듄(DUNE)을 보고(아주 약간스포)

영화는 한국에서 흥행하기 어려운 스타일의 영화입니다. 카타르시스나 클라이막스가 있는 기승전결구조가 아닌 서사시의 파트 1로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실제로도 파트 1이라고 되어있고요. 원작 팬이나 SF팬들은 호응할 수 있을 지언정, 느린 호흡에 기기기승이라는 어느 네티즌의 지적도 일리가 있어서... 개인적으로는 추천하고 싶지만, 재미있게 보실 분이 드물 거 같다는 게 아쉬운 점이네요. 보실 거라면 용산 아이맥스에서 관람하시길 바랍니다.(좋은 좌석이 있다면...)
    • 우리나라에 듄 팬들이 몇 분이나 있냐에 달려있겠지요. 팬 분들이야 무조건 보실 테니까. 그런데 이런 식으로 1편만 찍고 흥행 여부를 봐서 2편을 만든다는 계획은 참 안일하다고 해야 하나 암튼 팬들은 1편을 보고 2편 나올 때까지 어케 기다리냐고요. 


      그리고 스포일러 경고는 전혀 안 하셔도 될듯. 듄 팬분들이 이 영화가 1편이라는 건 다 아실테니까요. 

      • 원래는 이런 시도가 많았죠. 다크 나이트 3부작이나 만화 실사화가 그랬는데... 사실 이번 듄은 관객이 기대하는 걸 중반부까지 보여주는 거 같은데, 후반부로 갈수록 드라마 스러워져서 흥행에 도움이 될 거 같다는 생각은 별로 안 들더군요.

        • 다크 나이트 3부작과는 다르지 않나요? 다크 나이트 3부작이야 각각의 영화들이 그래도 한 편의 영화들로 완성이 되지만 듄의 경우는 이야기 자체가 반만 하고 마는 거잖아요. 원작의 줄거리를 모르는 사람들도 전반부란 걸 알 수 있잖아요.

          • 음 제 이야기는 제작과 관련하여 텀이 있다는 이야기였는데, 약간 결이 달랐던 것 같네요. 말씀하신 걸 스토리로 치면 반지의 제왕 느낌이려나요? 그렇게 제작하는 게 나을 수도 있었겠지요.
    • 빌뇌브 영화는 다 지루했고 ㅡ 작품성과는 상관없이- 린치 영화가 잘린 게 많아도 재미는 있었어요. 이번 듄 남녀 주인공이 별로고 샬라메는 인상이 더 안 좋아졌어요. 카일 맥라클란과 숀 영이 더 좋음

      블레이드 2049는 수면제 대용이라고 생각합니다
      • 님의 말씀하시는 지루함이 어떤 건지는 알겠는데 그건 그냥 빌뇌브 영화의 스타일이고 그런 지루함마저도 용인하고 그의 영화를 저는 좋아합니다. 좋게 얘기하면 약간 시적으로 영화가 흘러간다고 해야 하나. 저도 남녀 주인공 배우들에 대한 불만이 있었는데 남자 주인공은 나름 잘 하는 거 같아요. 카일 맥라클란이 워낙 꽃미남이었고 숀 영도 너무 이뻤죠. 저도 린치의 영화가 제작사에 의해 난도질이 안 되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하는 아쉬움이 큰데 아무리 그 때의 트라우마가 커도 대선배로서 린치가 좀 응원을 해주고 그랬으면 좋을텐데 새 영화에 1도 관심이 없다니 그냥 그 때를 생각하면 치가 떨리나봅니다.  

        • 제작자 디노 드 로렌티스가 1시간은 길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죠. 린치는 드 로렌티스랑은 사이 좋아서 듄 망하고도 같이 찍은 게 블루 벨벳. 맥라클란한테 듄 찍으면서 블루 벨벳 제의했다고 하네요.


          빌뇌브가 예술적인 건 인정합니다. 박찬욱같다고 생각합니다. 왕겜처럼 시리즈가 낫지 않나 했는데 결국 영화화




          린치 영화는 같은 세대인 코폴라의 <지옥의 묵시록>처럼 딱 그 세대가 낼 수 있는 질감과 똘기같은 게 배어 있어 그 느낌이 소중해요.


