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글을 쓰실만한 분] 으로 살기

그 의도는 알 수 없습니다만..

'이런 글을 쓸만한 사람인 것을 납득했다'가 '응 너 개새끼'와 크게 다르지 않은 의미일 것 같은 기분에 좀 부연해야 할 필요를 느껴 짧게 씁니다.


제 입장은 피해자 중심주의는 '본질적으로' 남용의 위험을 안고 있으며, 이로 인해 피고의 권리는 쉽게 짓밟힐 위험 또한 상존하므로 보완이 필요하다는 겁니다.

범죄의 특수성으로 인해 객관적 증거에 입각하여 판단하는 일이 불가능하다면, 적어도 명백한 오판에 대해서는 무거운 책임을 물었어야 하는 것 아닐까요?


범죄 혐의를 수사하는 것도, 그 유무죄의 판단을 내리는 것도 사람이 하는 일인 이상, 어떤 시스템을 택하더라도 오판의 가능성은 상존합니다.

객관적 증거의 부재에도 불구하고, 원고 일방의 주장에 입각한 판단이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더 많은 오판을 낳는다 단언할 수도 없을 거예요.


그러니 만일 그로 인해 부당한 피해가 발생하는 경우 국가가 책임을 무겁게 지는 것으로 최소한의 균형을 보장해야 할 것..이라 보는 입장이기도 합니다.


이같은 보완장치 없이 '피해자의 목소리가 증거'라 윽박지르는 일들이 종종 벌어지면서 피해자 중심주의의 취지를 훼손하고 그 정당성이 의심받게 된 부분도 없지 않을 겁니다.

뭐 그렇게 흘러간 경위도 이해는 갑니다만.. 언제까지 이런 상태로 둘 수는 없겠죠.


한국 사회가 사법적 오판이나 멍청한 정책과 같은, 공권력에 의한 개인의 피해를 정당하게 보상하지 않는다는 사실과 결합하면서 이같은 오판이 치명적일 뿐 아니라 회복조차 불가능한 피해를 입히곤 하는 일들이 발생하고 있음에도 이를 상상된 기우로 치부할 수는 없을 거예요.


다음 두 기사는 사법기관의 오판으로 인한 개인의 피해가 어떻게 달리 취급되는지 보여주는 한국과 미국의 최근 사례들입니다.


---

https://www.mk.co.kr/news/world/view/2021/05/470756/


미국에서 10대 소녀를 성폭행한 뒤 살해했다는 누명을 쓰고 30년 넘게 옥살이를 한 흑인 형제에게 배심원단이 847억 원에 이르는 보상금 지급을 결정했다.


15일(현지시간) AP통신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노스캐롤라이나주 연방법원 배심원단은 지난 14일 재판에서 형제 사이인 해리 매컬럼과 리언 브라운에게 각각 3천100만 달러의 피해 보상금을 포함해 총 7천500만달러(약 847억원)의 지급을 명령했다.


3천100만 달러는 억울하게 복역한 기간인 31년 동안 1년에 100만 달러씩 보상한다는 취지다.


여기에 징벌적 배상금 1천300만 달러가 더해졌다.


---

https://www.joongang.co.kr/article/24122431


... 미성년자 성폭행범으로 지목돼 억울하게 옥살이를 한 인물에게는 징역 6년이, 나중에 잡힌 진범에게는 징역 2년 6개월이 선고됐다. 법원이 같은 사건에 이같이 다른 잣대를 들이댄 건 반성과 자백 여부였다.


6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민사208단독 재판부는 지난달 18일 미성년자 여성 상습 성폭행 혐의로 징역 6년을 선고받고 11개월간 억울하게 옥살이를 했던 A씨가 국가를 상대로 낸 1억9000여만원의 손해배상청구 소송에서 원고 패소 결정을 내렸다. 수사의 미흡한 점은 있지만, 책임을 물을 정도의 잘못이 없다는 이유였다.

...

그는 "아버지의 억울함을 풀어준 것은 수사기관도 사법기관도 아닌 딸인 저"라며 "(억울한 옥살이의 책임소재에 대해) 경찰은 검사에게 죄를 넘기고, 검사는 법원에 넘겼으며, 법원은 그저 유감이라고만 했다"고 덧붙였다.


---

덧붙여, 박원순 피해자와 조동연 씨를 바라보는 제 시각에 큰 온도차 혹은 편향이 있다 생각하실 지도, 또 그게 민주당에 대한 제 혐오에 기인하는 것이라 여기실 수도 있겠으나..


저는 그저 입증책임이 따르는 진술이 더 신뢰할만 하다 여길 뿐입니다.

