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의 치매가 가파르게 악화되고 있어요.

할머니가 연세에 비해 대단히 정정하신 편이라

치매가 왔음에도 내심 마음 놓고 있었어요.

내년 결혼식까진 문제 없을거라 낙관하고

있었는데

마지막으로 찾아뵜을 때

절 보시고 제 이름이 나오기 전에

삼촌이름이 먼저 나오는 걸 보고 조금

두려워져서 연락을 잘 못드리다

최근에 연락을 시도했는데

전화를 안 받으셔서 알아보니

할머니 치매가 심해지셔서

전화가 울려도 반응을 못하실 때가 많아졌다고

해요...그 뒤로 연락을 계속해보는데

전화기가 아예 꺼져있네요...

내년 결혼식까지 건강하시길 빌었는데

절 기억도 못하실까봐 두렵네요...

어렸을적 절 키워주신 할머니라

애착도 크고 감사한 마음도 큰데...

요즘 마음이 너무 안 좋습니다.

더 자주 연락드릴걸...

몇달전 아내랑 부모님과 찾아뵌 게 그나마

다행이네요...
    • 저희 할머니도 약한 치매를 앓고 계십니다만, 두려워하지 마시고 웃어주시는건 어떨까요. 


      치매 환자를 괴롭히는건 어느순간 모든 기억이 사라지는게 아니라 서서히 희미해지는 와중에 주변 사람들마저 날 회피하거나 이상하게 보는 것이라고 하죠.


      할머니의 자식들;forritz님의 부모님이 라면 답답하고 숨이 막힐만큼 슬프겠지만, 손자 손녀까지 그러면 할머니가 너무 혼자잖아요. 




      그래서 메피스토는 방긋방긋 웃어드리고, 당신의 기억에서 공백을 확인해도 그게 별 대수롭지 않은 늙음의 부산물인 것인냥 생각하게끔 해드립니다. 

      • 만나뵈면 웃고 잘해드리는데 맘한구석이 너무 아프고 그렇네요 ㅜㅜ...
        • 네 어떤 마음인지는 알고있습니다..

          • 메피스토님 할머님은 치매가 천천히 진행되길(멈추진 않으니까요 ㅜㅜ) 그래서 오래오래 건강하시길 바랍니다...4단계라 할머니 찾아뵙기도 어려워져 한숨만 느는 요즘입니다.
    • 무어라 드릴 말씀이 ...  ㅜ ㅜ  요양병원에서 근무해봐서 비현실적인 덕담을 드릴수도 없군요. 슬프네요.


      저라면 할머님을 옆에서 돌봐주시는 분께 고생하신다고 봉투라도 드리고 싶네요. 


      할머니 사랑하는 맘을 계속 간직하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그래도 포리츠님처럼 사랑스러운 손자/손녀와 한때 같이했었다는 것을 할머님도 기뻐하실 것 같아요



      • 저희 엄니도 요양보호사셔서 얼마나 힘들고 또 중요한 일인지 저도 잘 알고 감사한 마음도 있지요...ㅜㅜ 할머니는 앞으로도 당연히 감사하고 사랑해야죠...정말 빚만 진 느낌입니다.
    • 서운한건 꼭 기억한단 말 들었어요 기력 회복하시길 바랍니다
    • 힘내세요 포리츠님ㅠ

      • 감사합니다. 힘낼게요.
    • 아이고... 저희 외할머니도 치매를 앓다가 떠나셨어요. 기억을 못하시는 모습이 너무 안쓰러웠습니다. 뭐라고 이야기를 나눌 수도 없더라구요. 제가 누군지도 모르니까...

      • ㅜㅜ...너무 두렵네용...그래도 섭섭해하지 말아야죠. 생로병사는 당연한 것이니...아프겠지만 할머니의 남은 나날을 응원하고 사랑하려는 노력을 해야겠습니다.
        • 아이구 포릿츠님...!! ㅠㅠ

      • 늦었지만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 최대한 많이 많이 놀아드리세요. 스스로 무기력감에 빠져 힘들었지만 전 이 방법 뿐이었어요.


      할머님과 주변 분들이 덜 힘드시길 빕니다.

      • 코시국이라 찾아뵙기도 어렵다는게...


        무엇보다 힘드네요 ㅜㅜ...4단계라도 풀리면


        다시 한 번 찾아뵙던가 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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