찮게 봤지만 대체로는 완급이 부족한가보다 싶습니다.
    • 나름 재미있게 봤는데 사실 클라이막스가 좀 허무했던 거 같기도 해요. 그에 비해 디자이너로서의 성장서사나 스포일러가 될만한 반전이 더 흥미로웠던 거 같습니다.
      • 플롯 자체는 안전하기 짝이 없는 영화이긴 했습니다. 모든 것이 예측 가능한... 이런 스토리가 대개 비슷하지만 조금은 K-드라마 스럽기도 했구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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