    • 하지만 우리나라의 검사, 판사님들은 워낙 대단하신 분들이라 자신들의 오판에 대해 절대 사과하지 않으실뿐더러 그 권력을 더 즐기고 계시죠.

      • 사법기관의 작용은 법률에 의해 구속되고, 그 법률의 제개정에 책임이 있는건 국회와 정부입니다.


        예산도 그래요, 형사보상 예산은 매년 부족합니다. 이유가 뭘까? 아마 그런 일에 돈을 쓰고싶지 않은 거겠죠. :)


        이게 사법기관만 탓할 일일까요? :)

        • 그렇죠..  이래 저래 따지면 나쁜놈 어디있습니까. 다 사회가 만들어낸 괴물이지.

    • 듀게에서 누구든 자기 의견을 개진하고 그에 대한 반론을 펼칠 수 있는데


      굳이 글 쓴 사람을 이러이러한 사람으로 낙인 찍는 댓글을 다는 건 


      그저 상대방의 기분을 상하게 할 목적의 글인 거죠. 


      다만 그런 댓글이 달렸다면 내 글의 어떤 점이 이 사람에게 이런 댓글을 달고 싶게 했을까


      한 번 생각해 볼 필요는 있을 것 같아요. 


      제가 보기에는 타락씨 님의 글이나 댓글에도 은근히 조롱과 비아냥이 숨어있거든요. 


      참고로 '조롱'의 사전적 의미는 '남을 비웃거나 얕보고 놀림'이고 


      '비아냥'의 사전적 의미는 '얄미운 태도로 비웃으며 놀림'입니다. 


      내용의 옳고 그름을 떠나 조롱에는 조롱으로, 비아냥에는 비아냥으로 돌려주고 싶은 게 사람 마음이라  


      만약 타락씨 님이 누군가에 대한 조롱과 비아냥을 표현하고 싶은 마음으로 글을 쓰셨다면 


      자신도 누군가에게서 조롱과 비아냥을 받을 것을 각오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나저나 타락씨 님 오랜만에 오셔서 반갑습니다. ^^ 

      • 아니 유서깊은 게시판의 사캐즘(종종 예의바르게 쌍욕박기..라 일컬어지는) 전통에는 그 질적 하락 외에 달리 유감이 없으나, [이러이러한]의 의미는 좀 명료하게 하고 가자 정도일 따름입니다. 혼자 멋대로 단정 짓고 끝내면 반론할 여지조차 없잖아요?

        늘 하는 얘기지만, 저는 제가 옳다 믿는 편도 아니고, 나는 생각이 좀 다르니 얘기나 좀 해보자..일 뿐예요. 공론장이란게 그러라고 있는 것 아닙니까?
    • 사법적 오판에 대해서 국가가 무거운 배상 책임을 져야한다는 거에 반대할 사람이 있나 싶네요. (예산짜시는 분들 빼고요.) 그런데 그게 피해자 중심주의와 어떻게 연관되는지는 잘 모르겠어요. 피해자중심주의는 어디까지나 피해자의 입장에서 한번 더 사건을 바라보라는 이야기일 뿐이지요. 명확한 물증이 없는 사건에서 양쪽의 증언과 정황을 따져 판사가 판결을 하는 것은 매우 일반적인 일입니다. 하지만 사기죄에는 없는 피해자 중심주의 개념이 유독 성범죄에서는 나오게 된 이유는, 지금까지 남성 위주의 사회에서 대부분 남성인 판사가 여성의 입장을 전혀 이해하지 못한 판결을 내려 왔기 때문인거고요. 이론적으로 피해자 중심주의가 문제있는 개념이라는 건 여성계 내에서 10년도 넘은 논의입니다. 당장 조금만 검색해보시면 권김현영 교수나 정희진 씨 등의 글이 나올겁니다. 다만 정희진 씨는 이런 개념을 주장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현재 얼마나 여성의 지위가 얼마나 낮은지 보여 준다고 말씀하시죠. 바로 얼마 전에도 감자탕집에서 상대 접시에 고기를 넣어줬다는 이유로 성관계의 묵시적 동의가 있었다는 1심 판결이 있었죠. 과연 현재 우리나라 상황에서 과도한 피해자중심주의가 정말 사법적 오판을 늘리고 있는지는 의문입니다.




