넋두리 3

# 체질상 에어컨 냉기를 견디지 못합니다.  회사에서도 제 방엔  에어컨 못 틀어요. 그래도 집에서는 선풍기를 쓰는데 두 대가 오늘 동시에 돌아가셨네요. 이 친구들도 모종의 합의를 거친 후 거사를 도모하나봐요. 어제까지도 생기발랄했는데 왜 동시에 사망 모드로 들어간 걸까요.
선풍기 써보신 중 제일 좋았던 게 뭔지 하나 추천해주십사 하는 질문이에요. 저는 그마저 없이도  살 수 있는 사람인데 친구들이 올 때마다 너무나 욕질을 해대서요. 너 혼자 쌍팔년도 세상 살고 있는 거냐고요. - -

`# 어쩐지 이 나이에 인간으로서 해볼 일은 다 해봤다는 생각이 듭니다. 더 살아봐야 해본 것들의 반복이 아닐까, 지리멸렬하지 않을까 싶고요.
저는 지금 현실의 나이에 대해 말하고 있는 게 아니에요. 아는 분들은 알 거에요.  제가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모른 척하고 싶은 분들은 그것대로 자유이고요. -_-

# 예쁜 배낭을 여러 개 가지고 있어요. 우울하지 않더라도 마음이 동하면 언제든 어디로든 떠날 수 있게 거기에 필요한 물건들을 챙겨두는 습관이 있죠. 속옷들, 티셔츠, 겨울엔 패딩과 모자, 간식거리 같은 것. 
좀전에는 굵은 양초 두 개를 제일 먼저 챙겨넣었어요. 어젯밤 꿈속에서 서로 얼굴을 가린 상태의 누군가와 다투다가 '불빛!'이라고 소리치면서 깨어나서 그런 듯합니다. 

# 낮에 결사적으로 누군가와 대립해야 할 사정이 있었는데 다녀온 제 몰골을 보더니 dpf가 그러더군요.  " 항상 그렇게 날카로운 새의 감각으로 촉을 세우고 어떻게 살아?  그런 불가능한 감각에 얹혀 사는 건 이제 그만둬. 그런 선율로 사는 건 같은 인간으로 부럽긴 하지만. " 
배운 사람들의 말투란~  쯧.

    • 샤오미 두 대 돌아가고 있는데 미관상 화이트인테리어에 어울립니다.


      지구 온난화 주범인 중국이 생산한걸 쓰다니 찔리지만- 누가 떳떳하겠어 하면서 쓰는중입니다.

    • 얼마나 오래된거면 둘다 안돌아갈까 전에 어떤집에서 선풍기를 켜니 덮개가 떨어져나가며 자빠져 빙빙 돌아 웃었던 기억이 나네요 나도 안해본거 빼고 다해봤습니다 순전한 나름이지만 내생에서 아주 만족합니다 나도 배낭 매면 든거보다 내생각에 폼나 보여요,불가능한 감각이라며 말하는건 사실 자기가 자길 나무라는 속이 보이네요 자기 선률을 은근 자랑하며,만족은 부족함의 선물입니다
    • 한일 아기바람 선풍기 추천합니다. 한일, 신일 여러 개 오래 쓰고 있는데 아기바람이 제일 새것이고 제일 예쁘기도 하고 부드러운 미풍도 좋아요. 물론 요즘은 두번째 단계로만 틀지만요. 

    • 돌아간 선풍기들은 5~6년 된 것들이에요. 기계가 자존심이 있지 그 정도밖에 못살다 갑니까?


      아직 결정 못했는데, 발뮤다 선풍기를 염두에 두고 있습니다. 그걸 많이 권해주시네요. 더위야 한 달이면 끝날 테니 그냥 견뎌볼까도 싶습니다. 제가 선택장애가 있는 편이어서요. 작심삼일이 아니라 작심 삼십일이면 더위 지나갈 텐데...


      추운 겨울에 경복궁의 경회루 호수가 언 모습 우두커니 바라보는 걸 좋아하는데, 그 기억으로 더위를 함 버텨볼까 싶기도 하나, 고렇게 지내면 지인들에게 등짝 얻어맞겠죠.