          조지 루카스가 <제다이의 귀환>하라는 거 거절하고 만든 게 듄

    • 허걱! 블레이드 러너 2049가 지루했다니... 아름다운 걸 보고 있으면 지루할 수가 없습니다. 이 영화는 해리슨 포드가 나오기 전까진 내가 이 압도적 그림을 $7 밖에 안내고 봐도 되나 하는 송구함으로 입을 못다문 영화입니다. 해리슨 포드 옹은 의무방어용 이야기라 별로였지만 그 중반 이후도 전 여전히 입을 못다물고 보았습니다. 


      본문의 '듄'으로 넘어가자면... 참나 린치의 듄이 더 재밌다니 .. 감독이 프로덕션을 통제 못해 이야기가 산으로 가고 린치도 이런 대형 프로젝트는 첨이라 ( 아마 이게 one and only 일걸요) 자기가 뭘하는지도 몰랐을 겁니다. 린치 좋아하시는거 이해하겠는데, 드뇌브 깐다고 린치 격상이 올라가는 건 아니에요.


      원작의 '듄'으로 넘어가자면, 아니 이게 도대체 언제적 얘기인데 이걸 리메이크 한다고.... 제가 첫 챕터 읽다 관두고 말았습니다. 곱게 늙은 책이 아니에요. 시절이 어느 시절인데 '콘쿠바인' 질이나 하고, 또 그 콘쿠바인은 능력치 백인데도 주군을 몸과 마음을 바쳐 섬기고 나중엔 (이 부분은 안읽어서 위키로 대강 줄거리를 흝은바) 자기 능력치를 주군의 아들이 물려받게 해주는 참으로 지고지순한 이야기라니! 


      프랭크 어쩌고 하는 이 백인 해태로 중년 남성의 60년도 더 된 꼰대물 줄줄 흐르는 이 이야기를 아니 왜 드뇌브같은 감독이  말려들어 만들어야 했는지... 돈 있는 미국 화이트 스트레이트 장년 남성의 헐리우드 파워가 아직도 크긴 큰가 봅니다





      • 그 감독 영화가 다 지루했고 볼 때마다 잠들었으니까요. 빌뇌브 까서 린치 높일 생각 없어요. 적어도 린치는 제게 안 지루했어요. 왜 남 감상 갖고 평가질인지 원.님이 좋게 봤다고 남의 감상까지 후려칩니까. 저렇게 생각하는 사람도 있구나 하고 넘어가는 게 보통이죠. 린치 영화의 그 덜컹댐도 감안하는 겁니다. 가끔 생각나면 ost 찾아 듣고 그랬죠.




        이런 글도 다른 영화커뮤니티에 있네요. https://dvdprime.com/g2/bbs/board.php?bo_table=movie&wr_id=2639763




        그렇게 블레이드러너2049가 아름답고 좋은 영화면 흥행은 왜 망했대요?




        저는 <아이리시맨>극장에서 열 번 보고 좋아하지만 평론가 용이다,너무 길다,지루하다 이런 평 봐도 넘어가지 어쩜 지루해 할 수 있다니


        하고 후려치지는 않아요.




        그렇게 따지면 인종차별,보수주의도 배어 있는 백인 지식인 남자 톨킨의 반지의 제왕 시리즈도 영화화되지 말아야 하고 아편에 쩐 백인 남자 셜록 홈즈 시리즈도 만들지 말아야 ㅋ  여성 작가가  트랜스젠더 포비아 있고 영국 기숙학교 환상이나 키우고 백인 남자아이 한 명에 다른 사람들이 희생하는 해리 포터도 영화화되지 말아야죠. 약물에 쩔어 뇌내망상 옮긴 글 썼던 백인 남성 필립 k 딕의 소설을 영화한  <블레이드 러너>역시 성 차별, 인종차별적 뉘앙스 있다 비판받고 그런 작품 속편 연출한 게 빌뇌브입니다. 레니 리펜슈탈이 나치 정권 미화했다 욕은 먹어도 유태인 사진가 헬무트 뉴튼은 그녀의 영화를 좋아했어요. 인기가 있고 수요도 있고 그걸 영화로 만들고 싶은 사람도 있으니 만들어지고 돈 내러 그걸 보는 사람들도 있는 겁니다, 님의 호오와 판단과는 상관없이요. 듄은 2000년에도 tv시리즈 있었던 것 보니 계속 수요가 있는 편이었나 봅니다. 저만 해도 왕겜처럼 hbo같은 데서 제대로 드라마화해 줄  걸 바랐으니까요.