      그런데 이글의 출발점이 된 아래의 글과 이 내용이 무슨 관련이 있는지 잘 모르겠네요. 이 사건(?)에서 혐오하시는 민주당의 잘못을 지적하신다면 동의하실 분이 더 많을 것 같은데, 갑자기 조동연씨의 주장 자체에 대해 의심을 표하시는 것으로 보였거든요. 그 근거가 기껏 지인들 사이에서 불륜녀라는 따가운 시선을 견디는 상황과, 전국민이 자신의 얼굴을 알고 자신을 불륜녀로 알고 있는 상황의 차이를 구분하지 못하셔서였고요. 심지어 결론으로 피해자에게 가해자를 공개해서 그 가해자와의 진실공방을 전국민 앞에서 벌이라고 강요시니 반대 의견이 많이 달릴 수 밖에 없죠. 가해자를 특정하지 않아 억울한 피해를 입는 사람이 있는 것도 아닌데, 굳이 그래야 할 이유가 뭐가 있을까요? 이건 한 사람 인생을 가지고 하는 정치 놀이 그 이상 이하도 아니지요. 지금 너의 주장이 내가 싫어하는 민주당에게 정치적 이익을 주고 있으니, 너랑 아무런 관련이 없는 나도 너의 말이 진실인지 반드시 확인해 봐야겠다는 것으로 보이거든요. 어차피 믿을 사람은 믿고 안믿을 사람은 안믿을 테고, 그분은 사퇴하셨으니 그냥 한 시민으로 생활하실 수 있게 남의 사생활에 신경 좀 안썼으면 좋겠습니다. 이건 민주당 지지자에게도 똑같이 하고 싶은 말이고요.

      • [과연 현재 우리나라 상황에서 과도한 피해자중심주의가 정말 사법적 오판을 늘리고 있는지는 의문]

        본문에 인용한 기사의 일부를 다시 인용해보죠.
        'A씨도 무고죄로 상대를 고소하고, 재판에서 "B양의 얼굴도 본 적이 없다"고 항변'
        "피해자의 증언에서 3차례 성폭행 장소가 바뀌었고 범인 차량과 집도 다르게 지목했으며, 과거 성폭행 무고 전력이 있고 성폭행당한 피해 시기를 특정하지 못해 알리바이를 댈 수조차 없는 상황이었다"며 "이렇게 말도 안 되는 조사에도 여성이 거짓말을 할 이유가 없다고 몰아갔다"고 주장했다.

        늘어난 것 같지 않습니까?

        ---
        [민주당의 잘못을 지적하신다면 동의하실 분이 더 많을 것 같은데, 갑자기 조동연씨의 주장 자체에 대해 의심]
        [피해자에게 가해자를 공개해서 그 가해자와의 진실공방을 전국민 앞에서 벌이라고 강요]

        ? 제가 뭘 강요한 일이 없죠. 민주당이 가공할 병신력으로 빚어낸 참극의 이후를 예견하고 있을 뿐.

        ---
        하우스 박사님 말씀에 의하면 인간은 누구나 거짓말을 한다고 하죠.

        민주당 선대위 법률지원단 부단장님께서 '큰 감동과 울림'이 있는 글이라며 회람시키신, 그리고 깨문이 여러분들이 열심히 퍼나르던 조동연씨 부일외고 시절 담임이 썼다는 글 같은 사례를 보더라도 인간은 터무니없는 거짓말을 아무렇잖게 지어내 천연덕스럽게 늘어놓는 이상한 존재입니다.

        '누구나 거짓말을 한다'가 어딘가 크레타인 역설 냄새가 나는 의심스러운 구석이 있다면, '누구라도 거짓을 말할 수 있다' 정도라면 누구도 반박할 수 없는 명제가 되겠죠.

        지능이 좀 모자랄 뿐 대체로 근본은 선량한(아니 저는 진심으로 그럴 것이라 믿는 편) 깨문이들이나 지능과 양심에 모두 심각한 하자가 있는 nl애들이나, 또 이들을 등쳐먹는 비즈니스를 창안하여 오늘의 가세연이 있게 만든 김어준 같은 애들이나 할 것 없이 누구라도 마찬가지로 거짓을 말할 수 있다면, 민주당이 내놓은 저 입장문을 곧이곧대로 받아들이긴 힘들지 않겠습니까? 민주당이란 저것들을 모아놓은 총합이라 할 수 있을테니.

        자 그러니 갑자기 난데없이 '지금 우리 동연님 의심하는 거임? 어흐흑'으로 퀀텀 점프할 일이 아니라, 저 입장문을 신뢰할 근거가 있는지 한번쯤 생각해보시는 편이 좋겠죠.
        신실한 믿음의 성도들이라도 대개 한번 쯤은 성서에 써있는 것들을 의심도 해보고 그러지 않나요?

