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제동 안기부 가본 사람

동문 게시판에 유시민  비판글 썼다가 발길질 세게 맞고 있는 중인데요.

방금 언냐가 읽고 전화했습니다. 홍제동 안기부 잡혀갔던 시절의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어요.

그 평범하면서 서늘한 분위기의 건물에 들어가보신 분 계시나요?


제가 그때 그 건물의 그 방으로 언니 면회가서 받았던 정서적 충격이 아직도 강하게 남아 있거든요.

언니는 담담하네요. 현재 제가 돈을 더 많이 벌어서 연말 맞아서 갖고 싶은 것 말하라니까 칠만구천원짜리 운동화 하나 말하네요. 

더 요구하라니까 필요한 것 더 없다고. ㅜㅜ


    • 가족처럼 왕래하던 이웃 주인 양반이 80년대 안기부에 근무를 시작으로 국정원에서 퇴직하셨는데, 집에는 심지어 공무원 티가 나는 물건도 하나도 없었고고 다른 이웃들도 뭘 하는지 잘 모르고 그랬던 기억이 납니다. 같은 이웃에 000 공무원이랑 경찰 공무원 친구 집이 있어서 가보면 그런 집에는 꼭 연관된 뭐라도 있었거든요. 운동화 선물 좋네요   

      • 제가 접했던 홍제동의 그 평범한 거리, 그 평범한 건물, 그 평범한 취조실을 절대 못 잊어요. 언니는 오히려 히히거리며 그 시간을 진술하네요. 대화 나누노니 갑자기 눈물이 터져서... 



        • 돌이켜보면 안기부 근처에 가보기는 커녕, "안기부"라는 말 자체와 아무 연관 없이 사는 게 다행이라고 가슴 쓸어 내리던 세대였습니다. 친척 형님은 주변 도움으로 중간 단계에서 풀려나기는 했습니다만 언니분은 그곳까지 가셨군요. 

          • 홍제동에 첫면회 갔을 때, 세상 초탈한 듯 담담한 얼굴로 가만가만 걸어나오던 모습. 그 때문에 지금 언냐가 아무리 얄미운 짓해도 절대 미운 감정이 안 들어요. ㅎㅎ

    • [동문 게시판에 유시민 비판글 썼다가 발길질 세게 맞고 있는 중]


      쳇, 재밌고 좋은건 다 자기들끼리만 하고.. 세상이 이렇다니까요?
      • 듀게에 유시민 비판했다가 어떤 댓글들이 달릴지 뻔하니까 안 쓰죠. 그게 재밌는 짓거리는 아니고요, 좀 통하는 곳에다 쏟아내 보는 거죠. 

        • 아니...유시민 비판글을 올리기 듀게보다 적당한 곳이 있다굽쇼? 제 존재가 무시당한 것 같은 느낌도 있지만 그보다도 그 사이트가 궁금해지는데요? 쪽지 좀 보내주세여 분탕질할까 걱정되시면 눈팅만 할게여 ㅋㅋㅋ...
          • 같은 학과 동기들 게시판이라 알려드릴 수 없슴돠~ 눈팅은 되는데 엄청 센 발언들이 오가는 곳이에요. 

    • 난 첨 파출소 가서 벌벌 떨었던, 두컬레 사주세요
      • 저러니까 몫돈을 보내게 되거든요. 돈은 보내봐야 별 생색 안나요. ㅋㅎ 운동화고 뭐시기고 자꾸 코피가 나서 하루에도 몇번씩 깜짝 섬뜩하고 있는 중이에요. 

        • 면역력이 약해지면 코피가 자주 난다고,뭘 잘먹어야 한다고 뭐시기 철분 부족
    • 아, 아버지와 우리 사남매가 대학 동문이란 것도 좀 특이하죠. 명절에 모여 무슨 논쟁하면 '아, 니들 잘났다~' 투의 어머니 표정이 일품임. 연말 가기 전에 또 한번 보게될 듯.  -_-

      • 동문 이야기를 자주 하셔서 어느 대학인지 궁금하네요. 전공도 같은 건가요? 

        • 이 정도는 밝혀도 되겠죠. 아버지와 제가 정치외교학과 동문이고요. 세 사람은 공대 출신. 대학은? 어딘지 밝히면 제 낙서질들을 매의 눈으로 감시하실 것 같아서 쉿~ ㅎ



          • 아.. 게시판이 포기한 내놓은 자식으로써 보다못해 말씀드리는 건데요, 주접은 적당히 해두시죠?


            익명의 듀게에 당신 혈통이나 계급, 학벌에 관심 가질 사람은 없을 거니까, 그 외에 할 말이 있거든 그걸 하시는게 낫지 싶어요.


            정작 하고 싶은 얘기는 알아쳐먹지도 못할 미개한 놈들 모여있는 게시판을 기웃거리는 심리는 대체 뭐람?;;; 페북 하세요, 페북.
            • 안 그래도 올해 말까지만 주접 떨고 듀게 떠날거라 열말질 하고 있는 거에요.  진정하셔도 됩니다.

              • 두분 다 이유가 있었으니 두분 다 진정
                • 몇분은 썼던 글은 물론 달았던 댓글까지 싹 지우고 떠나시던데 그런 공력을 들일 이유를 저는 몰라서 그냥 물러갈 거에요. 그동안 정든 가영님 때문이라도 그렇게는 못함! 

