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 아메리칸즈, 간첩식별요령


요즘 '디 아메리칸즈'를 보고 있습니다. 이제 1시즌을 마쳤습니다. 

15년 동안은 잠잠하던 위장 부부의 감정적 긴장감이 갑자기 수면 위로...하고 많은 집들 중 우리 앞집에 fbi가 이사오는 현상은...가정 생활과 직장 생활과 본업인 스파이 생활을 어떻게?? 저들은 과연 초인인갑다,하고 저글링하는 것을 구경하는 것 같아요. 재미는 있는데 스파이란 과연 몸을 쓰는(중의적입니다 -_-) 직업이란 생각을 자꾸 하게 됩니다.

이어지는 시즌들이 더 좋다는 평이 있어서 계속 볼 생각입니다. 다만 좀 쉬엄쉬엄. 


이걸 보다보니 세련됨이나 능력치가 천지 차이긴 하지만 자꾸 우리랑 비교하게 되네요. 

민권 운동가가 러시아 스파이의 지령을 따르는 것도 뭔가 옛날 사건 떠올리게 하고, 또 이 드라마에선 간지나는 스파이지만 우린 간첩 아니겠습니까. 

간첩하면 생각나는 것이 '간첩식별요령'이라는 교실마다 붙어 있던 문구들입니다. 이거 보시거나 교육받으신 기억 있으신가요?

'새벽에 산에서 내려오는데 흙이 묻은 구두를 신고 있다, 은연 중에 '동무'란 호칭을 쓴다, 담뱃값 등 물가를 잘 모른다....' ㅎㅎㅎ 이런 어설픈 간첩하고는. 북에서 내려 온 사람이 여기 해당된다면 훈련 받아 내려오는 간첩이 아니고 얼떨결에 귀순하는 사람이라고 봐야할 듯. 빨리 신고되길 바라는.

언제까지 교육시키다가 사라졌는지는 모르겠는데 내용 보면 그저 웃깁니다. 저런 걸 진지하게 홍보한 것은 국정원(안기부)이 두고 써먹었던 긴장감 조성의 일환이었습니다.(우린 분단 국가고 언제 우리 이웃에 간첩이 숨어서 목숨을 위협할지 모르는데 데모나 하고 그럼 되겠냐) 실제로 간첩이 있다는 거와 상관없이 저 문구들 수준을 보면 애들 협박하는 용도였고.












    • 버스비 70원이라고 하신 분도 간첩으로 의심 받으셨겠네요. 

      • 네 네 물가를 너무 모르네요. '남한 실정에 어두운 자'에 해당됩니다. 일단 의심을.


        정몽* , 박근*   다 해당됩니다.

    • 재밌어 보인다! 하고 확인해보니 시즌 여섯개. 흐헝헝... 무리입니다!!! ㅋㅋ




      간첩식별요령은 그 시절 학생들에게도 패러디 드립 소재였죠. 그래도 국딩(...) 땐 진지하게 봤었지만 사춘기 지나고 나서는 뭐.


      90년대 말까지도 서울 시내 전철 출입문 상단에 국정원에서 붙여 놓은 간첩 신고 광고 붙어 있었던 기억이 나요. 양의 탈을 쓴 늑대 그림 같은 게 그러져 있었던 것 같네요. 간첩 신고는 113!!! 

      • 1시즌 45분 안팎 에피소드 10개,도 아니고 13개인데 긴 줄 몰랐으니 재미는 있었어요. 제가 대신 힘내서 보도록 하겠습니다.ㅎㅎ




        저런 거 요즘 없어진 걸 보면 그래도 세상은 나아가고 있습니다. 헉, 아닌가. 가족 모임에서 애국가 4절...정신 안 차리면 뒤로 갈 수도 있다는...

    • 초등 아니 국민학교 다닐때 학교 강당에 애들 싸그리 모아놓고 북한군에게 당하는 선량한 한국사람들 영화 봤던 기억이 아직도 나요

      • 그러게요. 그랬었죠. 요즘 세대들은 그런 반공교육 없이도 자발적으로 윗세대보다 훨씬 싫어하는 것같더군요. 

    • 2시즌 에피소드 1을 보고 왔습니다. 스파이들은 저런 경지의 자기 분열적인 삶을 어떻게 지탱하는가 싶습니다.


      인간이 상황이나 상대에 따라 여러 개의 얼굴을 사용하긴 하지만 이와 같은 극단적으로 다중적 삶은 아무리 훈련을 받았다 한들 인격에 문제가 올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마도 두 중심 인물이 그런 심적 문제에 시달리고 그걸 처리하거나 처리 과정에 실수하거나 하는 것이 이야기의 한 축이 되지 않을까 마음대로 예상해 봅니다. 



    • 두 소련 동지들이 너무 연기들을 잘하죠. 다른 좋은 배우들도 많이 나와서 안그래도 탄탄한 극에 힘을 많이 넣어주는 것 같아요. FX드라마들 좋은게 많지만 파고하고 미국놈들이 그중 최고였던것 같습니다. 

      • 둘 다 오랜 세월의 스파이 생활에 예리해진 눈빛 연기 빛을 발합니다. 또 러시아대사관 사람들 러시아어 연기는 어찌했나 궁금하더군요. 가능한 연기자군이 있어서 '영어로 하지만 러시아어라고 생각해 다오' 식이 아니라 성의 있어 보여요.  

게시판 2012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462,414 01-31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147,950 12-31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122,156 04-01
130354 새해복 많이 받으세요 10 189 12-31
130353 아바타 3를 보고 유스포 2 194 12-31
130352 [핵바낭] 올해 잉여질 결산 잡담 14 336 12-31
130351 아바타: 불 과 재 보고 왔어요 짤막 소감 6 236 12-31
130350 [영화강추] '척의 일생' 8 253 12-31
130349 흑백요리사 2 8~10회, 싱어게인 4 탑 4 결정 6 289 12-31
130348 Lacombe Lucien(1974) 7 133 12-31
130347 [관리] 25년도 보고 및 신고 관련 정보. 15 330 12-31
130346 Isiah Whitlock Jr. 1954 - 2025 R.I.P. 2 141 12-31
130345 [왓챠바낭] 우편배달부 말고 '포스트맨은 벨을 두번 울린다' 잡담입니다 12 272 12-31
130344 [넷플] 말 많고 탈 많은 '대홍수' 드디어 봤습니다 14 458 12-30
130343 [반말주의] 다들 올해 고생 많았어!! 새해 모두 건강하고 복 터지길 바래!! 12 190 12-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