        ---
        저와 달리, 저 입장문이 조동연씨 입에서 나왔다 믿으시는 듯 하니, 그에 입각해서 애기하자면..
        [가해자를 특정하지 않아 억울한 피해를 입는 사람이 있는 것도 아닌데, 굳이 그래야 할 이유]는 공적 발화에 따르는 입증책임 때문이예요.
        조동연씨가 '왜 말 안했어!'라 윽박지르는 민주당 애들이라든가 사적 관계에서 저런 해명을 한다한들 누가 알 수도 없고 알 바도 아닙니다만, 전 국민이 그간 드러나지 않은채 방치되고 있던 범죄를 인지하게 된 상황에서 이에 대해 판단은 중지해달라 요구할 수는 없지 않겠습니까?
        이제 가정파괴로 이어진 추악한 성범죄를 저지르고도 태연히 일상을 살아가는 범죄자에 대한 단죄라는 한 사회의 모럴이 걸린 문제가 됐으니 말이죠. 형사소송에서 국가가 원고의 역할을 하는 것과 마찬가지 이치랄까.

        물론 조동연씨 개인은 신앙이라든가 뭐 다른 어떤 이유로 가해자의 신원을 밝히거나 처벌하기를 원치 않을 수도 있고, 그게 비난받을 일이라 생각하지도 않습니다. 다만, 그 경우 사회가 자신의 진술을 믿어줄 것으로 기대하긴 어려울 겁니다. 통상 성범죄 피해자가 범죄를 은폐하게 되는 이유는 피해자에 대한 사회적 시선과 불이익 때문이잖습니까? 그런데 피해사실은 공개하되 가해자의 신원공개와 처벌은 원치 않는다라면 이는 어딘가 모순된 것으로 보이고, 그 범죄의 실재여부가 의심받는 것도 자연스럽다 해아겠죠.

        ---
        하지만 여러차례 반복해서 말씀드리는 것과 같이, 저는 저게 민주당 작품이라 보고 있고, 쓰레기같은 놈들이 개막장으로 가는 헬게이트를 열었다 정도로 평가하는 겁니다.

        가해자가 특정되지 않는다면 그간 수많은 평범한 개인들이 고통을 감수하며 쌓아올린 페미니즘 운동의 성과들을 폄훼하고 부정하는 근거로 쓰이게 될테고,
        가해자를 특정한다면 조동연 개인과 그 가족들은 추잡한 법정다툼으로 고통받게 될테니까요.

        어느 쪽이건 인간의 탈을 쓰고 할 짓입니까, 저게? 유시민의 증거보전 개드립 수준으로 막장이죠.
        • 사법부의 오판이 늘어났다라고 하려면, 피해자 중심주의 덕분에 바로 잡아진 판결의 수와 잘못된 판결의 수를 비교해봐야 알 수 있겠죠? 억울하게 누명을 쓴 경우와, 성폭행을 당하고도 증거가 부족하다며 피해자만 사회에서 매장된 경우 중 어느 것이 많을까요? 물론 한 사람 한 사람의 케이스를 이렇게 통계로 퉁쳐버리는 건 끔찍한 일이긴 합니다만, 이런 문제는 결국 "100% 확실한 물증이 있는 경우에만 인정"과 "피해자의 말을 무조건적으로 신뢰" 사이의 어느 지점에서 결정할 수 밖에 없거든요. 여기서 열 사람의 범죄자를 놓치더라도 단 한 사람의 무고한 사람을 만들어서는 안되느니 운운하는데, 이 원칙을 위해서 있었던 성폭행 10건을 무죄라고 땅땅 치는 순간, 10명의 피해자는 꽃뱀으로 몰리고 사회에서 매장되고 삶이 망가지는 경우가 대다수라는 걸 잊어선 안되겠지요.




          구구절절 말씀을 길게 하셨지만 결국 성폭행이란 사실은 없었는데 민주당이 정치적 이득을 위해 조동연씨 가족에게 큰 피해를 입히면서까지 (심지어 본인의 의사와 무관하게) 성폭행이라는 거짓을 꾸며냈다라는 김어준식 음모론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잖아요. 이 음모론이 조금이라도 설득력을 가지려면, 최소한 성폭행이 실제로 있었을 경우 이를 지금까지 숨기고 있다가 이 시점에 공개한다는 게 말이 안된다라는 전제가 있어야 할 것으로 보이고, 그래서 가해자 특정에 집착하시는 것으로 보이는데 이 부분이 설득력이 좀 떨어지네요. 지금까지는 성폭행 사실을 숨겨왔지만, 전국민에게 부도덕한 사람으로 몰리고 자녀의 신상까지 공개가 되어 비난받고 있는 상황에서, 차라리 이 사실을 공개하는 편이 자신과 자녀의 사회적 평판 면에서 낫겠다는 판단이 이상하지 않거든요. 이 결정에서 가해자의 처벌 여부는 별로 중요하지 않아보이고요. 가해자가 특정되지 않으면 페미니즘 성과가 폄훼된다는 건 참 신박한 이야기네요. 어쨌든 말씀하신 그 개막장으로 가는 데 바로 이런 식의 의견도 큰 공헌을 하고 있다는 걸 잊으면 안 될 것 같습니다. 