              • 그러게 난 어쩌라고요
                • 왜 못 주무시는 거에요. 탈퇴고 뭐고 그것도 귀찮아서 안 할 거지만 낙서질을 그만두는 것 뿐이에요. ㅎ

              • 난 늦게 자요 이러다 금방 자요,네 그렇게요
              • 아니 이런... 이런 비보를 듣게 되니 너무 서운한데요... 어디로갈까님의 글을 열심히 읽었고 제가 어떤 글을 쓰고 어떤 반응을 보이시더라도 잠재적 독자로 늘 상정해두고 있었는데...


                어떻게 하면 변덕을 일으켜서 조금이라도 듀게에 머무르게 할 수 있을려나요. 아 정말 인정하기 싫은데요 ㅋㅋㅋㅋ 어디로갈까님의 한번 먹은 결심이 얼마나 굳은지 감히 짐작은 하고 있으나... 그래도 좀 씨름을 하고 싶네요.
                • 무엇에 마음 상해서 그만두는 게 아닙니다. 서너 달 전부터올해 말까지만 있으려고 생각했던 거에요. 새해에 해야 할 작업도 있고, 무엇보다 몸이 많이 안좋습니다. 음식 못 먹는 건 괜찮은데 어제는 마시는 물도 다 토했어요. 주기적으로 한번씩 이러다가 또 스르륵 좀 나아지기도 하고 그래요. 어디 특별히 아픈 곳 없는데 왜 그런지 모르겠습니다. 듀게와 다른 게시판에서도 물러납니다. 인터넷에 낙서질 하는 일은 없을 겁니다. 제 몫까지 듀게에 흔적 많이 남기세요. 그동안 반갑고 감사했습니다.

            • 게시판에서 내놓은 자식 새끼답게 키배질로는 어쩔 수 없는 질투심을 "주접"이라면서 애써 폄하하려는 걸 보니 정말 추하고 딱하네요. 어디로갈까님의 개인사를 궁금해하시는 분이 바로 위에 있는데 그분과 개인적으로 나누는 문답에 뭐가 그리 화가 나서 남한테 무슨 글을 쓰라 마라... 페북에 가라...


              제가 인터넷 게시판에서 본 못나고 속된 모습 중 타락씨님의 이 댓글이 워스트 3안에 든다고 자신합니다. 시궁창에서 노는 인간들은 조금이라도 고아한 사람들을 도저히 견디지 못하는군요. 정말이지 잘 배웠습니다. 보는 제가 다 창피하네요...


              논리와 품위는 딱히 분리되지 않는군요... 아 정말 이게 무슨 추태인지... 크게 웃습니다
    • 그나저나 유시민 팬들이 많군요. 정치계 알 만한 사람들이 모인 곳인데 현재 악플 8 선플 2 비율입니다. 오호~


      자야 하는 시간인데 동파 안내 방송을 얼마나 틀어대는지 못 자고 있습니다. 날이 춥긴 춥군요. 모두 안전 겨울~

      • 이미지 메이킹이 중요하지 않나 싶네요.손석희도 그게 잘 된 게 아닌가 싶지만요.
      • 물 틀어놓으란 방송 잘들었죠
      • 유시민팬이라서 악플이 많이 달리는게 아니라 유시민에 대한 비판글이 개후져서 다구리 당하는걸지도 모르죠. 


        난 유시민이 정치판 기웃거리는거 본인도 바라는게 아니고 그리 어울리지도 않는데 왜 저러나 싶습니다만…


        그래도 썩은 말만 무성한 요즘 대선판에 다른 민주당 스피커들 보다는 유시민이 차라리 귀가 덜 괴로울거 같습니다. 

    • 가끔 그 시절을 생각하면 무서워집니다. 어디로갈까님의 내면에 자리한 그 스산한 풍경이 다른 뜨거운 변화가 담긴 여러 장면들로 이어졌으면 좋겠는데요... 그 장면을 직접 겪은 어디로갈까님과 다른 분들의 기억에 그 시절의 안개가 어서 빠져버리길...
    • 가지 마세요


      https://youtu.be/T5viRb_MiSs
      • 노래 좋은데요,제인 버킨 영화에도 쓰였군요
        • https://www.youtube.com/watch?v=Q5cwM5VfDV4
    • 모두 건강하세요. 몸이 부실하면 인생에서 이룰 수 있는 것이 많이 줄어드니까요. ㅎ 아듀~

      • 그래요 잘됐어요 어디로님 힘을 막 쓸때가 아닙니다 자기몸은 자기가 우선적으로 제일 잘알게 되어있으니 잘 살펴 잘하도록 지키세요, 오래 안보인듯 하다 언제 금방 보길 바랍니다 어디로님
      • 어디님은 저에게 언젠가 꼭 보게될 것 같은 기운이 있는 사람이었어요.

        건강 챙기시고 오래 잊고 살다가 다시 볼 때 어디님 같다는 생각이 들면 아는 척 하겠습니다. 아디오스. 아미고스.
    • 건강 회복하시고 언제든 심심하시면 또 글 남겨 주세요.

    • 딱 열흘 휴가를 명하오 얼른 다녀오시오
    • 온라인에 너무 몰입하신 거 아닌가 싶네요. 언니일은 참으로 안됐습니다. 한반도 현대사의 비극이 아닐 수 없습니다. 저희 부모님세대는 625때 인민재판, 납북, 목숨을 건 탈출 등을 경험하신 분들이라 진보적 의제엔 색안경을 끼고 보시죠. 북한하고 전혀 상관없어도. 안타깝지만 반도가 분단된 역사가 처음도 아니고 충분히 시간이 지나야 해결 될거라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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