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술 후 푸념1

저는 예술 계통의 입시 학원 강사에요.

3년 정도의 나쁘지 않은 수준의 경력 + 이쪽 분야에서는 어느 정도 알아주는 국내 학위를 가지고 취업했어요. (입시학원인지라 강사의 출신 학교가 가장 주요한 입사 조건 중 하나랍니다)

1 사실 저는 썩 좋은 강사가 아닙니다.

1 재능없는 아이들의 실력을 향상시키는데 한계를 느끼고요. 한마디로 답답하고 짜증납니다.

1 저는 약았게도 이런 제 맘을 잘 숨기는 편입다.

1 마음 같아선 몇몇을 그만두게 하고 싶어요. 그친구들을 위해서라도요

1 본인은 을로서 계약한 일개 강사기 때문에 그럴 엄두도 당연히 못냅니다.

1 안될 것이라는 것을 꽤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습니다. 이 산업은요 학생과 학부모. 그리고 스스로를 매일 같이 속여야 진행되는 사업이에요

1 그럼에도 혹시나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노력은 합니다. 작은 변화라도 이끌어내려 r=vd 까지 동원하며 노력합니다만 역부족입니다

1 정말 저의 실력 부족인 것 같기도 합니다

1 종종 이런 찝찝함에 생각이 많아집니다

임금님귀는 당나귀귀입니다. 푸념 끝
    • 토닥토닥


      힘내세요

      • 낮잠을 한숨자고 일어나니 좀 나아졌어요. 감사합니다 토닥토닥
    • 다른 분야도 뭐 비슷하겠지만, 미대를 나온 가족들에게 미술이 하고 싶어서 입시미술학원을 다니고 미대를 가서 학위를 따고 밥벌이가 안 되니 결국 다시 미술학원 강사가 되는 이상한 구조의 루트에 대해 들은 적이 있습니다. 정말 기이하죠. 물론 학원 강사도 사회적으로 필요한 역할이고 누군가는 해야하겠지만 애초에 시장이 그렇게까지 커질 필요가 있을까. 전국에 수십개의 ㅊㅈㅇㅇㅊ 미술학원이 있는 걸 보면서 놀란 적이 있는데 그것도 벌써 한참 전 이야기군요. 


      아무튼 그래도 이런 고민을 하는 존프락터님은 좋은 강사 선생님일 것 같아요. 힘내세요. 

      • 맞아요 참 기이 합니다..이것이 창조경제인가.. 역시 미술 쪽도 그렇군요!


        막줄.. 노력해야죠. 위로가 됩니다. 감사합니다!
    • 고뇌하는 생의 최전선에 있다는 느낌이고 부족해도 타인의 길에 도움을 주니 그것도 대단한거죠 삶은 어떻튼 개척의 굴곡진 길이니 자신들한데 맡겨야
      • 가영님 짱. 감사합니다 !
    • 힘내십쇼. 저도 잘 못하지만 밥벌이에 너무 감정몰입하면 힘들어요

      • 좋은 포인트 같아요 찬님.

        맞아요. 결국 밥벌이인게죠. 유의미한 가치를 쫓아보니 생기는 갈등 같아요. 하지만 앞으로도 그럴 것 같습니더. 어떻게든 되겠지요. 푸념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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