          • [사법부의 오판이 늘어났다라고 하려면, 피해자 중심주의 덕분에 바로 잡아진 판결의 수와 잘못된 판결의 수를 비교해봐야 알 수 있겠죠?]
            알 수 있습니까? :) 총량의 비교는 둘째치고, 특정한 어느 한 사건에 대해서도 그런 판단을 내리기란 쉽지 않습니다. 계량도 합리적 예측도 불가능한 문제이므로 '알 수 없다'가 보다 진실에 가깝겠죠.

            그러니 이렇게 얘기해두지 않았겠어요?
            [원고 일방의 주장에 입각한 판단이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더 많은 오판을 낳는다 단언할 수도 없을 거예요]

            ---
            그럼에도 [늘어난 것 같지 않습니까?]라 되물은 건, [과연 현재 우리나라 상황에서 과도한 피해자중심주의가 정말 사법적 오판을 늘리고 있는지는 의문]이라 하셨기 때문입니다.
            '과도한'이 적절한 표현인지는 의문이나, [여성이 거짓말을 할 이유가 없다고 몰아갔다]는 사법 피해자측 진술이 사실이라면, 피혜자중심주의의 오남용 사례에 정확하게 부합할테고, +1은 분명 증가죠.

            ---
            [물론 한 사람 한 사람의 케이스를 이렇게 통계로 퉁쳐버리는 건 끔찍한 일]
            알면 하지 않으면 되지 않습니까? 바로 그 일을 하면서 '이 얼마나 무섭고 끔찍한 일이니? ㄷㄷㄷ'까지 하시면 왜 저러고 사나 싶죠.

            [여기서 열 사람의 범죄자를 놓치더라도 단 한 사람의 무고한 사람을 만들어서는 안되느니 운운하는데, 이 원칙을 위해서 있었던 성폭행 10건을 무죄라고 땅땅 치는 순간, 10명의 피해자는 꽃뱀으로 몰리고 사회에서 매장되고 삶이 망가지는 경우가 대다수라는 걸 잊어선 안되겠지요.]
            죄송합니다만 번짓수를 좀 착각하고 계신 듯 한데.. 본문은 '그러니 피해자중심주의 따위 내다버리자'고 주장하지 않아요. 어떤 접근을 취하든 오판의 위험은 상존하므로 피해자중심주의적 접근으로 인한 명백한 오판이 있었다면 이에 징벌적 보상의 책임을 물어 보완해야 할 것이라 말하죠.

            혹자는 그럼 증거재판과 무죄추정의 원칙을 엄격하게 고수하고 꽃뱀으로 몰리게된 무고한 피해자가 발생한다면 국가가 보상한다는 방안도 마찬가지로 성립하는 것 아닌가 생각하실지 모르겠습니다만, 그런 일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고 아마 논리적으로도 불가능하지 않을까 싶군요.

            '운운'이라 하신 그 같잖은 형사사법의 원칙들을, 저는 (적어도 과거 어느 시점까지의) 인류 진보를 증명하는 자취라 여길 뿐 아니라, 피해자중심주의는 그 한계를 넘어 단 한사람의 억울한 피해자도 발생하지 않도록 더 나아가려는 시도의 일환이라 이해하고 있습니다.

            미래에 우리가 더 나은 방안을 고안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만, 현재까지 언급된 것들 중 당장 실현 가능한 최선은 피해자중심주의를 보완하는 사법피해자에 대한 적극적 구제와 보상 뿐이고, 본문은 거의 처음부터 끝까지 그 얘기를 하고 있습니다. 아마도.

            ---
            [구구절절 말씀을 길게 하셨지만 결국 성폭행이란 사실은 없었는데 민주당이 정치적 이득을 위해 조동연씨 가족에게 큰 피해를 입히면서까지 (심지어 본인의 의사와 무관하게) 성폭행이라는 거짓을 꾸며냈다라는 김어준식 음모론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잖아요.]

