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원 후, 고통의 농도와 죽음의 문제들

생각보다 치료후 회복이 빨라서 일찍 퇴원했습니다.

주사는 따끔하다고 간호사 분이 이야기 매번 하시는데 고통에 무덤덤해지고 익숙해지는 것일까 아니면 그냥 어릴 때는 처음이라 고통을 생각도 못해서 아프면 소리지르는 걸까 알 수 없더군요. 마약성 진통제를 맞으면서 의학(약학 포함)이란 참 신기하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병원에서 있다보면 나이가 들면 다들 병들고 멋지지 않고 무덤덤 해지는 것 같기도 하고, 그래서인가 현실적인 것에만 매몰되어 가는 것 같습니다. 삶이 평탄해질지는 잘 모르지만, 어쨌든 현실적인 죽음이 찾아올 테니까 말이지요. 그런 점에서 죽음을 생각해 볼 필요는 있을 것 같네요.

퇴원 후 집에 와서 TV채널을 돌리다가 라이언 일병 구하기 초반부 상륙작전이 나와서 다시 보는데... 고통없이 죽는다는게 좋은 일은 아니라는 생각으로 고쳐먹게 되었습니다.

ps - 어제는 이제 애플뮤직에도 풀린 아이유 노래들을 병실에서 들어봤어요. 멜론에서 다운받을 필요가 사라져서 좋았어요.
    • 따끔한 주사도 그렇지만 링거용으로 혈관주사 바늘이 손등에 끼어있는게 영 기분나빴어요. 실제로 통증이 느껴지지는 않지만 뭔가 이물질이 피부에 박혀있다는게 이상하고 움직일 때 신경쓰이고 불편하고. 퇴원하면서 제일 후련한 때기 주사바늘 빼는 순간이었어요.  

      • 확실히 바늘이 손등에 있을 때 뭔가 걸리는 느낌이 들더라고요. 저도 빼고 나니 자연스러워 진게 좋았습니다.
    • 몸이 안좋을 때나 주위의 여러변화가 있을 때 하는 생의 근원에 대한 생각이 차츰 부정적에서 긍정적으로 바뀌더구요 힘내서 몸조리 잘하세요
    • 아 그리고 지난 글과 이번에 응원해주신 분들 감사드립니다. 도움이 많이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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