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찮은 일상 글
어제 비도 시원하게 내리고 해서 머리 정리를 좀 했습니다. 컷을 하고 나니 한결 기분이 낫네요. 머리 감아 보니 얼마나 손이 덜 가고 좋은지.
커피에 물내리는데 등뒤로 바람이 슬쩍 지나갑니다. 선선하고 기분 좋은 바람이네요. 바야흐로 커피 맛이 더 좋아지는 계절이 오고 있습니다. 겨울이 끝나가면 좀 우울하고 여름이 끝나가면 살 것 같습니다. 예전엔 그래도 '없는 사람 살기엔 여름이 낫다'라는 말이 있었지만 요즘은 안 통하는 말이죠. 여름이 없는 사람들에게 더 가혹해진 것 같아요.
'디 아메리칸즈' 5시즌을 시작했습니다. 며칠 전 서비스 끝을 알려서 완주를 걱정했는데...나는 왜 아직 나를 이렇게 저평가하는 것일까요.ㅎㅎ 예전 직장의 장이 자기평가서에 좀 솔직하게 썼더니 '본인을 이렇게 평가하는데 누가 잘 평가해주겠느냐' 비슷한 말을 하며 면박을 주던 것이 기억납니다. 사실상 형식적인 평가서였는데 동료들 대부분 스스로를 각 항목 '상'에 체크하고 좋은 점을 적극 어필했더군요. 자신을 객관화시키지 않는 것이 잘 하는 것인가? 무조건 사랑해 줘야 사랑한만큼 성장할 수 있는 것인가? 객관화와 자기 사랑, 각각 필요한 장면들이 있겠지만 저는 자신을 객관적으로 보는 편이고 좀 저평가하는 편이고 미화시키지 않는 편이라고 생각하는데, 이게 좋은 건 아닌 것 같습니다. 불행에 안주하는 습관 같은 것이 아닐까 의심하고 있어요. 인생에 별로 도움이 안 되는 사고 습관.
'디 아메리칸즈' 4에서 윌리엄이라는 스파이가 죽어요. 출연 분량이 짧았지만 이 캐릭터가 저는 마음에 들었었는데, 시니컬하면서 유능한 사람이었죠. 오랜 세월 외로운 스파이 생활에 지친 사람이지만 끝내 정체성을 잃진 않았고.....좀더 대접받았어야 했는데 고통스럽게 죽네요. 그리고 엘리자베스 역의 케리 러셀 연기 참 잘 합니다. 화나서 소리치는데 이마와 눈 밑에 혈관이 튀어나올 듯. 이 드라마로 상 좀 받았나 찾아보니 후보만 오른 것 같네요.
저같이 원래 사교생활 없고 바깥 경제활동 없이 사는 사람도 이제 좀 지치는데 코로나로 힘든 분들 가늠이 어렵습니다. 빨리 치료약이 나오면 좋겠습니다.
아쉬워서요? 모든 이별은 무조건 거부한다, 인가요.ㅎㅎㅎ 자아도취나 과대망상이 싫지만 자기확신이 미달이면 그것도 문제입니다.
케리러셀 이상하게 상복이 없었나봐요. 골든글로브나 프라임타임에미 하나 정도 받을만한 연기였는데요. 전 당연히 받았겠거니 했는데 ㅋ 다들 연기 참 잘하죠.
이거 제작자 중 하나가 제가 저스티파이드도 제작한 그레이엄 요스트인데요 .전 이냥반 스타일이 참 좋더라고요. 멀리서 디테일 하나하나 잡아가면서 올가미 조이듯 이야기를 조여오는 방식이요.
그러고보니 저스티파이드에서도 엄청난 포스 보여주신 마고 마틴데일 선생님이 여기도 나오시지요 참. + 찾아보니 클로디아 역으로 에미 두번 받으셨네요 ㅋㅋ 저스티파이드 때 받은거랑 합해서 세개군요. ㄷㄷ
보잭 홀스맨은 애니죠?
거기서 음성연기하셨나요?
보잭 홀스맨 재밌나요?
본인 역이라니 연기하며 재미있으셨겠어요. 이것도 리스트에 넣어 둬야겠습니다.
어레스티드 디벨롭먼트의 윌 아넷과 브레이킹배드의 애런 폴 커뮤니티의 앨리슨 브리가 나옵니다!!!!
좁 블루스가 최애였던 분 없나영ㅋㅋ
보잭 역이신가봐요. 루나게이저님의 유머감각과 일맥상통ㅎㅎㅎ
저스티파이드도 재밌게 봤었어요. 근데 이 드라마가 스케일이 크고 이야기거리도 더 많고 디테일에 더 공이 들어간 것 같습니다.
요스트가 아마 스니키피트도 했을 거예요. 그러고보니 여기도 마고님이 나오네요. ㅋ 앨리슨 라이트도 그렇고.. 나름 "요스트 사단"이었군요. ㅎㅎ
마사, 안타깝더라고요. 어찌 살런지...앨리슨 라이트 연기 인상적이었어요. 스니키피트도 리스트에 넣어 뒀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