            아뇨. 조둉연씨 혹은 민주당이 저 입장문이 고발하는 성범죄가 실재했음을 대중이 믿기를 원한다면 그만한 입증책임을 요구받는 일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 말하는 겁니다.
            다시 말씀드리지만, 저는 최소한 과도적으로라도 피해자중심주의적 접근을 수용할 수 있다 생각하는 사람이지만 '피해자의 목소리가 진실'이라 여기지는 않기 때문에.

            어째서인지 발화에 뒤따르는 입증책임이란 걸 간과하시는데.. 김어준에 대해서도 비슷한 얘기를 한 일이 있습니다만, 입증책임을 지지 않는 발화에 공적 가치가 있을 것이라 기대하기란 어렵지 않겠습니까? 설령 그렇다 한들 거기 의미를 부여할 일도 아니겠죠.

            또 저는 조동연씨의 입장이라며 민주당이 내놓은 입장문이 고발하는 성명불상자에 의한 범죄가 실재했는지에 대해서는 판단하지 않습니다. 무슨 대단한 신념이나 철학이 있어서가 아니라 그건 판단이 불가능한 사안이라 여기기 때문에.
            하지만 어떤 발화가 입증책임을 질 때와 그렇지 않을 때의 신뢰수준은 다를 것이란 판단 정도는 가능하지 않겠습니까? 적어도 저 자신이 그렇게 살고 있고, 아마 남들도 대개 그렇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으니 말예요. (..라기엔 시대의 참언론인 김어준과 그의 진리의 말씀들을 주워섬기는 분들이 너무 많긴 하군요.)

            ---
            [가해자가 특정되지 않으면 페미니즘 성과가 폄훼된다는 건 참 신박한 이야기]
            이렇게 나오시면 위에서 [10명의 피해자는 꽃뱀으로 몰리고 사회에서 매장되고 삶이 망가지는 경우가 대다수]라 표명하신 우려가 위선적으로 보이지 않을까요? 그닥 신박하지도 않은, 머리를 약간만 굴려도 알 수 있는 얘기거든요.

            하우스 박사님 말씀이 아니더라도, 우리는 각자의 경험을 통해 인간은 누구나 거짓을 말할 수 있으며 타인을 무고하는 일 또한 얼마든지 가능하다는 걸 이미 알고 있습니다.
            또 (인용한 기사에서 사법 피해자측이 주장하는 것처럼, 사법기관이 [여성이 거짓말을 할 이유가 없다] 수준으로 멍청한 인식을 갖고 있지는 않다 생각합니다만,) 피해자중심주의를 지지하는 주요 논거중 하나가 '타인을 무고할 합리적 동기가 있을 것이라 보기 어렵다'는 점이라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런데 스스로 언급하신 바와 같이 조동연 씨와 민주당은 이미 차고 넘치도록 충분한 동기를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이지 않습니까? 여기 더해 가해자를 특정하지 않음으로 인해 일체의 입증책임을 회피하고 공적 판단마저 거부한다면, 조동연씨 사례는 꽃뱀론자들의 지론에 부합하는 전형으로 두고두고 인용될 수 밖에 없죠. 이를 부인하거나 반론할 근거라곤 남아있지 않으니 그들에게 무척 때리기 좋을 뿐아니라 눈에도 잘 띄는 샌드백을 안겨주는 셈이고, 공당의 사회적 책임을 염두한다면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안됐지만, 사태가 이 지경에 이른 이상, 사회에 '그나마 부작용을 덜 남기는' 전개는 조동연 씨가 가해자를 특정하고 사법기관의 공정한 판단을 구하는 길 뿐입니다. 기사를 찾아보니 이미 강용석이 고발했다던데, 민주당 선대위 법률지원단 부단장님 말씀에 의하면 조동연씨에게도 가해자를 처벌할 의사가 있을 뿐 아니라 범죄사실을 입증할 증거들도 갖고있다 하니 괜한 억측을 부르지 않도록 신속하게 가해자에 대한 법적 조치에 나서는 편이 좋을 겁니다. 이건 범죄 피해사실의 공개와 함께 발생한, 공당이 마땅히 져야 할 의무라 해야겠죠.
    • 해당 댓글을 쓴 사람으로서 좀 죄책감이 느껴지네요. 변명을 좀 하자면, 저는 박원순이 도피성/2차가해성 자살을 저질렀을 당시의 타락씨님의 글들을 훑어 읽고서 지레 저와 동일한 가치관을 가졌을 것이라 짐작했던 것이었어요. 그리고 타락씨님의 반박을 보고 다시 몇몇글을 읽고는 해당 본문의 태도가 그간 타락씨님이 보였던 태도와 크게 다르지 않음을 깨닫고 "이런 글을 쓰실만한 분"이라 언급한 것입니다. 물론 이번 글 역시 아주 타락씨님이 쓰실만한 글이라고 생각하고있고요. 심지어 본문은 대체로 동의합니다. 전의 이야기와 무슨 상관인지는 모르겠지만요. 그래도 타락씨님이 (일부)민주당 지지자들보다는 좀 낫네요. 그분들은 피해자를 대변한 변호사의 발언에 대한 "신뢰할 근거"여부를 의심했지만 타락씨님은 피해자를 대변한 소속정당의 입장문에 대해서 의심하고 계시니까요. 민주맨들과 뭐가 다르냐는 전의 비난은 과도한것 같아 철회하겠습니다. 죄송해요. 