        https://dvdprime.com/g2/bbs/board.php?bo_table=movie&wr_id=2631930&sca=&sfl=wr_subject&stx=%EB%B8%94%EB%A0%88%EC%9D%B4%EB%93%9C&sop=and&scrap_mode=




        저 말고도 블레이드 러너2049에 관해 비슷하게 생각한 댓글도 보입니다

      • 말씀처럼 듄의 세계관이나 이야기적 부분이 요즘 기준으로는 구시대적인 감이 있다고 생각됩니다. 그점에서 여전히 개인적으로 빌뇌브의 최고작은 컨택트가 아닌가 싶네요.
      • 블래이드러너는 이야기가 힘을 잃고 지루해지는 타이밍이 있는데, 딱 집어서 말은 못하겠지만 빌뇌브의 영화는 컨택트빼고는 다 그런느낌이었어요. 시카리오도 그런 타이밍이 있었는데 그래서 이야기하는 능력은 제 취향은 아니네요. 밀도가 비슷하지 않은 느낌? 이미지를 만드는 능력은 대단하지만, 사실 둘다 잡은 거장들이 이미 있으니 아쉬운게 사실이죠.
        • 저도 지루하다고민 표현했는데 제가 느꼈던 게 딱 이거였어요. 아름다운 장면을 아주 느리게 이어붙인 활동사진이지 영화라고 하기에는 뭔가 부족했어요.영화보다는 비디오 아트같았어요. 놀란의 <테넷>이 처음 봤을 때 이해는 힘들어도 지루하지는 않았죠.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 역시 회화처럼 아름다웠지만 호흡이나 밀도에 불만없었어요. 드뇌브 영화는 자기탐닉적으로 느껴지는 면이 있어요, 자의식은 엄청난 것 같고요.

    • 듄은 작품자체에 오리엔탈리즘적인 문제점들이 적나라하게 베어있는 작품이라 2021년에 아무리 수려한 그림체로 그렸다고해도 소화하기 어렵네요.
      • 저는 원작 읽어본 적 없는데 대작에 인기있다고 전해들어서 뭔가 정통한 SF일 거라 내심 생각했는데, 그보다는 정치암투를 다룬 서사극에 가깝더라고요. 요즘 사람들 취향에는 맞지 않을 것같기도 합니다.
        • 사막행성에 존재하는 귀중한 자원을 개발하러가는 선량한 주인공 가문이 폴, 레토 등의 이름을 쓰는 아트레이데스이고, 악당으로 묘사되는 상대 가문이 블라디미르 등의 이름을 쓰는 하코넨이고 남색에, 뚱뚱해서 중력장치 써야되고 잔인한 놈들인 것부터 슬슬 냄새가 나는데, 사막행성의 원주민들은 대놓고 아랍인처럼 묘사되는데, 침략자인 외부세력을 착한/나쁜 이렇게 나누고 착한 외부세력인 주인공이 그들의 지도자가되는 모습은 굉장히 구린 설정이죠. 정치암투나 서사시는 별 상관없이 백인들이 sf에 인종주의를 섞는게 너무 짜증나는거에요. 뭐 영화판 어벤저스도 백인들만 모여서 지구를 구하지만요.
          • 성을 하필 아트레이드로 했다는 것부터가 그 집안이 풍파가 심할 거란 걸 암시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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