      무엇보다 바람 한점 없이 사니까 몸이 따끔거리네요. 땀은 안 나는데 왜 그런 건지.





      • 올해만 살고 마실겁니꽈~!


        내년, 내후년 더위는 어쩌실겁니꽈~!

        • 제가 내년에도 살아있을 거라는 보장이 있습니꽈~  근데 '꽈'체는 어느 정치인이 사용해서 세상에 회자된 어법인 것 같은데 누군지 아세요?

    • 르젠 BLDC 선풍기 괜찮아요

      • 아직 결정 못했어요. 제가 푼돈에 연연하는 편이라 아직도 두리번거리고 있네요. 이러다 여름 넘어가면 그것도 나쁘지 않고요. 겨울에 가격 다운되는 시점을 노려볼까 싶기도... ㅋ

    • 양초만 갖고는 암것도 못합니다. 성냥이라든가 라이터를 넣으시지요


      저는 45가 되어서, 갈까님처럼 산전수전공중전까지 다 겪은 느낌이 들어요. 


      근데 왜 몸이 안떠오르는거죠



      • 늙어서는 나는 꿈을 꾸면 될거시요 아니 못꾼다 나는 꿈도 젊어야
        • 하여튼 시를 쓰신다니까요.

      • 양초의 위력을 모르시는만요. 어디다 라이터나 성냥 따위를~ ㅋㅋ


        그나저나 술좀 하시나요. 어쩐지 알콜친구로 저와 합이 잘 맞을 것 같은데...

    • 그나저나 제가 화장을 안 하니까 거울을 꼼꼼하게 들여다보는 경우가 없어요. 근데 좀전 제가 인사해도 멀뚱멀뚱 모르쇠하던 고딩이 엘리베이터에 둘이 타니 "누나 예뻐요" 그러네요. 이 친구도 더위를 먹었나~ 


      그말 듣고 들어와 욕실 거울을 봤는데 어머나 제가 제법 예쁘네요. 거울도 더위를 드셨나~ 

      • 이런 저렇게 좋은 날이,난 버스정류장에서 순하게 생긴 고딩한테 학생 나 몇살로 보여? 하니 몇살쯤 하며 정확히 맞히는게 아닌가 또 절망이 오네 그아이를 가만 보니 순하게 생기고 속은 정다운 아이가 아니게 보임 절망은 지집 드나들듯 하나 여긴 희망의 집이니
    • 바로 윗글 사상 처음으로 어디로님 보다 조회수가 많은데 조회수가 역전 될일은 없을 듯
    • sns를 줄이고 몸으로 하는 일을 늘려보세요. 날도 덥고 바이러스도 창궐하니 쉽진않겠지만 그래도 몸을 많이 움직여야 합니다.
      • 게시판에 그렇게 시간 많이 안 써요. 하루에 3 낙서 가능한데 워낙 게시판이 정체돼 있으니까 자제하는 중이고요. 기분전환용으로 기웃대는 거죠. 언어에 대한 긴장을 잃지 않고 싶은 것도 있고요. 김수영 시인이 그런 말을 했어요. 남에게 보이는 글은 체험이자 진실이라고. 
        몇줄 낙서이긴 하지만 누군가 지켜보는 걸 아니까 일기 쓰는 것보다는 순간 집중하게 되는 게 좋아요. 그렇게 해서 제가 얻을 게 뭔지는 막연하지만. 운동은 못해요. 10분 거리 대형마트만 가도 어디 쓰러질 곳 없나 살피는 걸요. 몸이 많이 안좋습니다.

    • https://youtu.be/9tm_OZq_wBQ


      줌바 댄스 기초 따라해 보세요
      • 우주소년단 멤버인 동생이 인정한 춤솜씨입니다. 저정도 안무하기에는 제 실력과 안목이 좀 높아요. ㅋ 체력이 저조해져서 못하고 있을 뿐이죠. 
        아침에 김홍빈 산악인이 히말라에서 사망했다는 게 확정됐다는 뉴스를 보고 울적한 중입니다. 언젠가는 네팔에 가서 살 거에요. 그 땅에 묻히는 게 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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