    • 오해하신 것 같다... 고 댓글을 달려고 생각하고 보니 이미 Lunargazer님께서 댓글을 달아주셨네요. 




      근데 전 타락씨님 글 옛날부터 좋아해서 뭐 하나 적으실 때마다 반가워하는데요. 공감할 때도 있고 못할 때도 있지만 그래도 일단 저보다 훨 똑똑하시면서 생각해볼만한 글 써주시는 분이라고 생각하는데... 동시에 늘 좀 오해받기 쉬운 스타일로 글을 쓰신달까. 그런 느낌도 있습니다. 이 글은 아니구요, 저번 글은 살짝 그랬어요. 뭐 타락씨님이 그동안 보여주신 입장들을 생각하면 오해하기가 어렵겠습니다만, 게시판 유저들이 모두 그걸 인지하고 있는 것도 아니니까요.

    • 오해할만하게 쓴것과 냅다 대놓고 낙인찍고 조롱하는것중에 무엇이 더 잘못돠것인가를 생각해보면 바로 답이 나오죠.
    • 이미 underground에 답하면서 간단히 피력했으므로 평소라면 이런 글은 굳이 쓰지 않았을 것 같습니다만..
      어쩐지 여러분께서 제 정신건강을 심히 염려해주고 계신 것 아닌가 싶고, 이에 간략하게라도 답할 의무가 발생한 기분이라 조금 더 부연하겠습니다.

      Lunagazer/
      죄책감을 느끼실 일이라 생각하진 않아요. underground에게 답한 것처럼 그냥 좀 더 명료하게 주고받는 편이 좋지 않을까 하는것 뿐입니다. 다른 글에서 skelington과 하고 계신 댓글 릴레이에는 '저게 저럴 일인가..'란 기분도 좀 들지만 말예요. ㅎㅎ

      로이배티/
      칭찬 감사합니다만, 스스로 평가하는 제 인생은 완전한 실패작이므로 칭찬과의 갭이 클 수록 고통스럽지 않을까?란 기분이 좀 있습니다. 아니 뭐 그렇다고 '응 너 완전 실패한 인생 인정ㅎㅎ'가 달가울 것 같지도 않지만 말이죠. :D

      그저 '타락씨'라는 가상의 인격에 대한 평가보다는 문제가 된 사안을 중심으로 서로의 의견을 주고받는 편이 낫지 않을까..라는 소박한 바램 정도가 있습니다. '응 너 일베'라든가 '응 너 토왜'로 점철하며 지난 10여년을 살아오신 분들께는 달갑지 않겠지만 말예요.

      당연한 얘기지만, 저는 어떤 완결된 관점을 갖고 이 게시판에 온게 아닙니다. 이 게시판을 비롯하여 온오프라인에서의 경험과 숱한 논쟁의 결과로 형성된 관점이라 해야할테고 여기엔 어떤 폭의 유동도 있었을 거예요. 그러니 누군가 그 어느 단면을 보고 어떤 판단을 내리는 것에 큰 유감은 없습니다. 그게 독단에서 멈추지만 않는다면, 오해가 있다한들 논쟁하는 과정에서 밝혀지게 되겠죠. 만일 오해가 아니어서 그 누군가의 비판이 옳고 제가 틀렸다면 저는 관점을 수정할 수 있겠죠. 제게는 조금이라도 더 나은 인간이 될 기회가 주어진 셈(더구나 공짜란 말입니다. 무료!)이니, 마땅히 기쁘고 감사해야 할 일 아닐까요?

      그러니 '웩'이라든가, '응 에베베 너 일베'를 보면 나이를 먹을대로 먹고도 저게 할 짓인가 싶은 혐오감도 드는 거겠죠.
    • 아마 모든 사람은 각자 처한 환경에서 자신의 의사가 가장 잘 관철될 수 있는 표현 방식을 습득해 왔을 거예요. 


      타락씨 님이 처한 환경에서는 타락씨 님처럼 표현하는 게 아마도 가장 인정 받는 표현 방식이었을 테고요. 


