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가면 46. 47. 48. 49
도대체 어쩌다가 꽂혔는지 모르지만 46권부터 49권까지
샀습니다.
사고 나서 읽는다는게 페이지를 후르륵 넘기는 사태에
이르렀어요. 뭐 볼 게 없기도 하거니와, 과거의 반복반복
인데다, 도저히 대사를 읽지를 못하겠어요.
대사를 읽다보면 너무나 민망해져서요.
도대체 스즈에 미우치 센세가 저한테 왜 이러는지 모르겠어요.
몇십 년을 기다려 온 독자한테 이렇게 엿을 먹이나요. ㅜ.ㅜ
모든 캐릭터들이 캐붕을 일으킵니다. 상식적인 인간이 없구요.
그냥 얘네들이 왜 이럴까하는 괴로운 의문만 남습니다.
저는 고구마같은 거 나름 잘 먹는데, 유리가면의 고구마는
정말 사이다 한 박스로는 잠재울 수 없을 정도입니다.
뒤로 갈수록 그림은 점점 못그리고 있고, 재미 하나도 없는
홍천녀 대사 읽는 것도 짜증납니다.
시어터 X에서 사고가 일어나 모두가 파묻힌다.
이렇게 끝나면 어떨까 하는 막장 생각만 떠오릅니다.
역시 작가는 작품을 오래 끌면 안됩니다. 그래서 끝이 좋은 경우를 못봤어요. 에바, 가이버, FSS, 유리가면....
애초에 홍천녀 자체의 스토리가 작중 극 가운데 가장 시시하고 재미없는게 젤 큰 문제; 바로 전 스테이지가 뭐였죠? 두얼굴의 왕녀였나 그런 이름이었는데
그게 작가가 차기작으로 기획해둔 만화의 내용을 끌어다 쓴 거라, 어마어마하게 재밌고 그 자체만으로도 유리가면이 거기서 끝나도 아무 문제가 없지요..
그 두 왕녀 이야기가 실은 독립된 작품이었군요. 어쩐지 왜 이리 길고 상세하게 묘사하나 했더니만.
지금 게시판을 보다 보니 에반게리온 본 적 없고 유리가면은 고래 적에 몇 권만 읽은 제가 의문의 1승이네요.ㅎㅎ
예전에 우리의 10년 정도 후 모습을 보려면 일본의 현재를 보면 된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는데 아직도 유효한 예측이라면 솔직히 두렵습니다.
이미 일본과의 갭은 사라졌고... 젊은층의 정신세계는 실시간으로 둘이 사이좋게 폭망중이라 생각합니다.
저 얘기 들은 것이 하루키 우리나라에서 붐일 때였는데, 우리도 곧 진지한 관심의 대상이 물건의 브랜드나 요리 팁 같은 소소한 행복으로 대체될 것이라고들 했거든요.
아직 우리 쪽 문화가 박력이 있는 편이고 그래도 정치에는 일본에 비하면 관심이 좀 있는 편이라서. 아직은요. 음 20대는 빼야할까요. 모르겠네요.
"홍천녀는 너희 안에 있다"
여기서 그냥 끝났으면 차라리 나았을 거 같아요. 옛날옛적에 만들어졌던 유리가면 드라마도 비슷한 부분에서 비슷하게 끝난 것으로 기억합니다...
이게 아직도 완결이 안났군요. 정신없이 빠져서 재밌게 봤었는데. 사실 '두 사람의 왕녀' 에피만으로도 충분히 완결난 이야기죠. 그냥 그렇게 잊어버렸는데.
그리고 유리가면이라면 절대로 빠질 수 없는 것! "…아니, 연극이 이렇게 무서운 것이었단 말인가…!!!!"…당최 주인공이 무대에서 뭔 대사만 치기만 하면 관객들 얼굴이 파랗게 질리냐곸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