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 노트(가지가지합니다)


기사의 중간 부분만 옮겼습니다.


'센터에 따르면 8군단은 '충용 감사 나눔 1·2·5 운동'이라는 이름으로 매일 아침 점호 때 5가지씩 '감사할 일'을 발표토록 하고 있다. '1·2·5'는 '매일 1개의 선행과 2번의 독서, 5번의 감사 표하기'를 뜻한다.  8군단은 이를 위해 간부들과 병들에게 '감사 나눔 노트'를 나눠줬다고 센터는 전했다.

센터는 "1천번의 감사 나눔을 하면 제공되는 휴가 등 이유로 자발적으로 활동에 참여한 장병도 있겠지만, 원하든 원하지 않든 모두가 군 복무와 무관한 감사 나눔 운동 동참을 요구받았다"며 "일부 장병은 무더운 날씨에도 '날씨가 좋아서 감사합니다' 등 마음에 없는 말을 발표할 수밖에 없었다"고 지적했다.'


전 직장에서 일 할 때 학생들에게 시킨 적이 있는 거네요. 

전교생 대상으로 매일 아침 쓰는 시간 주고 일 주일에 한 번 검사, 한 달에 한 번 상 주기 이런 식으로 운영하더군요.

검사를 해 보면 주로 나오는 게 손이 있어 감사합니다(쓰다가 눈에 띈 듯), 지각을 안 해서 감사합니다(아침에 쓰다 보니), 오늘 체육 수업 있어 감사합니다(남학교였습니다), 엄마가 있어서, 아빠가 있어서, 등이고 압도적인 수로 반복해서 나오는 내용은 컴퓨터가 있어 감사합니다(튜링에게?? 게임을 할 수 있는 세상을 만들어 준 누군가였겠죠.)였어요. 

매일 다섯 가지를 쓰라니 쓰는 학생들도 검사(!)하는 교사들도 죽을 맛이었죠. 어처구니없는 감사의 시리즈가 반복되는 거였어요. 

'감사하는 마음'이라는 게 이런 식으로 생기는 거 아니다, 라고 회의 때 얘기 나온 적도 있고, 걷거나 검사하는 걸 안 하는 교사도 있었지만 뭐 연간 계획서에 있다며 계속하긴 했었습니다.

이런 발상을 내놓은 기관장은 가족 행사에서조차 애국가를 4절까지 부르면 애국심이 저절로 생긴다는 생각을 하는 모 대선 주자와 같은 계열이겠죠. 





    • 내버려두면 저절로 생기는데. 안생기면 할수없고

    • 뭘 감사할 일이 저렇게 많다고…? 진짜 가지가지 하네요. 아무래도 간부들 중에 개독…아, 아닙니다.
      • 저도 그렇게 짐작합니다. 제 경험 속의 기관장은 그랬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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