      제 경우에는 아마 제 삶에 그리고 듀게에서의 생존에 가장 유리하다고 생각하는 방식으로 말하고 있을 거예요. 


      '웩'이나 '일베' 같은 표현을 쓰신 분들께는 그런 표현 방식이 자신의 말이 통하지 않는 상황을 돌파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일 수도 있어요. 


      (천하의 타락씨 님을 '웩' 단 한 글자로 정 떨어지게 하는 즉각적인 효과가 있었잖아요. ^^


      '일베' 관련 댓글도 딱 한 줄로 타락씨 님의 기분을 상하게 만들었죠. 사실 저도 그런 표현들을 보고 기분 나빴거든요.)   


      그런데 어쩌면 그 분들에게 그런 표현 방식은 온라인/오프라인 싸움에서 버티기 위해 필요한 것일 수도 있어요.


      타락씨 님의 표현 방식이 논리적 공격을 가하는 총이라면 '웩', '일베' 같은 표현은 총으로 공격하는 사람을 쫓아내기 위해 순식간에 독가스를 살포하는 화학무기라고 할 수 있겠죠. 총이 없는 사람이 살려면, 혹은 총은 있지만 사격 솜씨가 별로거나 단시간에 싸움을 끝내고 싶다면 독가스를 살포하는 게 효과적일 수도 있어요. 


      싸움이라는 관점에서 보면 타락씨 님이 총을 잘 쏜다고 상대방에게도 총을 들고 싸워야지 화학무기 쓰면 안 된다고 하는 건 불공평한 룰이죠. 


      상대방이 총을 잘 못 쏠 경우 그건 타락씨 님의 생존에 유리한 방식이잖아요. 


      물론 그런 거친 표현 방식을 사용하면 싫어하는 사람을 쫓아내는 데에는 효과적일지 몰라도 좋아하는 사람을 가까이 오게 할 수는 없죠. 


      좋아하는 사람까지 한꺼번에 쫓아내는 부작용을 감수하면서까지 그런 표현을 쓴다면 그 분들에겐 또 그래야만 하는 이유가 있겠지만... 


      물론 총을 쏘는 방식도 부작용은 있어요. 요리조리 총을 쏴서 상처를 입히면 총을 잘 못 쏘는 상대는 결국 화학무기를 꺼내들게 되거든요. 


      그러면 그 싸움을 지켜보던 사람들은 먼저 총을 쏜 사람이 화학무기 쓴 사람보다 더 나쁘다는 말을 하게 되죠. 


      여기까지 쓰다가 이 글로 기분 나빠진 타락씨 님과 '웩'과 '일베'를 쓴 분들이 공동전선을 구축해 저에게 총과 화학무기로 총공격을 개시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괜한 글 쓴 것 같기도 한데... 논리적 표현 방식이라는 무기가 모든 사람에게 동등한 수준으로 공유될 수 없다면 과연 그것만을 논쟁의 무기로 제한하는 것이 공정한가에 의문이 생겨서 몇 자 (가 아니라 수백 자) 적었어요. 


      P.S. 저에겐 이상한 욕망이 있는데요. 어떤 기분 나쁜 상황을 기분이 나쁘지 않은, 제가 이해할 만한 상황으로 만들어 보고 싶은 욕망이에요. 


      제 욕망을 충족시키는 과정에서 만약 다른 분들의 마음을 상하게 했다면... 맞아야겠죠. 총...  

게시판 2012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462,409 01-31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147,941 12-31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122,153 04-01
130354 새해복 많이 받으세요 10 187 12-31
130353 아바타 3를 보고 유스포 2 192 12-31
130352 [핵바낭] 올해 잉여질 결산 잡담 14 335 12-31
130351 아바타: 불 과 재 보고 왔어요 짤막 소감 6 232 12-31
130350 [영화강추] '척의 일생' 8 249 12-31
130349 흑백요리사 2 8~10회, 싱어게인 4 탑 4 결정 6 285 12-31
130348 Lacombe Lucien(1974) 7 131 12-31
130347 [관리] 25년도 보고 및 신고 관련 정보. 15 324 12-31
130346 Isiah Whitlock Jr. 1954 - 2025 R.I.P. 2 139 12-31
130345 [왓챠바낭] 우편배달부 말고 '포스트맨은 벨을 두번 울린다' 잡담입니다 12 268 12-31
130344 [넷플] 말 많고 탈 많은 '대홍수' 드디어 봤습니다 14 454 12-30
130343 [반말주의] 다들 올해 고생 많았어!! 새해 모두 건강하고 복 터지길 바래!! 12 186 12-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